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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5형제'의 '아름다운가게 안성상륙작전'

지금 안성엔 시민들의 힘으로 아름다운가게가 상륙 중

등록|2009.06.24 15:47 수정|2009.06.24 15:47
"작전명 '아름다운가게 안성상륙작전'. 작전 수행원 '독수리5형제'. 작전 수행 방법 'step by step'. 작전 수행 시작 올해 4월. 작전 D-day 올해 9월 11일"

흡사 무슨 특수 부대의 작전상황 같다. 중소도시 안성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저런 거창한(?) 문구인가 하겠지만, 사실은 이렇다.

'참여와 나눔, 되살림 정신'을 모토로 하는 아름다운가게가 2002년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101호점(춘천)을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안성 시민 중 십 수 명도 '안성에도 한 번 일궈보자'로 뜻을 맞췄다. 사실 몇 년 전부터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번엔 제대로 일을 냈다.

회의그들의 회의가 사뭇 진지하다. 4월 말부터 시작된 모임이 오늘까지 벌써 9번 째다. 서로 바쁜 사람들이지만, 추진준비위원들끼리라도 먼저 의사소통과 의견나눔이 중요하다는 걸 그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야 아름다운가게의 생명력이 시민들에게도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 송상호



작전수행원을 일러 '독수리5형제(1970년대에 안방극장에서 동심을 사로잡았던 만화영화의 주인공)'라고 부른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번 작전에 관심 있는 십 수 명의 사람들이 '발족을 위한 제 1회 정기총회'가 성사될 수 있도록 '총회 추진위원' 5명(김경신, 박승준, 하재호, 김보라, 윤남희)을 뽑은 데서 기인했다. 그들은 회사원, 주부, 자영업자 등이며, 그들 중에선 이미 혼자서라도 '아름다운가게'에 도전해보려고 구체적으로 시도한 사람도 있다. 그 5인을 일러 농담반 진담반으로 '독수리5형제'라 부른단다.

그들이 합의하는 작전 추진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step by step'. 몇 명의 독지가가 기부해서 화려하게 세우는 것보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고 회의하고 노력하는 것이 생명이며, '빨리'가 아니라 '천천히' 순차적으로 해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그래서 적당한 시행착오는 겪어야 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 이런 과정이 에너지의 원천임을 그들은 의심하지 않는다.

"재활용 물건을 파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런 행위를 통해 시민들의 유무형의 소통이 되는 것이겠죠. 이로 인해 건전한 시민사회의 영역이 확대되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빨리 일을 성사시키는 것보다 오히려 천천히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더 좋겠죠."

'독수리5형제' 중 한 사람인 하재호씨가 이번 작전의 '백미'를 이렇게 일러 주었다.

이미 아름다운가게 평택 안중점과 서울 안국점 등을 탐방했고, 얼마 전엔 서울 안국점에서 실무자를 모셔와 안성에서 20여 명의 시민을 상대로 강좌도 치렀다.

회의2이들의 회의엔 진지함과 쾌활함이 공존한다. 술 한잔과 미소의 나눔, 그리고 자유로움이 있다. ⓒ 송상호



'9월 11일, 안성시민회관 2층 소회의실, 제 1회 정기 총회 개최'를 목표로 동분서주 움직이는 '독수리 5형제'와 그 일당들. 그들은 '독수리5형제'를 넘어서 50, 500, 5000, 50000 등의 '독수리5형제'들이 참여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인터뷰는 지난 22일 안성시내 모 식당에서 모임을 통해 인터뷰했다. '아름다운가게안성상륙작전'과그후의일들을함께참여하고자한다면홈페이지 http://cafe.daum.net/2006network나 '독수리5형제'중한사람인김보라씨(016-9704-3015)에게 문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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