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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바보가 아니에요, 속지 않아요 손해를 보더라도 행동하는 양심 돼야"

[인터뷰] DJ가 제시하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법'

등록|2009.07.09 12:17 수정|2009.07.19 21:17

▲ 6월 27일 동교동 자택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 안홍기


최근 시국과 관련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 회수가 잦아졌다. 김 전 대통령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한마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잃은) 국민들이 불쌍해서 안할 수가 없어서 합니다. 국민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한 말이지만, 나는 국민이 불쌍해서…."

김 전 대통령은 말끝을 맺지 못했다. 지난 6월 27일 단행본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저자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를 만난 자리에서다. 오 대표기자는 이날 자신의 저서에 추천사를 받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추천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때 정부측 반대로 하지 못한 추도사를 대신하는 것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노무현(인터뷰)/오연호(글)이며 수익금의 일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추모사업에 쓰여지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은 기꺼이 못한 추도사를 대신한 추천사를 인터뷰 형식으로 구술했다.

지난 6월 27일 있었던 그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연합 세력이 대동단결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하고 내가 뒤에서 협력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쪽과 우리 쪽에서 일하는 분들이 부단히 의견을 교환하고, 같이 함께 이 3대 위기(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 위기)에 협력하자, 당내 파벌에 너무 구애 받지 말고 하자, 그런 얘길 계속해왔고 나도 그것을 계속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사랑 받는 거목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면서 "행동하는 양심은 때로는 손해를 보는데 그런 행동을 할 때 국민이 알아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심이 하라는 대로 해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바르게 살았다면 그것만은 무덤에 갈 때도 자랑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몸도 이렇고 하지만 그래도 민주화를 위해 죽은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마지막 날까지 뭔가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음은 동교동 사저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의 주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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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대통령의 노무현 전대통령 추도사 인터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때 하지 못한 추도사를 신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를 통해 뒤늦게 국민들에게 공개했다. ⓒ 김윤상


"국민이 불쌍해서 한마디 안할 수 없어"

- 요즘 인터넷공간에서 DJ팬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지난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 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발언한 것을 <오마이뉴스>에서 생중계했는데 접속자들이 폭주해서 서버 몇 대가 다운되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요? 국민들이 답답했던 거죠."

- 유머는 1990년대에 제가 <말>에 있으면서 인터뷰할 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으신 것 같습니다. 6·15 기념식 때 '노무현 대통령과는 형 동생 사이인 것 같다, 물론 형은 나고요'라고 유머도 하시고….
"내가 그런 말 했지요."

-6월 25일에는 한 식당에서 6·15 기념행사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당신들은 연부역강하니 하루도 쉬지 말고 싸워라, 담벼락에라도 대고 욕이라도 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이로 보나 현재 내가 정치권 외에 있다는 것으로 보나, 한마디 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별로 바람직하진 않는데, 아직까지도 우리가 좀 후원을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 해서…. 내가 한마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불쌍해서 안할 수 없어서 합니다. 국민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한 말이지만, 나는 국민이 불쌍해서…."

- 그날 참석자들에게 당신들은 연부역강하니 하루도 쉬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전해듣고 저 스스로 참 부끄러웠습니다.
"아니죠. <오마이뉴스> 여러분은 이 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모르겠으나 <오마이뉴스>는 앞으로 민주주의 역사에 남을 거예요. 아주 훌륭해요. 여러분들이 있으니까 나도 믿고 간혹 한마디씩 하는 거예요."

▲ 6월 27일 동교동 자택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 안홍기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데 둘이 협력하려 생각"

- 모든 사람들이 노 대통령 서거 소식 접하고 깜짝 놀랐는데, 어떤 일을 하시다가 그 소식을 접했는지.
"집에서 독일 <슈피겔>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 당시 처음 반응이 '내 몸의 반쪽을 잃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면 내 몸의 반쪽이 무너진 것 같을 거라고 평소에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언제까지나 같이 사는 줄 알았고, 앞으로 아무래도 둘이 나서야할 때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으니 반이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이 무너졌다는 것은 과거를 통해서 우리가 살아온 길에서 반을 의미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그래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조금이라도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데 돕고 협력하려면 둘이 해야 하는데, 나 혼자 갖곤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이 드니까 내 몸의 반이 무너졌다는 마음이 더욱 강하더라고요."

- 평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에도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위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힘을 합쳐서 뭔가를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던 거네요.
"나는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하진 않았지만, 민주연합 세력이 대동단결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것인데, 노무현 대통령하고 내가 뒤에서 협력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 그 단계는 생각만 갖고 있었고 연락을 한다거나 진전은 안 됐던 것이고요?
"네. 안했어요. 근데 노무현 대통령 관계된 분들 있잖아요. 우리 쪽에서 일하는 분들과 부단히 의견 교환하고, 같이 함께 이 3대 위기(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 위기)에 협력하자, 당내 파벌에 너무 구애 받지 말고 하자, 그런 얘길 계속해왔고 나도 그것을 계속 하라고 했어요."

