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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원한 폭포에서 막걸리 한잔 !

[장산 다시 오르기 7] 장산 폭포들

등록|2009.07.14 12:04 수정|2009.07.14 12:04
육중한 폭포들은 수정렴처럼 금속의 절벽에 찬란히 걸려 있었다. <파리의 꿈> 중 '보들레르'  

▲ 하얀폭포 ⓒ 김찬순

  폭포에 물이 없다면 절벽이나 암벽에 지나지 않을 터이다. 폭포를 가장 아름답게 보는 방법은 그래서 폭우가 쏟아진 후가 제일 좋다 하겠다.

▲ 장산 폭포 ⓒ 김찬순

해운대 장산에는 여러 개의 폭포가 있다. 장산폭포(장석폭포), 장원 폭포, 양운 폭포, 장산 구시폭포, 장산 춘천 애기소폭포 등이다. 이중 양운 폭포는 해운대 12경에 속한다. 

▲ 장원 폭포 ⓒ 김찬순

장산 구시 폭포는 소 여물통 같다고 하여 붙어진 이름이다. 장산 춘천 애기소는 옛날에 부정한 여인(애기를 밴 처녀)이 투신하여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애기는 처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믿거나 말거나 그 이후에도 가끔 이곳에서 놀던 처녀들이 실족하여 익사하는 일이 생겨나 원귀가 서려 있다고도 한다. 일명 감태소로 불리기도 하는 애기소. '감태'라는 말은 음탕하다는 감탕의 사투리로 변화된 말을 일컫는다.   

▲ 하얀 폭포 ⓒ 김찬순



▲ 장원 폭포 ⓒ 김찬순

장원 폭포는 장산 모정원 북동쪽 계곡에 있는 폭포를 말한다. 높이는 약 13미터이며 주변 아래쪽 계곡은 반딧불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 '장산의 멋' 양운폭포 ⓒ 김찬순

▲ 폭포 ⓒ 김찬순

  양운 폭포는 높이 12미터 가량의 폭포 줄기가 떨어질 때 구름이 피어나는 것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어졌다.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 소가 이루어져 있으면, 깊이는 약 3미터로 추정된다. 그 옛날 폭포의 깊이를 이야기할 때는, 명주실 한 타래가 모두 풀렸다고 표현했다. 마치 가마솥처럼 생겼다고 해서 가마소라고 불리운 양운 폭포. 아주 먼 먼 옛날에는 산림이 우거져 호랑이도 나왔다고 한다.  

장산폭포들 ⓒ 김찬순

  반석이 편편해서 마음 놓고 달렸더니 홀연히 천길 벼랑을 만나 날듯이 뒹굴어 떨어졌다네 폭포소리 우렁차게 성난 듯 하여 속은 듯이 노여워 부르짖었네. '영수석절귀> -'정약용'



장산폭포들 ⓒ 김찬순



장산폭포들 ⓒ 김찬순

  시원하고 통쾌한 폭포 소리와 하늘을 향해 피어나는 폭포의 운무에 가지고 온 점심과 막걸리 한 잔을 돗자리에 옮겨 놓고 앉으니, 이곳이 나를 위한 무릉도원이다. 옛 선비처럼 나도 시가 절로 읊조려졌다. 쏴쏴쏴 콸콸콸 흘러가는 폭포의 물소리에 내 마음도 낮게 낮게 저 멀리 흘러가는 듯…  

폭포소리와막걸리 한 잔...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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