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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어떻게 다리를 만들지?

[일본 간사이 지역을 찾아서 26] 미야즈(宮津) 모래언덕 아메노하시다테(天橋立)

등록|2009.07.08 10:34 수정|2009.07.08 10:34

▲ 가사마츠 공원에서 바라본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 박현국


한국 동해 바다와 면한 일본 간사이 지역 북쪽 바다를 와카사완(若狭湾)이라고 한다. 이 곳은 함몰만, 리아시스식 해안으로 경치가 아름답고 방어나 정어리, 창꼬치고기 등 난대성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이다. 2007년 와카사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와카사완 안쪽 미야즈 시 북쪽 바다에 하늘 다리라는 이름의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가 있다.

아마노하시다테는 하늘로 가는 다리이다. 당고노구니(丹後国) 풍토기(風土記)에 의하면 이사나기(일본 신화에 나오는 남자신)가 하늘에 오르려고 했던 다리가 이사나기가 자는 동안 무너져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는 강에서 물과 함께 흘러내려온 모래가 해류와 부딪혀 생긴 모래 언덕이다. 이 모래 언덕은 약 3, 4천년 전부터 보이기 시작하여 너비가 넓어져 지금은 길이 3700미터, 너비 평균 100여 미터의 긴 둑이 생기고 이 둑에 평균 수명 120년 정도의 소나무 7천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최근 강에 댐을 만들어 강물이 적게 흘러들어 이 모래 언덕이 점점 침식 피해를 입어 보존 대책에 고심을 하고 있다.

▲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바라본 미야즈완 쪽 해수욕장 ⓒ 박현국



이 모래 언덕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는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고, 서쪽 만은 아소카이(阿蘇海)라고 하는데 물이 얕고 해초가 많이 자란다. 동쪽은 미야즈완(宮津灣)이라고 하는데 소나무 숲을 따라서 해수욕장이 있고 만 건너편 숲이 손에 잡힐듯이 펼쳐져 있다.

아마노하시다테를 즐기기 위해서 먼저 미야즈시에서 가까운 아마노하시다테 역에서 내려 부근에 있는 지온지(智恩寺) 몬주도(文殊堂)를 둘러본다. 지온지는 학문의 신이라고 하는 문수보살이 모셔져 있고 절 안에는 다보탑 등 여러 귀중한 문화재가 있다. 다음 부근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소나무 숲 길 ⓒ 박현국


유람선을 타고 모래 언덕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서쪽을 따라서 아소카이의 물길을 가르며 건너편 이치미야에키(一宮驛)에 도착한다. 배 삯은 편도 540엔 왕복 910엔이다. 갈 때에는 배를 타고 가서, 돌아올 때에는 모래 언덕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를 가까이 보면서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 가사마츠 공원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 오면서 바라본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 박현국


그리고 모래 언덕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가사마츠(傘松) 공원에 오른다. 왕복 640엔을 내고 산을 오를 때는 전차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 올 때는 리프트를 탄다. 그래야 오르면서도 모래 언덕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를 볼 수 있고, 내려 올 때도 모래 언덕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를 볼 수 있다.  

▲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부근 조감도  ⓒ 박현국


가사마츠(傘松) 공원(해발 130미터)에 오르면 모래 언덕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변 바다와 산들, 그리고 여러 섬들도 잘 볼 수 있다. 가사마츠 공원에서 보이는 멋진 풍경은 오래 전부터 히로시마(廣島)의 미야지마(宮島), 센다이(仙臺)의 마츠시마(松島) 등과 더불어 일본 3대 절경이라고 일컬어져왔다.

▲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소나무 숲길에서 바라본 아소카이(阿蘇海)와 가사마츠(傘松) 공원(해발 130 미터) ⓒ 박현국


지온지 가까이의 모래 언덕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부근에는 아소카이와 미야즈만을 연결하는 수로가 있다. 이 수로 위에는 회선교(回旋橋)가 있어서 배가 지날 때는 다리가 교각을 축으로 90도 회전하여 열린다. 이 다리는 1960년 만들어져 날마다 배가 지날 때 손을 밀어 연다. 

<가는 길> 교토역에서 JR특급 하시다테호를 타고 두 시간 남짓 가면 닿을 수 있다. 하시다테 1호 아침 9시 23분, 3호 10시 24 분, 당고디스카바리 1호 12시 24분, 하시다테 5호 오후 3시 24분, 7호 오후 6시 35분에 출발한다. 그리고 신오사카역에서는 키타긴키 3, 5, 7, 15호가 9시 4분, 10시 5분, 12시 5분, 18시 1분에 출발한다. 이 전차를 타면 미야즈역에서 하시다테 행으로 갈아타야한다. 신오사카에서 17시 5분에 출발하는 몬주 1호는 19시 28분 하시다테역에 도착한다. 운임은 4천 엔이 넘는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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