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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물길따라 하동기행

하동 화개장터, 소설 [토지]의 고향, 평사리 최참판댁, 평사리 문학관, 섬진강

등록|2009.07.07 10:37 수정|2009.07.07 10:37

평사리...최참판댁에서 내려다 본 평사리 마을 풍경...넓은 평야...먼 산빛...휘돌아 나가는 섬진강... ⓒ 이명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는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타고
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순도순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모두 이웃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받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화~개장터...'

구례 끝, 하동시작, 아름다운 구례길을 따라 달려와 하동에 접어드니 화개장터가 바로 코 앞이다. 하동에 진입하자 곧바로 맞닥뜨린 화개의 화개장터. 그냥 갈 순 없다.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화개마을에 들어서면서 행인한테 화개장터를 물었더니 바로 옆 시멘트 다리 건너편이 바로 화개장터란다.

화개장터는 화개면 탑리에 있는 곳으로, 지리산의 맑은 물이 흘러 내려와서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화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는 해방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 중 하나로 전국의 어느 시장보다 많은 사람들이 붐볐던 곳이란다.

화개장터.... ⓒ 이명화


이곳엔 5일장이 섰고, 지리산 화전민들은 고사리, 더덕, 감자 등을 가져와서 팔았고 전라도 구례, 경남 하양 등 내륙지방 사라들은 쌀보리를 가져와 팔았다 한다. 전국을 떠돌던 보부상들도 질세라, 생활용품을 가지고 왔으며 여수, 광양, 남해, 삼천포, 통영, 거제 등지의 사람들은 뱃길을 이용해 미역, 청각, 고등어 등 수산물을 가득 싣고 와 팔기도 하였다.

김동리 소설 [역마]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한 화개장터는 벚꽃 길 따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지리산 쌍계사와 더불어 왕래하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은 봄이 오면 환상적인 벚꽃터널을 이루기도 한다.

화개장터......... ⓒ 이명화


화개장터풍경...빨간 감자, 자두, 고사리, 버섯...없는 것 빼고 다 있는... ⓒ 이명화


화개장터로 들어서자 엿장수 마음대로 가위소리 쩌렁쩌렁 간헐적으로 울리고 빠른 음악에 맞춰 분홍색 치마저고리에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흥겹게 몸을 흔들며 장구를 친다. 한 마당에 내리꽂히던 6월의 햇살이 초가지붕에 핀 연초록 풀잎에 잠시 앉았다가 바닥으로 내려와 눈부신 빛이 튀어 오른다.

하동군 우수 농특산물 홍보전시판매장 앞에 놓은 무료 녹차시음장에서 하동녹차를 뜨겁게 마시고 관광안내소에서 팸플릿을 들고 햇볕 쨍한 화개장터를 둘러본다. 장터시장에 내놓은 온갖 약초들...둥글래, 매실장아찌, 마, 생마, 마 가루, 솔잎가루, 버섯, 고사리...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화개장터다.

화개장터대장간... ⓒ 이명화


화개장터대장간... ⓒ 이명화


화개장터에서 맞닥뜨린 옛날 대장간이 있어 들여다본다. 중년을 이미 한참 넘었을 것 같은 남자가 시뻘겋게 불속에서 달군 낫을 꺼내 들더니 망치로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다시 불 속에 집어넣어 벌겋게 달아오른 쇠를 두들기고 또 두들기면 연단하고 있다.

두들겨 맞아 연단되고 단단해지는 쇠... 호미, 낫, 도끼, 온갖 농기구들이 다 있다. 대장간 아저씨는 긴 담배 한대 입에 물고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묵묵히 쇠를 연단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대장간에서 불과 쇠와 함께 연단되어 온 모습이다.

남도대교......이 다리 넘어서면 오른쪽으로는 구례, 왼쪽으로는 광양...이쪽은 경남 하동...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다리... ⓒ 이명화


얼마나 오랫동안 이 뜨거운 대장간에서 세월과 함께 익어왔을까. 쇠와 함께 그렇게 연단되어왔을까. 뜨거운 더위 속에서 더 뜨거운 대장간에서 자신과 쇠를 연단하는 그 모습은 인상적이다. 인상하나 찌푸리지 않고, 어떤 희노애락의 표정도 없이 자신의 일에 깊이 침잠해 있는 얼굴... 숙연해지게 만든다.

