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 지켜주는 라지볼 탁구대회
[영상] 여천NCC 총괄공장장배 노인복지관 어르신 라지볼대회
아침부터 하늘에는 구름 몇 점 없다. 한낮의 온도가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한여름의 날씨가 될 것 같다. 오전부터 탁구장이 시끄럽다. 여수시 교동에 있는 신세계 탁구장. 할머니 할아버지 경로잔치를 탁구장에서 하나 여수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다 모였다. 2층 탁구장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여천NCC(주)공장배 여천NCC총괄 공장장배 노인복지관 어르신 라지볼대회' 탁구장 앞에는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시원한 그늘에서 피서나 즐길 것이지 무슨 탁구 시합이람. 과열된 시합으로 쓰러지지나 않을까 염려가 앞선다. 오늘(17일)은 여천NCC(주) 탁구동우회가 매년 개최했던 여수시 어른신의 탁구대회가 있는 날이라고 한다.
"연습 좀 많이 하셨어요."
"연습 좀 했는데 안 되겠어요."
"오늘 몇 등이나 할 것 같습니까."
"글쎄요 뭐, 아직, 예상 못 하겠네요. 원체 잘 하기 때문에..."
소라복지관 소속으로 출전한 임자근(76) 어르신은 시합이 시작하기도 전에 과열된 경기 분위기에 압도된 기분인지 허허 웃으시며 시합 분위기를 예상 못하겠다고 하신다.
기다리던 시합이 시작되었다. 매년 했던 시합이라 노인 복지관에서는 탁구에 취미를 가지고 계시는 어른들이 조금씩 연습을 한 분위기다. 게임 시작되자 작전을 구상하는 파트너도 눈에 띈다.
"왜 뒤에 계세요. 선수인가요. 작전 짜는가요."
"못 이길 지라도 마음은 자신을 가져야지요. 작전은 우승을 할 작정을 하고 왔지요."
"무조건 오는 데로 잘 받자"
연수노인복지회관 소속 황봉례(72)할머니는 파트너와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오늘 할머니가 출전하는 종목은 C부다. 실력에 따라 A부 B부 C부로 나누어 시합을 한다고 한다. A부는 상당한 실력을 갖춘 어르신들이라고 한다. 여수시를 대표하여 다른 시군하고 교류대회를 할 정도의 실력이라고 한다. C부는 이제 막 입문한 어르신들이다. 이제 입문한 황봉례 할머니의 시합은 그래서 더욱 걱정된 시합인 모양이다.
막상 시합이 시작되자 전국탁구대회에서 보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연출된다. 어르신들의 생각과 몸놀림은 따로 노는 모습이다. 어색한 서브 공. 리시브를 하는 상대편 역시 겨우겨우 넘기는 탁구공. 탁구공이 어르신을 놀리는 것인지 어르신이 탁구공으로 묘기를 부리는 것인지 제멋대로 날아가고 날아 들어오는 공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와 패자는 어김없이 갈라졌다. 일승 일승을 따면서 파이팅을 외치는 어르신들의 기쁜 얼굴에서는 세상을 다 얻은 모습들이다.
"이겼어요."
"예. 두게임. 기뻐요. 좋아요. 하하~"
"오늘 우승 할 것 같아요."
"끝을 봐야 알지. 예. 자신 있습니다. 허허~"
소라복지관에서 출전한 이정엽(62), 주시덕(65) 팀은 벌써 2승에 성공하였다. 예선을 통과한 셈이다. 그러나 아직 승자의 길로 들어서려면 결선이 남았다.
넘어오는 공을 받으면 연신 허공으로 띄다. 여수노인복지회관 소속 황봉례(72)할머니는 풀리지 않은 게임 중에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왼손에 탁구채를 들고 오른손으로 전화를 받으면서 넘어오는 공을 막는다. 그렇게 득점이 되지 않던 공이 전화 받으면서 방어한 공이 득점으로 연결된다. 심판은 다음부터는 이른 경우라고 반칙 경고를 하면서 점수판을 넘겨준다. 그러나 승리는 황봉례 할머니 팀으로 손을 들어 주지 않는다.
