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와~ 진짜 새끼호랑이를 닮았네!"

갯벌에 사는 호랑이 '범게'

등록|2009.07.12 15:37 수정|2009.07.12 15:37

▲ 볼수록 새끼호랑이를 닮은 범게 ⓒ 조찬현


게의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 범을 닮았다. 보면 볼수록 새끼호랑이를 닮았다. 그러나 범게는 그 생김새와는 달리 성질은 온순한 편이라고 한다. 범게는 수영을 잘하나 몸이 노출되면 모래나 갯벌 속에 숨는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백바위 해수욕장 갯벌에서 체험객이 잡아왔다는 범게는 녹색체험관 주방 바닥의 백합무더기 곁에 죽은 듯이 납작 엎드려 있다.

▲ 호랑이 무늬를 지닌 범게 ⓒ 조찬현

범게가 주변을 살피는가 하더니 게걸음으로 쏜살같이 도망간다. 한국과 중국연해에서 분포한다는 범게는 얕은 바다의 모래진흙 바닥에서 서식한다. 범게는 남획과 해양환경의 변화로 해마다 개체수가 줄어들어 이제는 귀하다.

비교적 환경이 좋은 이곳에서도 소량이 난다는데 게장을 담가 먹으면 맛이 그만이라고 한다. 토종 게로 알려진 범게는 호랑이 무늬를 지녔다. 이 녀석들은 밤이 되면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개펄에서 흔적을 더듬어 호미로 파내 잡는다.   

바다를 만나러 간 날. 장맛비가 쏟아지는 칠산 앞바다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빗줄기 속에 갇혀 아득하기만 하다. 그저 먼발치에서 칠산 앞바다만 바라보다 되돌아왔다. 범게를 만난 인연을 마음에 새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 녹색체험관 주방 바닥의 백합무더기 곁에 죽은 듯이 납작 엎드려 있는 범게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와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