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빗속에 타는 자전거, 어떤 기분일까?

여수YMCA, 자전거와 함께한 체험활동

등록|2009.07.16 10:00 수정|2009.07.16 10:00
 

▲ "빗속에 타는 자전거 짜릿해요!" ⓒ 임현철





빗속에 타는 자전거, 어떤 기분일까?

"기분요? 비 맞고 공 차보셨어요? 이건 공차는 것과 비슷해요. 빗속에서 공 차는 쾌감하고 비슷해요."

빗속을 뚫고 자전거 여행에 나선 강성군(47) 씨의 설명이다. 한산한 섬 마을 도로에서 자전거 하이킹은 그만큼 짜릿하고 재밌다는 의미.

지난 11일, 여수YMCA는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수에서 버스로 출발해 고흥군 외나로도에 도착해 '녹색 자전거와 함께하는 섬ㆍ바다 사랑 생태체험' 활동을 전개했다.

여수YMCA 문우열 씨는 행사 취지에 대해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생태적 가치관 형성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며 "나로도 자연답사와 나로우주센터 견학을 겸한 행사다"고 설명했다.

▲ 출발에 앞서 빗속 자전거 타기 적응 훈련. ⓒ 임현철



▲ 적응 훈련을 마치고 출발을 준비하는 사람들. ⓒ 임현철



▲ 긴장된 모습으로 출발. ⓒ 임현철




"못 탈 줄 알았더니, 씩씩하게 잘 타네!"


"비가 오는데 아이들이 위험해서 자전거 탈 수 있겠어? 어른들만 타는 걸로 하자."
"안돼요~. 우리도 탈래요."
"자전거 탈사람 손들어봐."
"저요, 저요."
"그래, 타라 타. 대신 안전교육 받고 나서 타자."

우의 입고, 헬멧 쓴 일행들이 조별로 줄지어 선다. 빗길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을 한다. 걱정이 태산이다. 빗속에서 사진을 어떻게 잡지? 조별로 줄지어 자전거가 출발한다.

오르막에 씩씩대며 페달을 밟는 아이가 귀엽게 느껴진다. 이승연(40) 씨는 "오르막이라 힘들다."면서도 "못 탈 줄 알았더니, 우리 혁진이 씩씩하게 잘 타네."라며 대견스런 표정이다. 

오요셉(12) 군은 "어른들이 앞뒤에서 보살펴 줘서 위험하지 않았다."며 "빗속에 올라갈 때는 힘들었는데 바람을 가르며 내리막길 달리는 기분이 째지고 짜릿했다."고 상쾌해 했다.

▲ 빗속 자전거 타기도 폼 나죠? 이들은 대마도,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베테랑들이다. ⓒ 임현철



▲ 간혹 지나는 차량도 조심조심이다. ⓒ 임현철



▲ "저도 씩씩하게 잘 타요." ⓒ 임현철

▲ 힘들지만 짜릿해요! ⓒ 임현철



▲ 오후에 비가 그쳤다. 나로도해수욕장 송림에서 단체사진 찰칵. ⓒ 임현철



"여자들 허벅지 살 빼는데 자전거가 딱이네"


천재일우일까? 오후에 비가 그쳤다. 자전거가 쌩쌩 거리며 산뜻하게 휙 지나간다. 오르막에서 버티지 못하고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자전거 타는 거 진짜 운동 되네. 여자들 허벅지 살 빼는데 자전거가 딱이네."라는 소리도 들린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기어코 오르막을 올라선 김주리(11) 양은 "비올 때가 더 재밌었는데 비가 그쳐 아쉬워요. 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아 그만 타고 싶은 생각은 나지 않았어요."라며 "저 자전거 잘 타죠."하고 자랑이다.

문성진(14) 군은 "힘들어도 혼자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에 페달을 밟고 또 밟았다."며 "기분이 너무 좋아 또 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전거 여행을 마친 아이들 표정에서 짜릿한 성취감이 느껴졌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견학 후, 잠잠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수에 도착하자 전화벨이 울렸다. "우리 덕현이 좀 데리고 오세요." 박덕현(13) 군은 없었다. "자전거로 빗길을 헤집고 갔다."고 했다. 부모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빗길에 자전거 타봤다고 자신 있게 자전거를 몰고 왔지 뭐예요. 재밌었나 봐요?"

▲ "어휴 힘들어 내려서 좀 끌고가야겠다." ⓒ 임현철



▲ "자전거 이거, 허벅지 살 빼는데 딱이네!" ⓒ 임현철



▲ 비가 그쳐 우의 벗고 폼나게 쌩쌩.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