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부실건축물도 보물이다

자연재해도 자원으로 활용하는 이태리

등록|2009.07.01 15:23 수정|2009.07.01 16:24

대리석 석산.산맥을 이루는 대리석 석산아래 평원에는 포도밭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 이정근



이태리를 여행하다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은 참 복 받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로마를 품고 있으며 3천 년을 캐내어도 고갈되지 않는 자원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다. 대리석이다.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채굴하고 있다. 과연 3천 년을 생산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스위스에서 알프스를 넘었다. 이태리 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아펜니이노 산맥을 끼고 남행하는 A1 고속도로를 달렸다. 도봉산과 북한산을 이어놓은 것보다 더 큰 대리석 석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시야에 보이는 것이 온통 대리석 석산이다. 온 산야가 대리석과 포도밭이다.

시스티나 예배당과 성 베드로 성당은 건물 자체도 훌륭한 문화유산이다. 미켈란젤로와 같은 불세출의 천재가 '천지창조'와 같은 걸작을 남겨 뭍사람을 불러들이고 있다. 또한, 로마인들이 건설한 콜로세움 등 웅대한 인공구조물이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피사의 사탑도 예외는 아니다.

피사의 사탑오늘날의 관점에서 평가하면 부실건축물이다 ⓒ 이정근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는 피사의 사탑은 1173년 피사성당의 종탑으로 건설 당시 5.5도 기울기로 설계되어 지어진 건축물이 아니다. 짓다보니 기울었고 기울어진 각도를 바로 잡으려고 200년 동안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오늘날의 관점으로 평가하면 부실건축물이다.

부실건축물이 후손들에겐 복덩어리가 된 것이다. 재수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다. 이럴 경우 뒤로 넘어졌는데 돈지갑 앞에 넘어졌다고 희화하면 비약일까?

폼페이. 공공건물 유적지 ⓒ 이정근



그 뿐만 아니다. 자연재해를 입어 땅속에 묻혀있던 폼페이마저 세계인을 불러들이고 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도시전체가 5~6m 화산재에 묻혀버린 폼페이는 순간에 사라진 도시였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