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을 아낌없이 내주는 게 봉사죠"
회원들이 가진 것 내놓은 대한적십자 화순고인돌봉사회 경로위안잔치
▲ 대한적십자 화순봉사회가 마련한 경로위안잔치 ⓒ 박미경
많은 단체들이 봉사활동을 한다고 나선다. 길거리와 관광지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와 각종 오물을 주으며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기도 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베풀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힘을 모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기가 가진 것들을 나누면 어려워 보이는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 이병철 화순고인돌봉사회장(가운데)과 회원들 ⓒ 박미경
화순고인돌봉사회는 자기가 가진 것을 이웃을 위해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없이 베풀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단체다.
지난 5일 화순읍 모식당에서는 화순읍 광덕리 인근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위안잔치가 열렸다. 적십자 화순군지회 화순고인돌봉사회(회장 이병철)이 마련한 이날 행사는 이번이 7번째다.
고인돌봉사회는 임지락 화순군의회 의원을 고문으로 어린이집, 안경점, 안과, 음식점, 광고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6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고인돌봉사회는 수년 전 화순에서는 처음으로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외국인여성들을 위한 한국어학당을 운영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주여성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부족할 때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한국어 교육을 시킴으로써 안정적인 정착을 도왔다.
▲ "어르신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 박미경
이후 이주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글 등을 교육하는 기관들이 하나둘 문을 열면서 지난해부터 한국어학당 운영을 중단하고 지난해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3개월에 한번씩 관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방문해 주변 청소도 하고 수리가 필요한 곳은 수리도 하고 음식을 장만해 대접하고 회원들이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드리는 것이 이들이 하는 봉사다.
회원 중에 안경점을 운영하는 회원이 있어 눈이 침침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시력검사도 해 주고 돋보기도 나눠 드린다.
▲ 안경점을 운영하는 회원은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에게 돋보기를 무료로 나눠 드리고... ⓒ 박미경
그쯤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회원들이 내는 적은 회비만으로 3개월에 한번씩 꾸준히 행사를 하는 일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하지만 회원들이 서로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놓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를 이어간다는 것이 이병철 회장의 말이다.
5일 열린 경로잔치도 그랬다. 이날 잔치가 열린 음식점은 유경수 회원이 운영하는 화순토종순대국밥집으로 유경수 회원은 어르신들을 위해 장소를 제공하고 100여 그릇의 국밥도 아낌없이 내놨다.
밝은 안경점을 운영하는 백철웅 회원은 시력검사를 통해 돋보기를 필요로하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나눠 줬고 안과에서 일하는 회원도 시력검사를 도왔다.
적지 않은 금액이라 부담이 갈 법도 하지만 유경수 회원 등은 "봉사란 내가 가진 것을 대가없이 나눠주는 것 아니겠냐"며 "지역을 위해 무언가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입을 모은다. 회원들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들도 음식을 나르며 잔치를 도왔다.
▲ 전남도립국악단원으로 활동하는 자녀들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주민도 있고.. ⓒ 박미경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에는 연예예술인협회 화순지부(지부장 구희권)가 힘을 보탰다. 화순지부에서는 공연에 필요한 장비 등을 무료로 대여해 줬고 박소영 가수분과 위원장도 흔쾌히 어르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트로트 등의 노래를 선사했다.
매번 행사에서 회원들이 직접 노래와 춤으로 어르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나섰지만 보다 나은 즐거움을 위해 연예예술인협회와 힘을 모은 것이다.
회원은 아니지만 노규현씨도 전남도립국악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희경이와 희선이 등 두 자녀가 어르신들을 위한 민요공연을 할 수 있도록 배려, 흥을 돋웠다.
이병철 회장은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회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효 문화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화순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 회원들의 자녀들도 음식을 나르며 잔치를 돕고... ⓒ 박미경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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