11시 50분, 화개장터를 벗어나 바로 건너편에 있는 남도대교를 달려본다. 남도대교를 건너자 여기서 왼쪽으로는 광양, 오른쪽으로는 구례다. 다시 돌아 나와 섬진강변을 끼고 달린다. 섬진강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럿이 흐르는 강물에 몸을 담그고 낚싯대를 내리고 서 있다. 은어 낚시 하는 사람들인가보다.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여도 흐르는 강물에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힘주어 서 있는 모습들...

소설 [토지]의 마을 평사리, 최참판댁과 평사리문학관

하동 녹차 밭이 또한 이 강변길 따라 쭉 이어진다. 낮은 녹차밭 사이사이 매실나무들이 심심치 않게 벗하며 서 있다. 길 가엔 봄이면 꽃구름 드리울 벚꽃나무 가로수가 짙푸르게 도열해 있어 길은 싱그럽다. 벚꽃나무 가로수 옆 녹차밭과 매실나무들... 그 뒤에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 물결, 가끔씩 드러나는 하얀 모래톱이 있다.

최 참판댁 200m앞, 하얀 모래톱, 점점 맑아지는 굽이굽이 감아 도는 섬진강 물결... 잠시 섬진강을 등 뒤로 하고 악양면 평사리에 자리한 최 참판댁으로 간다. 도로변에서 왼쪽으로 꺾어들어 조용한 마을 길 깊숙이 들어간다. 12시 25분, 평사리 최 참판댁에 도착한다.

하동 평사리...최참판댁 가는 길... ⓒ 이명화


최참판댁 이정표는 곳곳에 붙어 있건만, 평사리문학관과 최 참판댁 덕분에 새로 형성된 듯한 전형적인 시골마을 풍경과 사뭇 다른 이질적인 읍내장터 풍경이 먼저 반긴다. 이곳에서는 특산물과 먹거리를 내어다 팔고 있는 곳이다.

뜨거운 햇살이 사정없이 내리꽂히는 한낮의 장터 길을 걸어올라 가다보니 최 참판댁, 문학관 관람료를 내는 매표소가 나온다. 어른 1천 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이다. 최 참판댁은 마을의 그 어떤 집들보다 훨씬 위에, 제일 높은 곳에서 마을을 다스리듯, 군림하듯 내려다보고 앉아 있다.

평사리...최참판댁 가는 길... ⓒ 이명화


마을의 집들과 논밭이 펼쳐진 평사리 드넓은 평원, 먼 산들... 저 멀리 보이는 섬진강까지 굽어 살피고 있는 듯, 그렇게 오만하게, 혹은 의연하게, 군림하듯, 혹은 마을 전체를 품듯, 높이 앉아 있고, 마을을 멀리서 감아 도는 섬진강물은 말없이 도저히 흐르고 있다. 최 참판댁 높은 돌계단을 올라 대문 안에 들어서자 섬진강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날씨는 꽤 쌀쌀하였다. 섬진강을 건너서 불어온 바람은 잡목 숲을 흔들어놓고 지나간다. 평사리에서 강을 따라 삼십리가 넘는 읍내 길을 달구지가 가고 나무꾼이 간다. 나무꾼과 농부는 뒤에서 들리는 말발굽 소리에 인사를 했다.

쏘는 듯한 치수의 그 눈을 어물어물 피하a면서. 강 위에는 화개장을 향해 장배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우중충하게 짙푸른 강물에 하늘이 나직이 내려오고 투박한 잿빛 구름은 약한 빛을 던져주는 해를 가리려 하고 있었다." -[토지]제1부 1권, 68p"

하동 평사리...최참판댁... ⓒ 이명화


하동 평사리...최참판댁... ⓒ 이명화


마당 안에 들어서자 바로 옆엔 행랑채가 있다. 행랑채는 소설 토지에서 그 당시(동학혁명-독립) 민중의 생활상과 계급구조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평사리 소식은 이곳 행랑채에서 시작되어 안채로 사랑채로 전해지기도 하였으며 소설의 주요인물들인 김환과 김길상 등이 거주하던 공간이다.

서희의 별당채 햇볕 드는 마당 옆 연못에는 큰 잉어 몇 마리 작은 물고기들과 따로 놀고 있고, 마당가엔 눈길을 끄는 능소화, 도라지, 나리꽃, 해바라기, 석류, 감나무, 팽나무... 사이좋게 피어 있다. 바람에 딸랑거리는 풍경 소리 맑다. '평사리 밤풍경'에 대한 소설속의 내용을 옮겨본다.

