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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말한 이란 해법

오바마도 시국성명

등록|2009.06.17 11:21 수정|2009.06.17 21:16

▲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는 장면 ⓒ 화면캡처


6월 16일 (현지시각 오전 11시 40분) 한-미 양국 대통령의 기자 회견이 백악관에서 있었다. 두 정상이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과 탄도미사일의 폐기를 위한 협력과 핵우산 안보제공 등에 합의한 데 이어 가진 공동기자회견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환영합니다"라는 한국말 인사말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양국 대통령의 회담 내용 발표 및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으로 30분간 이어졌다.

이어 오바마는 이란에 대해 깜짝 발언을 했다. 정상회담 기자회견을 끝내려다가 예정에 없이 불쑥 시계를 보며 언급한 내용이다. 한미 FTA에 대한 질문에 답한 뒤에 발언한 내용이다.

시간이 딱 ... 가만 있자 ... 7시간 전인가 8시간 전에 ... 제가 말했듯이 전 그 선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가 그 선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보셨다시피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의 첫 반응을 좀 보면 그건 이란 국민들이 선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It was on-ly -- let's see -- I think seven hours ago or eight hours ago when I -- I have said before that I have deep concerns about the election. And I think that the world has    deep concerns about the election. You've seen in Iran some initial reaction from the Supreme Leader that indicates he understands the Iranian people have deep concerns about the election.

그런데, 오바마는 조심스럽다. 간섭이라고 보여질까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우려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근데, 미국과 이란의 관계를 감안할 때 간섭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생산적인 일이 아니지요. 미국 대통령이 이란 선거에 간섭하는 것은요. 제가 재차 말씀드리고 싶고 또 어제도 말씀드렸던 건, 전 평화적인 시위자들에게 폭력이 가해지는 걸 볼 때, 평화적인 반대표명이 억압받고 있는 것을 볼 때, 그것이 어디에서 일어나건, 그건 제가 우려하는 것이며, 미국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방식은 정부가 자국 국민들과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Now, it's not productive, given the history of U.S.-Iranian relations, to be seen as meddling -- the U.S. President meddling in Iranian elections. What I will repeat and what I
said yesterday is that when I see violence directed at peaceful protestors, when I see peaceful dissent being suppressed, wherever that takes place, it is of concern to me
and it's of concern to the American people. That is not how governments should interact with their people.

오바마는 미국에 의해 이란정치가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 했다. '궁극적으로 이란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하면서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이란정부에 메시지를 보냈다. 원칙을 지키고자 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뱉은 것이다.

또 제가 바라는 건, 이란 국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열망을 표현하기 위해 정당한 단계를 밟아가기를 바랍니다. 제가 정말 믿는 바는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은 거기서 과거에 벌어졌던 국제사회에 대한 여러가지 적대적인 자세들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것이며, 또 더 큰 개방성과 더 큰 토론을 보기를 원하고 더 큰 민주주의를 보기를 원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향후 며칠, 몇 주에 걸쳐 전개돼 가는 방식은 궁극적으로 이란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입니다만, 제가 강력히 지지하는 보편적인 원칙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억압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And my hope is, is that the Iranian people will make the right steps in order for them to be able to express their voices, to express their aspirations. I do believe that something has
happened in Iran where there is a questioning of the kinds of antagonistic postures toward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hat have taken place in the past, and that there are people who want to see greater openness and greater debate and want to see greater democracy. How that plays out over the next several days and several weeks is something ultimately for the Iranian people to decide. But I stand strongly with the universal principle that people's voices should be heard and not suppressed.   

한편, 아침 생중계를 본 현지 주민들은 "국제문제에 침묵하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마워"하는 반응들에서부터 "무거운 발언 뒤에 나온 이 대통령의 웃음에 민망스럽다"까지 다양하다.

한편, 이시각 현재 미주한인주부들의 사이트에는 다양한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어떤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이야기이지만, 우연치않게 우리의 시국과 맞물려 그렇게 들렸던 거 같아요. wherever that takes place 구절이 의미심장해요. 이명박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해법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의도한 바를 깨닫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밑줄 쫘~악 "그런 방식은 정부가 자국 국민들과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억압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으허허허, 웃긴 이야기가 없었는데…쩝."
"오바마 대통령의 심각한 이야기 끝에 이 대통령의 웃음이라…."
덧붙이는 글 *회담발표내용 전문
http://www.whitehouse.gov/the_press_office/Remarks-by-President-Obama-and-President-Lee-of-the-Republic-of-Korea-in-Joint-Press-Availability/

*참고사이트: 백악관
http://www.c-spanarchives.org/library/includes/templates/library/flash_popup.php?pID=287070-1&clipStart=0&clipStop=1500

*관련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ss_pg.aspx?CNTN_CD=A0001158376&PAGE_CD=
원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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