- 반쪽이 무너진 것 같다는 것은 과거에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도 있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에서 그랬다는 것이군요, 명확히 이해가 좀 됐습니다. 영결식 추도사를 하시려고 했는데, 정부측의 반대로 못하게 됐는데요, 추도사 부탁받을 때, 또 정부에 의해 거부됐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
"물론 추도사를 하려고 했지요. 정부가 그렇게 반대해서 관두게 됐다는 말을 듣고 어이 없기도 하고, 약간 연민의 정도 갖고 그랬어요."

- 마음 속으로는 추도사를 준비하셨겠네요?
"했죠."

"500만 조문객, 노무현과 국민들의 '분하다'가 결합한 것"

▲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부에서 자신의 추도사를 반대했을 때 연민의 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 안홍기

- 그때 마음 속으로 준비했던 추도사의 가장 핵심적인 것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은,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마라.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들의 마음 속에 살아서 이 3대 위기국면을 헤쳐 나가는데 당신이 힘이 돼 달라.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다해서 하자, 그것이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어요.

또 '내가 당신같이 유쾌하고 용감하고 그리고 탁월한 두뇌를 가진 그런 좋은 친구와 같이 일했던 것을 아주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끝까지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얘길 하자. 그동안 제발 저승에서도 끝까지 우리 국민을 지켜다오. 이 위기에 있는 민족과 나라를 지켜다오. 나도 당신이 없으니 손 뗄 수가 없을 것 같다. 나는 미력이나마 힘을 쓸 생각이다' 그런 내용을 생각했어요.

-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조문객이 500만에 이를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국민 스스로 놀란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조문을 하고 눈물을 흘리고 뒤늦게 자책을 했다고 보시는지.
"그것은 한과 한의 결합이에요. 한이라는 것은 누명을 쓰고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도 벗지 못하고 몸부림 치는 거잖아요. 노무현 대통령 조사 과정을 보더라도 가족이 안 걸린 사람이 없고, 매일같이 사건이 (검찰에서) 새나오고, 완전히 일순간에 범죄집단 같이 이렇게. 그래서 내가 노무현이라 해도,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그래도 비교적 깨끗하게 양심적으로 살았던 노무현 대통령이 일시에 몰릴 때 그 얼마나 원통하겠어요. 열 번을 죽고싶다는 생각이 날 거예요.

근데 우리 국민들도 50년 피흘리고 감옥 가고 고문 당하면서 민주주의 회복해서 지난 10년 지냈으니 이제는 민주주의가 안심이 되겠지, 또 남북관계도 평화적으로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닙니다. 국민들이 거기에 대한 억울함, 한 이런 것이 말할 수 없이 많아요.

한마디로 노무현 대통령의 '분하다'. 국민들의 '분하다'. 이 '분하다'가 결합한 거예요. 물론 노무현 대통령 개인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이 있어서 가능했지만 서로 분한 것, 그 한이 결합해서 5백만 명 조문객이 생긴 거예요."

"행동하지 않으면 악의 편... 아무 것도 안 하면 지니까"

- 6.15 행사장에서도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셨고, 행동하지 않으면 악의 편이라고 강하게 발언하셨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인터뷰에서 "각성하는 시민이여야 산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민이 지도자가 될 정도로 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행동하는 양심과 각성하는 시민이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같죠. 노무현 대통령은 나와 같이 상업학교를 나왔지만, 변호사까지 했으니 학식이 나보다 훨씬 더 높고, 나는 국민들이 쉽게 알아듣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한 거죠.

그런데 사람의 마음 속에는 천사와 악마가 있어요. 그거 없는 사람이 없어요. 기독교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 빼놓고 다 있어요, 천사와 악마가 있는데, 악마가 유혹을 해서 이기면 나쁜 사람이 되고, 악마를 굴복시키고 천사가 이기면 좋은 사람이 되는 거예요. 우리 모두가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기도 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거예요.

내가 중요하게 얘기하는 것은 막 들고 일어나서 주먹 휘두르고 몽둥이 들고 그 얘기가 아닙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저항하라는 겁니다.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는 것 누가 합니까. 인터넷 같은데 글 올리는 것 누가 합니까. 여론조사에서 이런 정부 안 된다고 하는 것 누가 합니까. 하다못해 누가 이 정부 잘한다 말할 때 아무 소리 안 하고 대답 안 하는 것도 도와주는 거예요. 어렵게 생각하면 안돼요.

