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살리자면서 SSM은 그대로 두나?
안양중앙시장 부근에 SSM(Super Super Market) 입점 논란
안양의 중앙시장은 6~70년대에는 과천, 군포, 광명은 물론 멀리 오이도에서도 장을 보러 다니던 큰 상권을 가진 재래시장이었다. 80년대를 넘어서면서 부근에 신도시가 계속 형성되고 각 지역에도 상권이 형성되면서 멀리서 일부러 장을 보러 오는 이들은 없어졌으나 여전히 안양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큰 재래시장이다.
▲ 안양의 명물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의 내부 모습지난 해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돔형 지붕을 설치하고 난 뒤의 아늑한 모습. 현대적인 대형유통점의 점포와는 사뭇 다른 인간미가 넘치는 장터마당이다. ⓒ 임희택
지난 해에는 이 지역 기초의원인 권주홍의원의 주도로 돔형 지붕을 완성하고 바닥을 정비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노래자랑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인근에 들어 선다는 홈플러스는 이 시장의 상인들을 충분히 화나게 만들고 있다.
▲ 홈플러스 입점저지 집회에 참가한 주민과 상인들홈플러스 입점 예정지로 알려진 상가건물 앞에 상인들과 주민들이 모여 들고 있다. ⓒ 임희택
주말인 오늘 오후 5~600 명은 되어 보이는 상인들이 홈플러스 예정지 앞에 모여 작은 상권까지 넘보는 재벌 유통기업을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집회에 참가한 이 지역 국회의원인 이종걸의원에게 법을 보완 개정하여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하였다.
▲ 홈플러스 입점저지 집회에 참가한 상인과 시민들재래시장의 상권까지 잠식하고 주택가까지 침투하는 대형 유통점의 입점저지를 위한 상인과 주민들의 집회 참가 모습. 자원봉사자들의 교통정리와 질서유지로 1차 시위는 순조롭게 끝이 났다. ⓒ 임희택
특히 SSM 입점반대추진위원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 상인은 연설을 통하여 법으로는 어쩔 수 없다지만 이건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수십년간 다져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빠져 있으니 해결이 될 때까지 중앙시장의 상인은 물론 주변 상인들이 끝까지 단결하여 저지하자고 주장하였다.
▲ 집회에 참가하는 상인들홈플러스 입점 예정지 앞에 모인 상인과 시민들. 자발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상인회 회원들의 봉사로 큰 혼잡없이 집회가 진행 되었다. ⓒ 임희택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재래시장 상인들이나 영세상인들은 지역 내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지역 내에서 다시 소비를 하지만 재벌기업의 유통점은 지역 내 경제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안양이 아닌 서울에 주소를 둔 대형유통점은 아침 아홉시가 되면 전날의 판매수익금을 모두 본사로 보내거나 본사와 거래하는 은행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 집회에 참가한 정치인들결국은 주민들의 단결로 뜻을 이루라는 말 외에 특별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다만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 선거는 이들을 집회현장까지 불러 온듯. 각 정당의 정책이 서민적이냐 친재벌적이냐에 따라 이 번 사안을 보는 시각도 다를 것이다. ⓒ 임희택
이날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도 집회에 참가한 상인들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가 빗속에서 중앙시장 주변을 행진한 뒤 다음 날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 추진위의 대책회의집회가 끝나고 난 뒤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종걸국회의원(민주당)과 권주홍 시의원(민주당)이 참석하였다. 이두천 상인연합회 회장은 '가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 분도 참석을 안했다'고 뼈있는 발언을 하였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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