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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앞으로'... 민주당 의원들 '다시 민주주의' 발족

"MB에 저항적 방식으로 맞설 것... 진보정당과도 적극 연대"

등록|2009.06.18 14:16 수정|2009.06.19 15:06

▲ 민주당내 개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다시 민주주의' 모임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조정식 최재성 최영희 김상희 김영록 강기정 의원. ⓒ 남소연


민주당 소속 초선·재선의원 10명이 새로운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 이름은 '다시 민주주의'다. 이름 그대로 "이명박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18일 오전 강기정, 김상희, 김영록, 조정식, 최재성, 최영희, 홍영표 의원 등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민주주의' 모임 발족을 선언했다.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백원우, 최문순, 이춘석 의원도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발족선언문에서 "국민이 탄압받는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이명박 정권에 저항적 방식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다시 민주주의' 모임, 발족 선언

'다시 민주주의' 모임은 민주당 내의 '민주연대' 모임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민주연대가 김근태, 천정배 등 당내 비주류 계파들의 연합조직이라면, '다시 민주주의'는 따로 계파를 만드는 조직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는 이종걸, 강창일, 장세환 의원 등이 포함된 민주당 '국민모임'과 비슷한 형태다.

하지만 '다시 민주주의'는 국민모임에 비해 장외-현장 투쟁을 훨씬 더 강조한다는 점에서 더 강경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민주당 내 '매파(현장파)'가 되는 셈이다. 이들의 목적은 국회의원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국민 곁에서 대 이명박 정권 투쟁을 독려하는 데 있다.

강 의원 등은 이날 발족 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한 해 만에 긴 세월 동안 국민들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토대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며 "따라서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외치고 지켜내는 실천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교정해 내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에너지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원외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민주당이 국민 곁으로 더 다가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의원 등은 "민주주의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은 반국민적인 특권의 카르텔을 대신해 국민중심적인 가치를 우리 사회 전 분야에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더 진보개혁적인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더 진보개혁적 돼야... 투쟁 현장에 반드시 함께 설 것"

'다시 민주주의' 소속 의원들은 앞으로 시민사회와 국민들의 투쟁 현장에 반드시 동참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국민의 명령은 민주주의를 빨리 복원하라는 것인데, 이를 거부하는 정권에게는 시급히 그리고 저항적 방식으로 맞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국민주권이 훼손되고, 민생이 위협받고, 국민이 탄압받는 현장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용산철거민 참사 투쟁, 쌍용차 등 비정규직과 대량실업 문제, 한반도 대운하 반대 투쟁, 서울광장 봉쇄 등 집회시위 결사의 자유를 훼손하는 현장 등에 직접 나가 몸으로 저항하겠다는 뜻이다. '다시 민주주의' 소속 의원들은 지난 11일부터 벌써 용산참사 현장에 매일 2명씩 돌아가며 방문하고 있다.

'다시 민주주의' 의원들은 이 모임의 최종 목적이 결국 민주당의 집권에 있다고도 말했다. 최재성 의원은 "집권하지 못하는 당이 무슨 개혁과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우리는 현장투쟁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하고, 그 힘으로 민주당이 오는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방식으로 국민 곁을 찾아 우리 사회의 해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대안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통해 수권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명시했다.

'다시 민주주의' 소속 의원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모임을 열고 구체적인 투쟁 전략과 사안별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모임 대표는 뽑지 않고 '정책-기획-실무' 3명의 공동간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실무 간사는 최재성 의원이, 기획간사는 김상희 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간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내 강경파들의 모임이지만, '다시 민주주의'는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의원총회나 다른 경로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진보정당과도 적극 연대할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계'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분명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과도 교집합을 만들 길은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진보개혁적 가치에만 함몰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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