그래서 결국에는 행동하라는 겁니다. 행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악의 편입니다. 입다물고 있는 국민들이 독재자에게는 얼마나 편한가. 협박하면 벌벌 떨고 그 다음부터 손 떼면 얼마나 편한가. '함부로 떠들지 마라, 재미 없다'라고 할 때 꺾여버리면 얼마나 편한가.

내가 말하는 것은 행동하는 양심만이 이기는데, 행동하는 양심은 꼭 모험을 하면서, 감옥 가면서, 고문 당하면서 안해도 할 길들이 있다는 거예요. 투표도 있고 여론조사도 있다 이거예요. 그것조차 못한다면 이 나라 국민이라 하겠나. 그것조차 하지 못하면 좋은 나라와 민주국가 이런 말을 우리가 할 수 있겠냐. 내 얘기는 그거예요. 악의 세력과 다퉈서 이기는 것도 아주 쉽고, 지는 것도 아주 쉬워요. 아무것도 안하면 지니까."

-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엮어서 한나라당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는데, 그런 표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50년 동안 독재 치하에서 잃어버린 민주주의, 잃어버린 공명한 경제, 잃어버린 남북 관계를 우리가 10년 동안 찾은 거예요. 역사를 거꾸로 얘기하고 있어요. 노 대통령과 내가 10년 동안 나라를 이만큼이라도 만든 거예요.

제일 중요한 것은 외환위기 때 나라가 가난해졌잖소. 그때 외환보유고가 37억불 아니오. 나라가 갑자기 망하게 됐어요, 그런데 국민들이 금모으기 하는 그런 정성, 국제적인 신임, 정부의 리더십 이런 등등으로 국제적 지원을 얻어서, 내가 나올 때 37억불이 1400억불 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1200억불 보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관계 나와 똑같이 했어요, 안한 것이 없다고 할만큼 나와 똑같이 했어요."

"국민 지지 받고 싶으면 자기 양심이 하라는 대로 하라"

- 국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시고 나서 상당히 허전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다음 대선 때 민주 정권을 다시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려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치인들이 하나 둘 커가야 할 텐데요, 정치인들이 사랑 받는 거목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해야할까요.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생각해야 돼요. 행동하는 양심은 손해를 볼 때가 많아요. 그 손해를 보면서 행동할 때 국민들이 알아준단 말이에요. 국민은 바보가 아니에요. 속지 않아요.

가령 내가 사형선고 받은 뒤 '살려줄테니 우리하고 협력하자'고 했을 때, 내가 '나라를 위해 협력하고 국가 안전을 위해' 뭐 이런 식으로 했다면 국민들이 나를 대통령 시킬 사람으로 생각했겠어요? 국민에게 지지받고 싶으면 자기 양심이 하라는 대로 하라는 겁니다.

양심이 하라는대로 해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바르게 살았다면 그것만은 무덤에 갈 때도 자랑할 수 있지 않겠어요? 자식들은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훌륭한 태도를 갖고 살았다'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예요. 그게 성공이고, 나쁜 일 하면 출세는 하겠지만 죽을 때는 '내가 이 나쁜 짓도 하고 저 나쁜 짓도 했는데' 하면서 속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 아니에요. 또 죽은 다음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도 될 것이고.

제일 중요한 것은 누차 말하지만, 행동하는 양심이어야 해요. 그것은 참 어려워요. 일생동안 노력해야 해요.

민주화 과정에서 광주에서 얼마나 죽었고 박종철, 이한열 학생 등 또 얼마나 죽었습니까. 그런 사람들 죽은 일 생각하면, 민주주의가 위기인 지금이 꿈 같애. 꿈 같애.

내가 몸도 이렇고 하지만 그래도 민주화를 위해 죽은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마지막 날까지 뭔가를 해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간혹 하는데, 여러분들이 맡아서 뒷일을 잘해주세요. 내가 자랑이 있다면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 평화를 위해 일했습니다. 후배 여러분들 잘 부탁합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 평화를 위해 일했다며 후배들에게 뒷일을 부탁했다. ⓒ 안홍기


- 마지막으로 이 책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읽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헌정사에 보기드문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감각을 가진 지도자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을 사랑했고, 가까이했고, 벗이 되고자 했었던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서민 대중의 삶을 걱정하고 그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유일하게 자신의 소망으로 삼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당한 조사 과정에서 갖은 치욕과 억울함과 거짓과 명예훼손을 당해 결국 국민 앞에 목숨을 던지는 것 외에는 자기의 결백을 밝힐 길이 없다고 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 알고 500만이 통곡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시대에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훌륭한 지도자를 가졌던 것을 영원히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바라던 사람답게 사는 세상,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적으로 사는 세상, 이런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뜻을 계속 이어가서 반드시 성취하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했다고 해도 서거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아무리 500만이 나와서 조문했다고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그 한과 억울함을 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허망한 죽음으로 그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우리 위대한 지도자, 영웅, 쾌남아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에 영원히 살리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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