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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펼쳐지는 장관, 황홀경에 빠지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한 폭의 수묵화 떠올려

등록|2009.06.30 16:42 수정|2009.06.30 16:42

▲ 낙조로 유명한 신진항의 아름다운 해질 무렵 풍경. 저 멀리 보이는 섬에 걸쳐있는 것은? ⓒ 김동이



하늘이 잔뜩 검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마치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흐려지고 있어서일까.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던 29일 저녁 바닷바람을 쏘이기 위해 찾은 신진항에서 환상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서해의 실크로드로 잘 알려져 있는 태안 신진도 앞 바다에는 깎아지른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눈으로 봐도 보일 정도로 가까운 섬 하나에 안개인지 구름인지 섬에 걸쳐 있는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인듯 환상적인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마치 드넓은 바다를 헤매던 중 눈 앞에 나타난 섬처럼 신비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비록 어둑어둑해 지던 무렵이라서 사진기에 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너무나도 신기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들어 담기 시작했다.

▲ 희미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 김동이



아쉽게도 줌으로 당긴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아 약간의 실망감도 들었지만, 난생 처음 보는 장면에 얼이 빠져 한참동안이나 황홀경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 하늘과 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자연이 연출하는 광경은 어느 예술가도 흉내낼 수 없는 신비감을 간직하고 있다. ⓒ 김동이



얼마 후 그 모습은 어둠속으로 묻혔지만 한동안 머릿속에는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한 것처럼 잊혀지지 않았다.

자연이 연출하는 형형색색,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모습은 인간을 가끔 모든 것을 잊고 자연과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글을 쓰면서 조금은 생뚱맞지만 문득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이 뇌리를 스쳐간다.

"삶과 죽음이 결국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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