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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동본부, 폭력 시위 전력있는 과격 단체

노 대통령 '분향소' 파괴 국민행동본부의 폭력 전과

등록|2009.06.24 17:04 수정|2009.06.24 17:04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습격한 국민행동본부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으려고 했으나, 이 단체 홈피의 소개란에는 단체소개가 아닌 본부장인 서정갑의 개인 찬양 인터뷰가 실려있는 관계로, 각 언론에 보도된 이 단체의 활동상을 중심으로 국민행동본부의 성격을 유추해보고자 한다.

국민행동본부, 노무현을 내란·외환의 罪 혐의로 고발

국민행동본부는 노무현을 내란죄와 외환죄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국민행동본부는 고발장을 통해 "피고발인 노무현은 취임 이래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부정하는 언동을 거듭하는 한편 職權을 남용하거나 職務를 유기하여 북한정권의 對南적화노선에 동조하는 정책들을 일관되게 추진하여 국가를 위기에 빠뜨렸다"며 "피고발인의 집권 이후 일관된 언동 및 정책들은 형법상 外患罪 중 一般利敵罪 및 與敵罪에 해당하며, 內亂罪의 경우에도 그를 主犯으로 한 법리구성과 從犯으로 한 법리구성 모두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국민행동본부 주최의 강연에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좌경적 이념의 소유자인 대통령 노무현은 지난 5년간 대통령으로서 공권력과 국가예산을 남용, 反국가단체인 김정일 정권과 그 동조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며 "그의 이러한 행위를 통틀어 反헌법·反국가적 행위, 즉 통상적으로 반역(叛逆)이라 규정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대통령 고발 설명회국민행동본부의 구성원을 잘 보여주는 백발의 참석자들 ⓒ 국민행동본부홈페이지


기사에서 노무현의 대북정책까지 논할 생각은 없다. 사실만 나열하자면 김대중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시절 남북관계는 호전되었으며, 이들이 주장하듯이 그 과정에서 대북지원도 있었다. 이들의 표현대로 좌파정권이 종식되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연일 대북강경발언을 이어갔고, 그 결과는 남북대결구도의 당사자인 남한이 6자회담, 북핵문제 등에서 '왕따'당하는 지경에 와있다.

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진 고소 고발

2007년 11월 국민행동본부는 보수인사들과 함께 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진을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고소고발 취지를 통해 국민행동본부는 "제작진은 그들이 제작하여 지난 8월부터 상영한 영화(화려한 휴가)를 통하여 1980년 계엄령하에서의 '광주사태' 진압 계엄군 공수부대의 진압작전 양상을 사실과 다르게, 대한민국 국민인 시위군중을 무자비하게 살상하는 살인기계처럼 묘사하였다"며  고소고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군부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장교출신들이다. 그것도 지시를 내리는 고위 지휘관 출신들이다. 자신들의 잘못된 지시에 희생당한 국민들과, 그 지시에 따라 폭력을 휘두르고 살인을 저지르게 된 계엄군인들에게 사죄를 해야할 인사들이다. 이들이 마치 계엄군인 혹은 대한민국 군인들을 대변하는 양, 과거의 과오에 대한 영화를 고소고발하는 것은 우습다 못해 추해 보이는 작태일뿐이다.

국민행동본부의 한겨레 기자 집단 폭행

국민행동본부는 2005년 8월 국민행동본부 주최의 '광복 60주년 자유통일 국민대회'를 취재하던 이정아 한겨레 기자를 대회 참가자들이 집단 폭행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정아 한겨레 기자는 2005년 8월 15일 오후 2시경 '광복 60주년 자유통일 국민대회'를 취재하던 중 참가자들로부터 머리채 등을 잡힌 채 집단 폭행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당시 한겨례 신문은 '언제까지 시대착오적 이념 추태를 벌일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 기자에 대한 보수단체들의 폭력 행위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며, 보수단체들을 향해 "이런 몰상식한 폭력 행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면서 '북한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국민행동본부 주최의 집회국민행동본부의 집회에 꼭 등장하는 성조기와 군복 ⓒ 국민행동본부홈페이지


경찰폭행, '폭력시위 방조' 서정갑 본부장 집유 2년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본부장은 지난 2004년 개최된 집회인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 운영위원장으로 당시 집회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관들을 폭행하도록 방조한 혐의 등으로 2007년 7월 불구속 기소됐으며 최근 징역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장은 "신고된 집회의 범위를 벗어난 무리한 가두집회로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충돌, 다수 경찰이 상해를 입고 경찰버스가 파손되는 등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침해한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집회를 개최했다지만 법질서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필수전제"라며 "단 피고인이 당초 폭력시위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고 잘못을 뉘우치며 앞으로 평화시위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날 재판장에 나왔던 국민행동본부의 인사들은 판결 후 재판결과에 항의하며  "사법부는 노무현 때와 달라진 게 없다", "이렇게 하려면 정권교체는 왜 했느냐"는 등의 망언을 일삼았다. 자신들이 밀던 이명박이 당선되었으니 범법도 폭력도 이명박 대통령의 빽으로 다 무죄가 될 줄 알았던가? 대한민국이 20-30년 전으로 돌아간줄 착각한 것일까?

국민행동본부? 폭력성 띤 보수테러단체

국민행동본부를 검색해 본 느낌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국민행동본부는 전쟁지향형 반북단체다. 북한을 반대하는 것 자체에 대한 잘잘못을 판단하지는 않겠다. 단, 북한을 반대한다 하더라도 국민행동본부가 갖는 전쟁지향형 해결책은 이미 쉰내 나는 구닥다리 방식일 뿐이며 국민을 위험으로 몰고갈 수 있는 방식이다. 예비역 대령들이 모여 앉아 전쟁 한방이면 통일도 할 수 있다고 수다떠는거야 상관없지만, 진짜 전쟁을 바라는 국민은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국민행동본부 홈페이지 상단배너국민행동본부의 상단 배너는 서정갑대표와 조갑제, 전여옥의 얼굴이 루프되는 플래시이미지다. ⓒ 문병호


또한 국민행동본부는 '배후'가 있는 단체다. 아니 '배후가 되고 싶어하는 단체'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국민행동본부의 집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전 조선일보 기자이자 월간조선 대표였던 조갑제와 박근혜의 측근에서 이명박의 측근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전여옥이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는 이 두사람과 본부장인 서정갑의 얼굴이 상단에서 무한 루프된다.

검찰 혹은 조중동식 막장 기사조로 표현해 보자면, 조갑제로 대표되는 조선일보와 전여옥으로 대표되는 한나라당이 이들의 배후일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아니 오히려 국민행동본부라는 막장 보수가 보수의 원조를 운운하며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의 배후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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