하동 평사리...최참판댁...별당채 앞에 있는 연못... ⓒ 이명화


"얼마되지 않아 달은 솟을 것이다. 낙엽이 날아 내린 별당 연못에 박이 드러누운 초가지붕에 하얀 가리마 같은 소나무사이 오솔길에 달이 비칠 것이다. 지상의 삼라만상은 그 청청한 천상의 여인을 환상하고 추적하고 포옹하려 하나 온기를 잃은 석녀 달은 영원한 외로움이요 어둠의 강을 건너는 검은 명부의 길손이다. 구천이는 눈을 반쯤 감고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토지]제1부 1권 45p"

별당채 옆으로 난 문을 통해 안채로 이어지고, 안채 뒤란에는 햇살에 눈부신 장독대가 있다. 정겨운 풍경이다. 안채 넓은 마루엔 곱게 한복을 입고 머리에 쪽을 진 여인이 앉아 있어 처음엔 인형인가 했다. 꼼짝 않고 앉아 있던 여인이 사진기를 들이대는 순간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내가 깜짝 놀란다. '윤씨부인'의 모습을 한 채 책을 읽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동 평사리최참판댁...안채 마루에 앉아 있는 여인...아마도 소설 속의 윤씨 부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 하다...인형인 줄 알았다가...깜짝 놀랐다... ⓒ 이명화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물었더니, '토지'를 읽고 있다고 한다. '여러 번 읽었는데도 읽을 때 마다 새롭다'고 연습한 듯한 말을 한다. 물어본 내가 바보지, 당연히 '토지'를 읽고 있을 것이 아닌가. 안채 옆엔 뒤채로 연결된다. 뒤채를 둘러보고 뒤에 이어진 평사리 문학관으로 가는 길을 걷는다.

대숲 길이다. 대숲을 흔드는 시원한 바람이 짧은 순간이나마 솨아~솨아~ 시원도 하다. 대숲 길을 지나 초당, 초당을 지나 얼마쯤 걷다보니 여름 땡볕에 몸이 지친다. 평사리문학관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래로 내려다보듯 굽어보고 있다. 마당가엔 보일 듯 말 듯 소국이 피어있고 봉숭아꽃이 한쪽 구석에 수줍은 듯 피었다.

하동 평사리...최참판댁...별당채 울타리에 핀 능소화... ⓒ 이명화


높이 올라앉은 평사리문학관 위에는 푸른 하늘이 배경화면처럼 열려 있다. 평사리 문학관은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요 문학의 고장인 하동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문학인들의 향수와 문학의 향기를 듬뿍 안겨다 주는 의미로 2004년 10월 9일, 토지문학제 개최에 맞추어 개관되었다 한다.

돌계단 길 올라 평사리문학관 실내로 들어선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땀이 식는다. 건물 안에 들어서서 오른쪽엔 '지리산과 테마문학'이라는 공간이고, 왼쪽엔 박경리문학 관련된 것들이 진열되어 있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박경리선생의 문학과 삶에 대해 다시 보고, 토지에 관한 작가에 관한 것들을 둘러본다.

하동 평사리...평사리 문학관... ⓒ 이명화


영상 속에서 딸은 '어머니가 글 쓰는 모습이 지긋지긋할 정도'였다고 말하고, 박경리 작가는 '내 해방된 영혼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토지]는 1969년 [현대문학]에 연재되기 시작해 1994년 8월 15일, 전체 5부 25편 362장, 원고지 3만1200여 장의 분량으로 완성된 고 박경리의 대하소설이다.

25년에 걸쳐서 완성된 대하소설로서 우리문학 최대의 작품으로 꼽힌다. 갑오동학 농민전쟁으로 말미암아 수백 년 간 유지되어온 봉건질서가 뿌리로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한말의 혼돈에서 시작해 일에의 식민지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 60여 년을 관통하고 있다.

공간적으로는 경남 하동의 평사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발원한 사건들이 지리산, 진주, 통영, 서울, 간도, 만주, 일본, 중국 등지로 활동무대를 확대하면서 줄기와 가지를 뻗히고 있는 거목 그 자체이다. '토지'는 곧 땅에 대한 애착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경리의 '토지'를 생각하면 크게 연관은 없을지라도 나는 언제나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이 떠오르곤 한다.

그 옛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두 번이상은 읽었고 영화는 몇 번이고 반복해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질 무렵, 전쟁으로 인한 페허로 변해버린 고향 '타라' 붉은 땅에 돌아온 스칼렛이 황혼 속 붉은 땅에서 무를 뽑아 높이 올리며 했던 말, '다시는... 굶지 않으리라'고 비장하게 말하던 장면...