"왜 졌어요."
"같은 짝꿍이 서브를 많이 놓쳐 버려 써. 그런께 기분이 잡쳐 나도 그냥 놓칠 때가 있어"
"지금 저희 회사에서 사회공헌활동 탁구동우회 뿐만 아니라 모든 동우회가 회사차원에서 공헌활동에 상당히 치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탁구 동우회는 그 동 여수복지회관, 여수노인복지회관, 소라복지회관 세군데 복지회관에 어르신들이 결성한 탁구동우회가 있습니다. 저희들이 해마다 별도로 지원해 드리고 그 다음에 문수사회복지회관에서 결손가정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그 청소년들을 회원들이 일주일에 몇 번 한 달에 몇 번해서 서로 레슨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어른신들 라지볼대회는 계속 일 년에 한번 경기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규모를 크게 해가지고 우리 총괄공장장님을 모시고 이렇게 하면 좀 더 관심을 갖고 특히 오늘 탁구 협회에서도 오셨는데 그 분들이 협회회장님도 앞으로 어르신들 라지볼대회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 주십사 하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보면 이 일이 계기가 되어가지고 어르신들이 좀 더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빈 여천NCC(주) 탁구동호회 회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간단히 설명하여 준다. 오늘 선수로 참여한 어르신은 70여명 그리고 응원하는 어르신까지 90여명이 참여를 하였다고 한다. 2004년에 결성된 탁구 동우회는 단순한 탁구모임으로서가 아니라 탁구를 좋아하는 어르신 봉사활동으로 이어지는 운동경기가 되었다. 2006년부터 조금씩 사회봉사활동으로 이어지던 탁구모임을 더 활성화 하여 올해는 제1회 공장장배 탁구모임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탁구대회를 봉사활동가 연계하여 내년에는 더 활성화 시킨 예정이라고 한다.
승자와 패자의 엇갈린 경기 갈등 속에도 장시간의 게임은 오후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러나 금메달리스트를 찾는 게임이 아닌 나날이 늘어가는 노령화사회, 어르신들의 시회참여 계기를 만드는 게임이기에 승자도 패자 없는 라지볼 탁구대회였다. 경기 중에도 뒤에서 묵묵히 봉사활동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과 어르신들의 뜨거운 운동열정에 한낮의 무더위도 무색께 만들었다.
▲ 여천NCC(주)공장배 여천NCC총괄 공장장배 노인복지관 어르신 라지볼대회 ⓒ 심명남
"연습 좀 많이 하셨어요."
"연습 좀 했는데 안 되겠어요."
"오늘 몇 등이나 할 것 같습니까."
"글쎄요 뭐, 아직, 예상 못 하겠네요. 원체 잘 하기 때문에..."
소라복지관 소속으로 출전한 임자근(76) 어르신은 시합이 시작하기도 전에 과열된 경기 분위기에 압도된 기분인지 허허 웃으시며 시합 분위기를 예상 못하겠다고 하신다.
▲ 라지볼 탁구대회 ⓒ 심명남
기다리던 시합이 시작되었다. 매년 했던 시합이라 노인 복지관에서는 탁구에 취미를 가지고 계시는 어른들이 조금씩 연습을 한 분위기다. 게임 시작되자 작전을 구상하는 파트너도 눈에 띈다.
"왜 뒤에 계세요. 선수인가요. 작전 짜는가요."
"못 이길 지라도 마음은 자신을 가져야지요. 작전은 우승을 할 작정을 하고 왔지요."
"무조건 오는 데로 잘 받자"
연수노인복지회관 소속 황봉례(72)할머니는 파트너와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오늘 할머니가 출전하는 종목은 C부다. 실력에 따라 A부 B부 C부로 나누어 시합을 한다고 한다. A부는 상당한 실력을 갖춘 어르신들이라고 한다. 여수시를 대표하여 다른 시군하고 교류대회를 할 정도의 실력이라고 한다. C부는 이제 막 입문한 어르신들이다. 이제 입문한 황봉례 할머니의 시합은 그래서 더욱 걱정된 시합인 모양이다.
