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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 예상되는 '삼천포 서부시장 현대화'

어항구 종합개발계획 중간보고회에서 상인들 불만 쏟아져

등록|2009.07.15 21:26 수정|2009.07.15 21:26

▲ 15일 열린 어항구 종합개발계획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서부시장의 한 상인이 무대 앞으로 나와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 하병주


지난해 삼천포항 구항이 어항구로 지정되면서 삼천포서부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시설현대화에 기대가 매우 크다. 그러나 좁은 시설면적과 시장 내 도로이용 등 여러 가지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 앞으로 어항구 주변 종합개발계획과 서부시장현대화사업에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15일 오후3시, 사천시 동서동사무소 대회의실에서는 서부시장 상인들과 어업관계자들이 수 십 명 참석한 가운데 '삼천포항(구항) 어항구 주변 종합개발계획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 어항구 종합개발계획은 사단법인 경남혁신연구원(이사장 하정태)이 사천시로부터 4000여 만 원에 위탁 받아 수립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종합개발계획에 따르면 일단 59억 여 원을 들여 서부시장을 현대화한다. 여기에는 상가 시설 개선뿐 아니라 주차장, 진입도로, 화장실, 상하수도공사 등이 포함됐다. 그리고 테마거리 조성, 포토존 설치 등도 검토되었다.

▲ 상인들은 점포 면적이 너무 좁은 것에 불만을 토했다. ⓒ 하병주


▲ 이날 보고회는 서부시장 현대화의 앞날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 했다. ⓒ 하병주


경남혁신연구원 송성광 원장의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시의원들은 연구용역보고서가 너무 부실하게 만들어졌다고 꾸짖었고, 상인들은 점포면적이 너무 좁다는 불만을 털어놨다.

이삼수 의원은 "4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보고서치고는 너무 볼 게 없다"고 비판한 뒤 수질개선을 위해 방파제 일부를 틔울 것을 주문했다. 또 "가능한 한 난전 상인들까지 배려해, 상가로 흡수할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시의원은 "그동안 줄곧 이야기되던 포토존과 야외공연장 이야기 말고 새로운 게 없다. 사업추진에 따라 많은 갈등이 예상되는데 그것을 어떻게 풀 것인지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부시장번영회와 상인협회 소속 상인들도 궁금증을 쏟아냈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점포면적이었다. 연구용역업체의 설명에서 "점포당 면적이 2평 정도"라고 나오자 일제히 반발했다.

한 활어 상인은 "2평이면 도마 몇 개 밖에 못 놓는다"면서 "차라리 장사를 하지 말라고 하라"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밖에 다른 상인들도 어떤 상인들까지 받아줄 것인지에 관해 궁금해 했다. 한 상인은 계획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어떻게 늘릴 것인지 방안을 내놓으라고 시에 요구하기도 했다.

▲ (왼쪽에서부터) 이삼수 의원, 이정희 의원, 장평국 서부시장번영회장, 박태정 지역경제과장. ⓒ 하병주


이에 박태정 지역경제과장은 "면적을 늘리거나 상인들 중 어느 선까지 수용할 것인지 논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한 뒤 "각 분야 대표자들로 협의체를 구성한 뒤 누군가 손해를 보더라도 밀어붙여야 이 사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박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서부시장은 건물을 짓는 대신 천장만 있는 아케이드 형태로 조성한다. 그리고 시장 내 도로는 도로기능만 살리고 상인들이 점유하지 못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어시장인 만큼 잡화류 상인들은 원칙적으로 들어올 수 없다. 그리고 상인들은 점포면적에 따른 사용료와 영업이익에 따른 세금을 내어야 한다.

연구용역업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부시장에는 338개의 점포가 있고 550명의 종사자가 그 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회에 참석한 시의원과 상인들은 한 결 같이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서부시장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어, 앞으로 갈등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연구용역업체 송성광 원장도 "민감한 문제들이 많아 이번 보고회 자료집에 일부러 뺀 부분이 많다"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 연구용역 업체가 제출한 어항구 주변 종합개발계획 조감도. 가운데 부분의 시장 건물은 아케이드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연구 자료집이 부실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 하병주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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