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꽃마실
[인천 골목길마실 48] 굵은 빗방울 느끼면서 골목 거닐기
어제 하루, 장마비가 찾아왔다며 굵은 빗줄기가 새벽부터 저녁까지 내처 이어졌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 사발이라고 하는 분이 있습니다만, 저한테는 비가 오니까 우산을 받거나 비옷을 챙겨입고 사진기를 가슴에 살포시 안고서 골목마실입니다. 날이 맑으면 아이를 품에 안고 함께 골목마실을 할 텐데, 날이 궂으니 혼자서 우산을 쓰고 골목마실을 하면서, 빗방울을 즐겁게 먹고 있는 골목꽃을 만납니다.
▲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석류를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지난해에는 없었는데. 올해에 새로 심어서 가꾸시는구나 싶습니다. ⓒ 최종규
아침에 해 놓은 빨래가 저녁나절까지 잘 마르지 않지만, 빗방울 아롱진 골목꽃을 바라보고 쓰다듬어 보면서 마음속으로 무지개를 품습니다.
▲ 석류 곁에서 빗방울 함께 먹는 고추꽃. ⓒ 최종규
▲ 빗물이 줄줄 흐르는 샛골목에는 꽃그릇이 가득합니다. ⓒ 최종규
▲ 빌라가 햇볕을 가린다 하여도 손바닥 만한 햇볕을 받으며 자라는 골목길 텃밭 푸성귀는 빗물도 맛나게 받아먹습니다. ⓒ 최종규
▲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무원이 나라돈으로 가꾼다 하지 않아도, 골목동네 사람들 스스로 알뜰히 가꾸는 동네 텃밭. ⓒ 최종규
▲ 송림초등학교 아이들이 하루 공부를 마치고 알록달록 우산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들 집은 아파트이기도 하고 골목집이기도 합니다. ⓒ 최종규
▲ 아이들은 집과 학교 사이에 골목꽃으로 조그맣게 숲이 이루어져 있음을 느끼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 최종규
▲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아이. ⓒ 최종규
▲ 비를 맞는 노란 장미꽃을 바라보면서 마음에 노오란 물이 듭니다. ⓒ 최종규
▲ 비가 내리니 빨래를 널지 못합니다. 오늘만큼은 빨래줄도 빗물로 말끔히 씻습니다. ⓒ 최종규
▲ 할머니들도 빗길마실을 다닙니다. 또는 손자를 데리러 학교로 배웅을 나갑니다. ⓒ 최종규
▲ 아파트를 올려다보는 골목길 텃밭. ⓒ 최종규
▲ 가지꽃도 가지빛으로 맑게 피어납니다. ⓒ 최종규
▲ 꽃그릇 하나에 옥수수도 한 포기 자랍니다. ⓒ 최종규
▲ 나무 우거진 오래된 골목길을 따라 걸어서 집으로 가는 사람들. ⓒ 최종규
▲ 전깃줄을 타고 빗물이 또르르 구릅니다. ⓒ 최종규
▲ 고등학교 아이들보고 담배 태우지 말라는 팻말. ⓒ 최종규
▲ 교복 바지가 젖어드니까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걷습니다. 후훗. ⓒ 최종규
▲ 나무전봇대도 비를 맞고, 노랗게 피어나는 호박꽃도 비를 맞고. ⓒ 최종규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작은자전거 : 인천+부천+수원 자전거 사랑이] http://cafe.naver.com/inbu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