▲ 왼쪽 일반 탁구볼(40mm)/오른쪽 라지볼(44mm) ⓒ 심명남
막상 시합이 시작되자 전국탁구대회에서 보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연출된다. 어르신들의 생각과 몸놀림은 따로 노는 모습이다. 어색한 서브 공. 리시브를 하는 상대편 역시 겨우겨우 넘기는 탁구공. 탁구공이 어르신을 놀리는 것인지 어르신이 탁구공으로 묘기를 부리는 것인지 제멋대로 날아가고 날아 들어오는 공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와 패자는 어김없이 갈라졌다. 일승 일승을 따면서 파이팅을 외치는 어르신들의 기쁜 얼굴에서는 세상을 다 얻은 모습들이다.
"이겼어요."
"예. 두게임. 기뻐요. 좋아요. 하하~"
"오늘 우승 할 것 같아요."
"끝을 봐야 알지. 예. 자신 있습니다. 허허~"
소라복지관에서 출전한 이정엽(62), 주시덕(65) 팀은 벌써 2승에 성공하였다. 예선을 통과한 셈이다. 그러나 아직 승자의 길로 들어서려면 결선이 남았다.
넘어오는 공을 받으면 연신 허공으로 띄다. 여수노인복지회관 소속 황봉례(72)할머니는 풀리지 않은 게임 중에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왼손에 탁구채를 들고 오른손으로 전화를 받으면서 넘어오는 공을 막는다. 그렇게 득점이 되지 않던 공이 전화 받으면서 방어한 공이 득점으로 연결된다. 심판은 다음부터는 이른 경우라고 반칙 경고를 하면서 점수판을 넘겨준다. 그러나 승리는 황봉례 할머니 팀으로 손을 들어 주지 않는다.
"왜 졌어요."
"같은 짝꿍이 서브를 많이 놓쳐 버려 써. 그런께 기분이 잡쳐 나도 그냥 놓칠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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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지볼 탁구 대회 ⓒ 조도춘
"지금 저희 회사에서 사회공헌활동 탁구동우회 뿐만 아니라 모든 동우회가 회사차원에서 공헌활동에 상당히 치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탁구 동우회는 그 동 여수복지회관, 여수노인복지회관, 소라복지회관 세군데 복지회관에 어르신들이 결성한 탁구동우회가 있습니다. 저희들이 해마다 별도로 지원해 드리고 그 다음에 문수사회복지회관에서 결손가정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그 청소년들을 회원들이 일주일에 몇 번 한 달에 몇 번해서 서로 레슨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어른신들 라지볼대회는 계속 일 년에 한번 경기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규모를 크게 해가지고 우리 총괄공장장님을 모시고 이렇게 하면 좀 더 관심을 갖고 특히 오늘 탁구 협회에서도 오셨는데 그 분들이 협회회장님도 앞으로 어르신들 라지볼대회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 주십사 하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보면 이 일이 계기가 되어가지고 어르신들이 좀 더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빈 여천NCC(주) 탁구동호회 회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간단히 설명하여 준다. 오늘 선수로 참여한 어르신은 70여명 그리고 응원하는 어르신까지 90여명이 참여를 하였다고 한다. 2004년에 결성된 탁구 동우회는 단순한 탁구모임으로서가 아니라 탁구를 좋아하는 어르신 봉사활동으로 이어지는 운동경기가 되었다. 2006년부터 조금씩 사회봉사활동으로 이어지던 탁구모임을 더 활성화 하여 올해는 제1회 공장장배 탁구모임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탁구대회를 봉사활동가 연계하여 내년에는 더 활성화 시킨 예정이라고 한다.
승자와 패자의 엇갈린 경기 갈등 속에도 장시간의 게임은 오후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러나 금메달리스트를 찾는 게임이 아닌 나날이 늘어가는 노령화사회, 어르신들의 시회참여 계기를 만드는 게임이기에 승자도 패자 없는 라지볼 탁구대회였다. 경기 중에도 뒤에서 묵묵히 봉사활동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과 어르신들의 뜨거운 운동열정에 한낮의 무더위도 무색께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u포터',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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