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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재산만 내놓지 말고 서민 어루만질 정책을..."

이명박 대통령 재산 사회헌납 관련 '쓴 소리'

등록|2009.07.07 11:56 수정|2009.07.07 12:03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7일,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사회헌납에 대해 "김밥 할머니처럼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선뜻 내놓는 유형과 또 다른 유형은 일부 재벌처럼  법을 위반하는 자가 그에 대해 속죄하는 심정에서 재산 일부를 사회 헌납하거나 벌금을 내는 식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경우는 선거를 앞둔 정치적 의혹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그러면서 "(기부 배경에 대한) 착잡함과 (순수한 재산헌납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안타까움, 그리고 (제 3의 공적인 분들이 객관적으로 기금 운영하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재산 헌납 약속이 이뤄졌지만 대선당시 제기된 (이 대통령 재산과 관련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숨겨진 재산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노 대표는 "장학사업을 위해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것은 상당히 아름다운 선행"이라면서도 "개인 재산 얼마를 내놓는 것보다 국가 경영을 더 잘해 그늘진 곳에 있는 청소년들, 배움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국가가 잘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쓴소리했다.

노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재산만 내놓지 말고 서민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하고 법인세를 인하하고 이렇게 해 가지고 부자들 세금을 임기 중에 약 100조 정도 깎아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재산 헌납 계기로 우리 사회 기부문화가 확산되지 않겠는가?, 라는 질문에 그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중에 88명, 그러니까 50%가  종부세 과세대상자들, 재산가들"이라며 "이 분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 기부가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리라 기대한다"면서 "진정으로 서민을 어루만지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시겠다면 아직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용산 참사 희생자들  위로하고 매듭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지금 쌍용자동차 일자리 문제 등 그 두 가지를 푸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정말 대통령의 서민 행보에 진정성이 실리는 것이라고 다들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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