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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국립 스타디움에 새겨진 한인 이름

페루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 맘보 박(박만복)

등록|2009.06.27 22:00 수정|2009.06.27 22:00
페루의 스포츠 영웅 맘보 박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배구감독)은 히딩크와 비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페루인들에게는 히딩크보다 더한 존재가 한인 맘보 박(원명 박만복)이다.

우스개 소리로 당시 산악지방이나 지방의 원주민들은 자국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85-90년 재임한 대통령은 현 대통령 알란 가르시아로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직을 수행한 인물이다) 맘보 박은 다 안다라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 아니었다.

중심 도로가에 있는 국립 스타디움터미널 쪽에서 본 스타디움의 모습이다. 중앙 탑이 주 출입구 쪽임을 알려준다. ⓒ 박우물


현재 그의 지명도는 사실 예전 같지 않다. 지금 대통령이 나라를 말아먹고 후지모리 당선에 일조하였지만 다시 등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실정을 기억치 못하는 젊은이들이(한국과는 다른 양상이다) 표를 몰아주고 재외 페루인들의 망각이란 표심이 최악 대통령을 다시 뽑은 것처럼 맘보 박 신화에도 젊은 세대들에게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 부연하자만 재선의 알란 가르시아 현 대통령은 외형상 정치를 잘 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신이 너무 젊어 과오를 범했다고 미리 고백을 하고 표심을 잡은 뒤 지금은 연속 9프로 정도의 성장률을 2년째 자랑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중국 다음으로 성장하는 추세같다.

창립 연도가 새겨진 또 다른 출입문국립 스타디움이 만들어진 년도가 선명하다. ⓒ 박우물


클럽 문화가 발달된 곳 일수록 대통령일지라도 제한 된 곳이 있을 수 있는데 거기에서도 예외는 오직 맘보 박에게 주어졌다는 일화들은 그의 존재감이 페루에서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대통령관저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예외적인 인물도 그였다. 과연 그가 당시에 그렇게 국민 영웅으로 불리워진 것은 어떤 연유였을까?

스포츠는 성적과 결과물로 말한다면 올림픽 메달복이 지지리도 없이 근 40여년 방임된 페루 올림픽을 다른데도 아닌 맘보 박의 고국인 88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니 그때의 감동은 비단 페루 국민들만의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1982년 세계 선수권 대회 준우승을 비롯하여 1984년에는 LA 준결승 올림픽 4위에 올랐으
며, 1986년 세계 선수권 대회 동메달, 1987년에는 세계 대회 전승 우승과 최고감독상 수상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오늘날 페루의 애호 스포츠를 남자는 축구, 여자는 배구로 만들어 놓은 주인공이다.

지금도 그는 페루 리마에 살고 있다. 여러 지면을 통해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스포츠맨 이전에 그는 경희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이다. 

연습중인 스포츠인들이중에서 고국의 이름을 높일 스포츠인들이 분명 있을게다. 오늘도 열심히 기량을 연마하는 페루의 꿈나무 스포츠인들. 그런데 공이 오가는 실력을 봐서는 정식 스포츠인들외에 동호회 회원들도 출입을 하는 것 같다. ⓒ 박우물


어느 인터뷰 기사를 보니 국립 스타디움에 그를 기념하는 동판이 새겨져 있다고 하여 궁금
하던 차에 그 장소가 내가 애용하던 버스 터미널에서 가깝다는 것을 알고 부러 시간을 내보았다.

주변을 지나는 이들에게 의도적으로 물어보았다. 저기에 새겨져 있는 이름들이 무얼 말하느냐고. 역시나 자신의 나라를 빛낸 스포츠 영웅들이라는 대답이다.

가까이서 본 중앙 출입문.오른쪽 이름, 가장 최 중심지에 한국인 배구 감독 박만복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 박종호


그러면 과연 소개된 대로 페루는 물론 재한 한인들 위상과 자긍심을 올려준 맘보 박 이름은 어디에 새겨져 있을까? 보는 각도와 견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가장 중심 되는 곳에 여타 다른 이름들과는 이질적인 한국인 이름이 새겨져 있다.

만복 박(맘보 박) 동판으로 새겨진 영광의 이름한 국가의 스포츠 역량을 상징하는 곳에서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최 중심에 박만복(맘보 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후배 페루 스포츠 꿈들은 저 이름들을 보며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갈 것이다. ⓒ 박종호


또 그런 연유인지 몰라도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까지 주 출입문 쪽에 커다랗게 새겨져 있다. 사진을 찍는 내내 그런 분과 한 지역에서 같은 한인의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중앙 출입문 쪽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들의 연마장 박만복 감독의 동판이 새겨진 바로 밑 중앙 출입문 쪽에 태권도 선수들의 공간이 보인다. 이것 또한 맘보 박에 대한 배려가 한국의 국기에 대한 것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 박우물


물론 지금도 그는 페루 배구 발전을 위해서 순회도 마다치 않고 교민들의 전임회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에 그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박만복 감독은 5월말경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가진 후 안정을 취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본인은 잠시 페루 땅을 떠나 지금 고국에서 이 글을 쓰고있다. 전임교민회장으로서, 또 페루 배구의 산 전설로서 그는 지금도 노익장을 자랑하며 공사다망하게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전설이 전설로만 끝난다면 그때를 기억하는 이들은 페루 내에서 점점 사라질 것 같다. 그래서 다시금 그 영화를 재현하려는 배구협회측의 노력으로 올 초 한국인 승부사 김철용 감독이 페루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았다. 물론 맘보박이 그를 적극 추천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맘보박도 마찬가지지만 김철용 감독과는 더 잦은 만남이 있었으니 다음은 바로 코트 위 독사라고 하는 김철용 감독 근황을 전해야 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와 개인 카페 및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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