평사리...드라마 '토지'공개 세트장... ⓒ 이명화


하동 평사리넓디 넓은 초록빛 평야... ⓒ 이명화


평사리 문학관을 나와서 저 아래 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집들이 있어 둘러본다. '토지' 드라마 오픈 세트장이다. 문학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순간이다. 한 사람의 글, 한 사람의 소설이 이토록 한 마을에 자긍심과 긍지를, 또 한 도와 시, 군, 한 나라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높인다는 것을 절감한다. 위대한 한 작가의 소설이 그 지역과 나라를 빛나게 함을 목도하는 순간이다.

돌아가는 길, 하동 평사리 논과 논이 서로 이어진 벌판길 아늑한 풍경 속에 우린 잠긴다. 가을이 당도하면 이 초록들판은 황금빛 물결로 출렁이겠다. 계절마다 이곳도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겠지. 평사리 마을을 벗어나 맞은편 평사리 공원으로 간다.

하동을 품고 흐르는 섬진강

섬진강...은어낚시... ⓒ 이명화


평사리공원 쉼터 정자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간다. 하동군을 벗어나 하동읍 진입, 섬진강 물이 점점 더 크고 넓게 이어져 계속된다. 갑자기 나타나는 드넓은 모래톱엔 햇볕이 하얗게 쏟아져 내리고 강물은 어디로 갔을까. 모래톱 한쪽 귀퉁이로 흐르고 있다.

다시 넓게 펼쳐지며 흘러 흘러간다. 아기자기하게 흐르던 강물이 갈수록 드넓어져 강물이라기보다는 바다처럼 광활하다. 거대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는 전북 진안군 백운면 봉황산에서 발원하여 곡성, 구례, 하동을 거쳐 남해바다로 흘러가는 220km를 흐르는 강이다. 오후 3시 40분 하동포구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구례 길을 달리며  보았던 섬진강 물줄기는 쉼 없이 흐르고 또 흘러 하류에 이르러선 포구라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넓고 크다. 하동포구 높이 선 소나무들 아래 풀밭에서는 한가롭게 가족들과 혹은 연인과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 보인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야영을 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해 강물과 벗하기 좋겠다. 하동을 벗어나면서 하동포구 터널을 통과한다. 터널을 지나자 섬진강에서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아득히 멀리 보이다 사라진다. 그 거대한 섬진강 물줄기는 아래로 흐르고 또 흘러 남해 바다와 조우하고 있을 테지. 섬진강 발원지에서부터 바다와 만나는 그 지점까지 함께 흘러가 보고싶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멀리 뵈는 섬진강과 일별한다.

하동여행은 처음이다. 어딘들 새롭지 않은 곳, 처음 아닌 곳이 많지 않겠지만, 하동은 가끔, 내가 가고 싶어 노래를 불렀던 곳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작년 여름, 강원도 원주에 있는 박경리 문학관을 직접 찾아가 보긴 했지만,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었던 하동의 평사리 마을은 언제나 궁금했었다.

섬진강...하늘을 담고 있는 섬진강... ⓒ 이명화


우연히 지리산 종주를 끝내고 난 뒤, 지리산 중산리에서 버스에 올라 진주에서 곧바로 구례로 가는 버스가 있는 줄 알았는데, 지리산 중산리에서 진주, 진주에서 하동을 거쳐, 구례로 가는 버스노선밖에 없었다. 버스 속에서 지나치는 섬진강이 품고 있는 하동풍경에 압도당해 구례에서 돌아오는 길에 하동을 둘러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왔던 길을 돌아 나오면서 섬진강변 따라 하동여행을 하였다. 가끔, 지리산이 날 부르는 날에, 지리산을 만나러 가고 오는 길에 섬진강 물길 따라 하동 여행을 해야할 것 같다. 하동 8경은 형제봉 철쭉과 청학동 삼성궁, 지리산 불일폭포, 평사리 최참판댁, 쌍계사의 가을, 금오산 일출과 다도해, 화개장터 십리벚꽃을 꼽으며, 하동의 상징물은 은행나무, 철쭉, 비둘기를 꼽는다.

여유와 너그러움으로 섬진강이 넉넉히 품고 있는 하동, 섬진강 물길과 봄이면 꽃구름을 이루는 꽃길의 고장 하동여행, 섬진강 가슴에 담아간다.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섬진강 따라 하동기행

ⓒ 이명화


여행수첩
구례-하동 화개장터-평사리문학관-평사리공원-하동포구-하동IC
평사리 문학관, 최참판댁 입장료: 1000원
평사리공원: 입장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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