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겐 반강제적 '성금'... 본인은 '열외'?
'아들 청첩장 물의'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이번엔 '일자리 성금' 불참 의혹
▲ 5월 28일 있었던 인천시교육청의 성금 기탁식. 소속 교직원들이 참여해 총 31억 2385만 6천원의 성금을 기탁한 이날 자리에는 나근형 교육감 등이 참여했다. ⓒ 인천시교육청
올해 초,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성금을 거둬 물의를 빚었던 나근형 인천시 교육감이 정작 자신은 한푼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빈축을 사고 있다.
나 교육감은 2007년 차남 결혼식에 상당수 학교 예산을 축의금으로 받은 데다 올해 4월에는 장남 결혼식 청첩장 수천장을 각 학교와 유관기관에 뿌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시 교육청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벌여 전체 소속 교사와 교육공무원의 85.9%(2만39명)가 참여했으며 31억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금액을 가지고 방과후학교와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 등 11개 사업에 청년 379명을 채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자리 나누기 성금을 모으는 동안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과 교감이 교사들에게 일정한 비율을 기부하라고 요구하거나 불참자를 불러 면담을 하는 등 사실상 강제 기부를 요구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나근형 교육감은 기금성금을 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실여부에 관심이 모아져왔다.
기금 모금 강요한 교육감은 성금 안 냈다?
▲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 인천시교육청
총무과 관계자는 "교육감이 희망나누기 일자리 관련해서 성과상여금 기부 성금을 안 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냈는지 안 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교육감은 성과상여금이 없다"면서 사실상 교육감이 기금조성에 동참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부평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반 강제적인 일자리 나누기 성금 모으기에 참가할 수 없다고 거부하자, 교감이 면담을 하고 뒤이어 교장이 면담을 요청했다"며 "일선에선 이런 상황인데 성과상여금이 없다고 교육계의 수장은 나 몰라라 했다니….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는 흉내라도 냈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나 교육감은 2001년 7월 교육감 취임 이후 2005년 7월 재선에 성공해 올해로 8년째 인천시교육감으로 재직 중이다. 나 교육감의 임기는 오는 7월15일 만료되지만 내년 있을 교육감 선거에 3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반 강제적으로 성금을 거두면서도 자신은 한푼도 내지 않았따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인천시교육청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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