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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공사' 외통수에 발만 '동동'

시공업체에 항의 빗발 "출근길에 이기 뭐꼬?"

등록|2009.06.25 12:33 수정|2009.06.25 12:33

▲ 25일 아침 사천시 용현면 신기삼거리 일대에 도로덧씌우기 공사가 진행되면서 출근길 운전자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 하병주



"아침 출근길에 이기 뭐꼬?" "앞에서 미리 안내하모 돌아서라도 갔제. 바쁜 사람 꼼짝 못하게 붙잡아놓고..."

왕복2차선인 시도1호선 중 한 차선을 500미터 가량 점령한 채 아침부터 도로 덧씌우기 공사 중인 인부들에게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량 운전자들의 원성이 쏟아진다. 사천과 삼천포방향으로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던 운전자들이 평소와 달리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이자 화가 단단히 난 탓이다.

이는 25일 오전 아침 출근길에 사천시 용현면 신기삼거리(일명 석거리) 근처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시키는 대로 일할 뿐인 인부들에겐 애꿎은 일이었다.

▲ 공사를 알리는 펼침막이 공사구간 중에 붙어 있어 운전자들은 정체구간에 들어선지 한참만에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하병주



해당 공사는 사천시가 발주한 '동지역 도로 덧씌우기 포장공사'로 6월24일부터 7월5일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이 공사는 보광건설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원성은 사실 이들을 향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금이 가거나 파이는 등 도로에 손상이 오면 이를 보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왕복2차선의 좁은 도로에다가 평소 통행량이 많은 시도1호선임을 감안하면 공사에 앞서 더 세심한 사전준비가 필요했다는 게 운전자들 원성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공사하는 시간을 심야 또는 새벽으로 잡거나, 안전 등을 고려해 낮 시간을 택했더라도 출퇴근 시간은 피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불가피하게 공사를 진행했다 하더라도 공사구간을 짧게 쪼개거나, 아니면 미리 운전자가 돌아갈 수 있도록 앞선 갈림길에서 안내하는 게 상식이라는 지적이다.

▲ 운전자들은 공사구간보다 훨씬 앞선 곳에서 우회할 수 있게 안내해야 한다며 공사관계자에게 항의했다. ⓒ 하병주



이런 운전자들의 원성은 일선 인부들에게만 쏟아진 것은 아니었다. 사천시청 도로교통과와 해당 건설업체에도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도로교통과 구종효 과장은 "운전자들의 지적은 당연하다. 지금이라도 감독관을 통해 시정 조치하겠다"라며 관리감독이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이번 일은 도로공사를 할 때면 가끔씩 이는 논란 중 하나다. 시공업체의 잘못이 크다 하더라도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시민들은 비슷한 일이 되풀이 될 때마다 시에 근본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도로 덧씌우기 공사는 사천시 곳곳에서 7월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   ⓒ 하병주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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