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자리돔 물회, 꼬리와 참가사리가 별미

아름다운 섬, 거문도ㆍ백도를 가다

등록|2009.06.19 09:43 수정|2009.06.19 09:43

▲ 자리돔 ⓒ 임현철


여행에서 먹거리 정보는 필수입니다. 조금 실망스런 여행도 즐거움으로 바꿀 만한 게 먹거리이니까요.

'자리돔 물회'는 제주도가 유명합니다. 다른 지역에선 구경하기 힘들지요. 자리돔 물회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4일, 이 자리돔 물회를 제주도가 아닌 거문도에서 만났습니다. 순전히 우연이었지요. 이런 경우를 두고 횡재라 하던가요.

그러고 보면 거문도와 제주도는 비슷한 게 많습니다. 은갈치, 자라돔 물회 등…. 이는 지척거리인 탓도 있지만 삼국시대 이전부터 해류를 타고 제주도-거문도-울릉도 등을 왕래했다 하니 이해되긴 합니다.

꼬리가 별미인 자리돔 물회와 참가사리

▲ 자리돔 손질시 꼬리는 자르지 마세요. ⓒ 임현철


그럼, 거문도 삼호교 횟집 정영란씨의 자리돔 물회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선 자리돔은 손질 후 뼈째 통째로 썹니다. 여기에서 유의할 게 있습니다. 꼬리를 자르시면 맛이 줄어듭니다. 왜냐고요?

"자리돔은 다른 어류와는 달리 꼬리가 쫀득쫀득해 별미다. 또한 자리돔 꼬리는 장어처럼 정력에도 좋다."

다음은 양념과 부재료입니다. 고추장, 고춧가루, 파, 생강, 식초, 마늘, 설탕, 깨소금, 참기름, 양파, 오이, 당근, 배, 고추 등이 들어갑니다. 거문도는 특별 재료가 추가됩니다. 생소한 '참가사리'입니다.

"해조류는 속풀이 해장국으로 그만이라 섬사람들이 즐겨먹는 해초다. 이런 참가사리는 항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병통치약(?)인 동시에 웰빙 건강식이다."

시큼 새큼 쫀득쫀득 시원한 맛, 자리돔 물회

▲ 꼬리와 참가사리가 별미인 자리돔 물회 ⓒ 임현철


자리돔 물회가 완성되었습니다. 국수사리가 덤으로 나왔습니다. 시식할 차례입니다. 별미라는 꼬리가 보여 먹기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씹으니 비릿하지 않고 쫀득합니다. 함께 먹었던 박수진(39)씨에게 품평을 부탁했습니다.

"딱히 뭐라 평할 게 없이, 시큼 새큼 쫀득쫀득 시원한 맛이다."

너무 간단하나요. 이에 저도 동의합니다. 좀 더하자면 자리돔의 연한 고소함과 가사리의 감칠맛이 어울리더군요. 국물에 비벼먹는 사리도 좋았습니다. 

하나 아쉬운 게 있었습니다. 물회에는 막걸리가 제격인데 막걸리가 없더군요. '에~이'하고 입맛만 다시고 말았지요.

▲ 국수사리로 국물까지 거뜬하게...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