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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사진의 멋과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회

장 자오탕(Chang ChaoTang) 사진전 '카이로스적 흑백 시간 비행' 리뷰

등록|2009.07.03 14:08 수정|2009.07.03 14:08

▲ 카이로스적 흑백 시간 비행 ⓒ 장 자오탕


20세기 초반 독일의 문예이론가 발터 벤야민과 프랑스의 초현실주의자들은 프랑스 작가 앗제가 찍은 파리 뒷골목사진과 거리풍경사진에서 근대성과 초현실성을 발견하고서 예술적 관점에서 높이 평가 하였다.

사진작품에서 드러나는 초현실성은 사진가가 자신의 사진적인 감각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특정한 사물과 장면을 포착하여 공간과 시간을 재구성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가장 모더니즘적인 사진 찍기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 사진찍기 방식에 가장 충실하여 사진사적으로 큰 획을 그은 사진가가 대표적인 모더니즘 작가인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이다.

▲ 카이로스적 흑백 시간 비행 ⓒ 장 자오탕


▲ 카이로스적 흑백 시간 비행 ⓒ 장 자오탕


▲ 카이로스적 흑백 시간 비행 ⓒ 장 자오탕


이번에 갤러리 나우에서 기획하여 개인전을 열고 있는 타이완 작가 장 자오탕도 감각적인 카메라워크와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현실을 살짝 비켜선 초현실적인 장면을 구성하여 보여주는 사진가이다.

작가는 지난 50여 년 동안 사진작업을 하면서 도시와 도시외곽지대에서 만난 특정한 풍경이나 사건 또는 사물을 감각적인 프레이밍과 순간포착 능력을 바탕으로 사진적인 표현방식의 매력을 극한적으로 보여주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해왔다. 그러한 작품의 일부를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하는 것이다.

장 자오탕(Chang ChaoTang)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화면구성 능력과 흑백사진의 묘한 계조를 바탕으로 사소하고 일상적인 현실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을 형상화하여 보여주는 사진 찍기를 하는데, 규칙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프레이밍과 절묘한 순간포착이 잘 어우러져서 현실너머 존재하는 또 다른 공간과 장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사진은 시간과 빛의 조화가 이루어낸 현실의 또 다른 인덱스인데, 작가는 사진의 그러한 매체로서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초현실적인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한 것이다. 모더니즘 사진의 멋과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2009년 7월 1일 ~ 7월 14일, gallery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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