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영국·체코·EU 대사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아웅산 수치 64세 생일... 송영길 의원과 함께 석방 요구

등록|2009.06.19 15:12 수정|2009.06.19 15:55

▲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 브라이언 맥도날드 주한 EU대사, 송영길 민주당 의원 등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버마(미얀마) 아웅산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남소연


19일 외국인들이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국회에 나타났다. 이날은 버마(미얀마) 군부 정권에 의해 20여 년간 가택연금과 해제를 반복하다가 최근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버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생일이다.

송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을 찾은 외국인들은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 브라이언 맥도날드 주한 EU대사, 야로슬라브 올샤 주한 체코대사, 조샤린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대외협력국장 등으로 이들은 송 의원과 함께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1992년 쿠데타로 집권한 현 군부는 학생과 승려 등 민주화 운동가들을 불법 체포, 구금, 고문하는 등 인권탄압을 일삼고 있다"며 "민주화 과정에서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학살당했고 수천명의 정치적 양심수들이 투옥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버마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재정권을 물리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며 ▲ 수치 여사의 수감 해제 및 모든 민주인사 석방 ▲ 버마 군사정부의 민주화 절차 이행 및 인권탄압과 비민주적 제도 철폐 ▲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를 위한 UN과 미국 정부의 모든 권한 행사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뒤 조샤린 NLD 한국지부 국장은 "지금은 버마 내부에서 인권침해를 중단하라고 군부를 압박해도 소용이 없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군부를 압박해서 버마가 평화적으로 민주화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달 14일 가택연금 규정 위반을 이유로 두 하녀와 함께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됐다. 가택연금 만료일인 5월 27일을 10여 일 앞두고 군부가 수치 여사를 기소한 것에는,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 때까지 시민들로부터 수치 여사를 격리시켜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