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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추모 물결' 출렁... 안장식-추모공연 어떻게 열리나?

특설무대 설치 작업 벌여... 9일 오후 5시 '49재 전야 추모예술제' 거행

등록|2009.07.09 13:13 수정|2009.07.09 19:52

▲ 9일 저녁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 49재 추모예술제 행사위원회'와 '한국문학평화포럼'이 공동으로 마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전야 추모예술제'에서 한 추모객이 시인들이 낭송하는 시를 경청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 9일 저녁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 49재 추모예술제 행사위원회'와 '한국문학평화포럼'이 공동으로 마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전야 추모예술제'에서 추모객들이 춤패뉘무용단의 '해원 넋풀이'를 관람하고 있다. ⓒ 유성호


"부활하는 푸른 님이여."
"잘 가오. 그대."

김해 봉하마을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 49재 하루 전날부터 다양한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마을 다목적광장에는 추모문화제를 열기 위한 특설무대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설무대에서는 9일 오후 5시부터 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김영현) 주최로  "부활하는 푸른 님이여"라는 제목으로 '49재 전야 추모예술제'가 열린다. 2시간 동안 시낭송과 춤, 진혼굿 등으로 열린다.

추모예술제는 소설가 강기희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리명한 한국문학평화포럼 상임고문이 인사말을 한다. 이어 해원넋풀이(창작춤), 춤패뉘무용단(단장 박은혜), 추모 시낭송(정희성, 김정란, 나해철, 박남준), 추모춤(현대춤)(김기인과스스로춤모임) 등의 순서로 열린다.

이어 홍일선, 김태수, 김여옥, 박해전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하고, KY댄스컴퍼니(단장 정미영)가 추모춤을 추며, 김준태, 강은교(낭송 전향미), 이원규, 고규태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한다. 장순향한반도춤패(단장 장순향)가 진혼무를 추고, 진혼굿마당으로 추모예술제가 끝이 난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국군의장대원들이 안장식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 권우성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노사모 회원들이 설치한 노란색과 검은색 풍선 수백개가 안장식장 주위에 설치되어 있다. ⓒ 권우성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한 추모객이 두손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솟대 200개 만들어 생태연못 주변에 세워

솟대 만들기도 진행된다. 부산민예총 50여 명의 회원들은 며칠 전부터 봉하마을에서 200여 개의 솟대를 직접 깎아서 만들고 있으며, 이 솟대는 사저 앞에 있는 생태연못 주변에 세울 예정이다.

김기영 부산민예총 사무처장은 "'솟대'는 전통신앙에 따르면 하늘과 땅,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매개체의 의미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영혼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동서대 영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애니메이션 추모 영상물'을 제작해 상영한다. 또 영결식 노제에 운집한 시민들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그린 대형 걸개그림(가로 10m, 세로 6m)을 안장식장 근처에 게시한다.

▲ 9일 자원봉사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들어설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 기슭에 앉아 노란색과 검정색 고무풍선을 주변에 매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49재 설법은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이 맡아

노 전 대통령 49재는 봉화산 정토원에서 10일 오전 9시부터 11시10분까지 열린다. 이날 49재에는 유가족과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 부의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문재인·이병완 전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 명이 참여한다.

49재 설법은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이 맡는다. 해인사에서도 같은 시각 49재가 열리는데,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법문할 예정이다.

안장식에는 이달곤 행정자치부 장관 등 참석

49재가 열리는 동안 봉하마을 특설무대에서는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잘 가오, 그대"라는 제목의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추모문화제는 정태춘-박은옥,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전경옥의 노래와 하림(하모니카), 신지아(아코디언), 금관 5중주의 연주, <예술공장 두레>의 춤, 백무산 시인 등의 시, 배우 오지혜·권해효의 내레이션으로 구성된다.

49재가 끝나면 이운식(移運式)이 열린다. 이운식은 괘불(掛佛)을 모시거나 가사나 사리(舍利) 등을 봉안하거나 봉송할 때 지내는 불교 의식이다. 이어 정토원에서 봉하마을까지 운구가 이어지고, 운구행렬이 사저 앞에 도착하는 시각은 이날 낮 12시경이다.

상주인 노건호씨가 유골함을 들고 이동하며, 옆에는 의장병 40여 명이 도열하며 조악대 연주가 벌어진다.

안장식은 이날 낮 12시10분경부터 거행된다. 고인에 대한 경례에 이어 종교의식(불교-세민스님, 기독교-김상근 목사, 천주교-안명옥 주교, 원불교-김혜신 교구장)이 열린다.

이어 헌화와 분향이 계속된다. 상주와 유족의 헌화에 이어 각계 대표와 정세균(민주당), 강기갑(민주노동당), 문국현(창조한국당), 노회찬(진보신당) 대표가 헌화하고, 시민사회 원로(한승헌, 신영복, 이상희, 조정래, 신상우, 박재승)가 헌화한다. 뒤이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장의위 집행위원회 4개 부처 차관이 헌화한다.

윤영희씨 등 13명의 시민대표들이 헌화분향도 진행된다. 김경수 비서관은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노무현 대통령 안장식에는 여느 안장식에선 보기 힘든 색다른 순서가 들어 있다"며 "평범한 시민 13명이 '시민대표'로 고인 영전에 헌화 분향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 자원봉사자들은 봉하마을 곳곳에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고무풍선을 매달고 있다. ⓒ 윤성효


추모영상을 상영한 뒤 봉안 절차를 거친다. 상주가 백자합을 석함에 안치하고, 유가족들이 석관에 모래를 넣는 의식을 거친다. 이어 장의위원장(한명숙)과 전례위원장(이병완)이 지석과 부장품을 그 위에 놓고 석관 덮개를 닫고, 의장대가 태극기로 석관 위를 덮는다.

안장식은 조총 발사와 묵념으로 끝이 난다. 뒤이어 비석을 설치하는데, 기중기로 자연석 비석을 설치한 뒤 비석의 광목 포장을 제거한다. 뒤이어 일반 시민들이 참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참여정부 인사 '국민들에게 드리는 감사 인사' 10일 오후 예정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 참여정부 인사들과 청와대 비서진, 자원봉사자들은 9일 밤 자정 분향소에서 마지막 분향한다. 이후 10일 새벽 봉하마을 분향소는 정리하게 된다.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이병완 전 비서실장, 유홍준 아주작은비석건립위원장은 안장식을 거행한 뒤 10일 오후 3시 봉하마을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들에게 드리는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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