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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의 바다에서 '소통·풍요'의 바다로

명량대첩 울돌목 진도대교와 신비의 바닷길

등록|2009.06.30 09:34 수정|2009.06.30 09:34

▲ 진도대교 정취 ⓒ 임현철


▲ 충무공 동상 ⓒ 임현철


▲ 가두리 양식장. ⓒ 임현철


우리네 삶과 밀접한 바다의 변화가 흥미롭다. 바다는 '단절의 바다'에서 '풍요의 바다'와 '소통의 바다'로 진화하고 있다.

생명을 잉태했던 바다는 육지와 왕래가 힘든 '단절의 바다'였다. 유래는 우리네 역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다는 건너기 힘듦 등을 이유로 유배지로 이용되곤 했다. 이런 바다의 변화에서 뺄 수 없는 게 이순신 장군이 활약하던 '역사의 바다'이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충무공의 한 마디는 나라를 구하는 초석이 됐다. 이렇듯 진도의 바다는 단절, 풍요, 소통, 그리고 충무공이 함께 녹아 있는 바다였다.

임진왜란 명량대첩 전승지에 세워진 진도대교

▲ 울돌목 거북배. ⓒ 임현철


▲ 진도대교 옆에 마련된 이순신 장군 동상이 명량대첩 전승지 울돌목을 굽어보고 있다. ⓒ 임현철


▲ 쌍둥이 진도대교는 섬과 육지를 잇는 '소통의 바다'로 만들었다. ⓒ 임현철


'소통의 바다'는 1ㆍ2 진도대교로 상징된다. 고립된 섬에서 자유로운 드나듦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진도와 해남 사이에 소통의 물꼬를 틔웠던 진도대교는 쌍둥이 다리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배 13척으로 왜선 133척을 무찌른 '유쾌, 통쾌, 상쾌'가 스며 있는 전승지다. 이름 하여, 진도 울돌목 명량대첩. 현재 울돌목에는 명량해전의 역사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북배가 오가고 있다. 

'풍요의 바다'는 삶을 유지하는 생계 수단으로서 바다를 의미한다. 꿈과 낭만의 섬 진도를 유지하는 주춧돌 중 하나가 '신비의 바닷길 축제'일 게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100만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허상무 문화관광 해설사는 "매년 3월에서 5월 중 열리는 이곳 바다 길은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 사이 약 2.8㎞ 바다가 폭 40여m 넓이로 드러난다"면서 "이 현상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어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 있는 약 1시간 동안 기적을 구경한다."고 전했다.

21세기 해양의 시대를 준비하는 풍요의 바다 

▲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입구에 마련된 뽕 할머니와 호랑이 상. ⓒ 임현철


▲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신비의 바다길은 물이 넘나들고 있었다. (좌 상단은 신비의 바다길 현장) ⓒ 임현철


기적의 바닷길 입구에는 '뽕 할머니' 상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다음은 뽕 할머니 전설이다.

"옛날 손동지란 사람이 제주도 유배 중 풍파로 회동 마을 앞 바다에 표류, 이곳에서 살게 되었다. 그런데 호랑이 침입이 잦아 마을 건너편 모도로 급히 피신하면서 뽕 할머니 한 분만 남게 되었다. 뽕 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서 용왕님께 기원했다.

어느 날 꿈에 용왕님의 계시에 따라 바닷길이 나타났다. 뽕 할머니는 '바닷길이 열려 너희를 만났으니 이제 여한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졌다. 이때부터 해마다 바닷길이 열려 바지락, 낙지 등을 잡으며 풍어와 소원을 비는 기원제를 지냈다. 이 풍습이 축제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른다."

이 외에도 진도는 꽃게 파시가 열릴 정도로 어업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풍요의 바다는 어민들이 고기를 잡아 올리는 어장에서 전복, 김, 우럭 등 양식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해양의 시대, 21세기를 이끌 바다의 역할이 강조되는 지금이다.

▲ 어판장에는 씀벙게 풍어였다. ⓒ 임현철


▲ 21세기 해양의 시대를 이끌 준비가 필요하다. ⓒ 임현철


▲ 보약이라는 홍조류 가사리.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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