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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반색하는 맛의 절정

<맛난 집> 오징어 두부 두루치기의 명물

등록|2009.06.28 11:11 수정|2009.06.28 11:11
고향을 떠나 대전지사로 발령을 받아 온 건 지난 26년 전이었습니다.
당시는 소장으로의 진급을 앞둔 주임의 직책이었지요.

대전지사의 직원들이 환영한다며 선화동 먹자골목으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난생처음으로 맛본 것이 바로 대전의 음식명물이라는 '두부 두루치기'였죠.

두부를 데쳐 고추장과 고춧가루 등으로 맵게 범벅하고
멸치로 끓인 국을 덤으로 먹는 그 맛난 음식 말입니다.

아무튼 그 맛에 매료된 저는 그 식당을 지금도 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언 26년의 '왕 단골집'이라 하겠습니다.

작년에 교통사고를 당하여 가양동에 위치한 병원에 잠시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병원은 저녁밥을 너무 일찍 주는 바람에
늦은 밤이 되면 배가 고파서 '사람 환장할 노릇'이더군요.

하여 바로 그 앞에 있는 덕적식당을 자주 찾았습니다.
이 식당의 주 메뉴는 오징어와 두부를 함께 어울리게 하여 만든
'오징어 두부 두루치기'인데 이미
맛 자랑 멋 자랑 등의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다고 합니다.

이 집의 '오징어 두부 두루치기'는 서두에서 밝힌
선화동의 먹자골목(갤러리아 백화점 동백점 뒤)에 지금도 현존하는
'청양식당'과 '광천식당'의 두부 두루치기 맛에 버금갑니다.

특히나 저와 같이 평소 술(酒)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쓰는 이들의
입맛에는 더 더욱 잘 맞는다는 어떤 원초적 유인책(誘引策)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오징어 두부 두루치기를 먼저 건져 먹고 다음에
삶아서 나오는 면(麵)으로 국수 내지는 라면을 넣어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까지 비벼주면 아이들도
금세 반색하는 기가 맛힌 맛의 절정을 이룹니다.

또 다른 메뉴로는 돼지족발도 추천할만 한데
하여간 둘이 가서 2만 원이면 배 두드리며 실컷 먹고도 돈이 남습니다.

여길 가시는 방법은 대전역 기준으로
삼성 네거리를 지나 성남 네거리에서 직진합니다.

그리곤 가양 초등학교로 접어드는 국민은행 가양동 지점 입구
네거리 못 가서 주유소 곁에 있습니다. 

맵고 칼칼한 오징어 두부 두루치기에 시원한 소주를 한 컵 가득 따라
'원샷'으로 마셔주면 답답한 일상의 스트레스까지 일거에 십 리 밖으로 달아납니다.
덧붙이는 글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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