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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방해, 비디오촬영. 추모행사를 대하는 경찰의 무례함

노무현 전대통령 49재에서의 경찰의 무례함

등록|2009.07.10 19:14 수정|2009.07.10 19:14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시민추모제가 열렸습니다. 물론 자발적인 추모행사이고, 고인을 기리며 분향하는 행사입니다.

경찰과 서울시는 이 행사를 불허하겠다고 했었죠. 어제와 오늘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행사는 불허될 예정이었고,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에는 경찰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뒤늦게 행사가 허가되어 덕수궁 대한문 앞에 분향소가 설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행사를 시작하기로 한 2시가 넘어서야 분향소 설치가 시작됐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무더위에 덕수궁 앞을 메우고 있었고, 시민상주들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이 부랴부랴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 행사시간 2시가 되어서야 분향소를 차릴 수 있었다 ⓒ 문병호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부랴부랴 분향소를 설치하던 한 자원봉사자는, "어제부터 준비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며 추모제마저 불허하다 뒤늦게 행사허가를 낸 경찰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추모행사 물품 반입을 방해하는 경찰 ⓒ 문병호




분향소를 설치하던 와중에 한편에서 소란이 있었습니다. 추모제에 불교행사를 하기로 한 스님들이 행사물품을 내리는데 경찰이 방해하고 나선 것입니다. 가보니 시위물품도 아니고 불교행사에서 쓰는 큰 북과 스님들의 복장을 내리는데 방해를 하고 있더군요.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해서 결국 시위물품은 내릴 수 있었지만, 추모행사를 소란스럽게 한 참 무례한 행동이었습니다.

발길을 돌려보니 한켠에서는 경찰이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채증을 하고 있더군요. 범죄장면을 기록하는 듯한 이 경찰의 비디오 채증은 추모행사를 대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입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 추모행사에까지 채증 카메라를 들이대는 경찰 ⓒ 문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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