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희생자 시신 사진 공개, 잠정 연기
"유가족들이 원하지만 종교계 우려 받아들여 재검토하기로"
▲ 용산대책위는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용산대책위는 "20일까지 정부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희생자 시신을 메고 광장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 박상규
용산범국민대책위원회가 16일 예정됐던 시신사진공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사실상 '원점 재검토'다. 범대위는 당일 새벽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기자들에게 회견 취소를 알려왔다.
홍석만 범대위 대변인은 "천주교와 기독교 등 종교계에서 시신 공개에 대해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고, 이를 받아들여 사진공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석만 대변인은 "사건 초기부터 유가족들이 시신 공개를 주장했는데 범대위 활동가들이 이를 말렸다, 이번에 너무 그 뜻이 강해서 공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시신을 접했을 때의 충격과 분노를 알리고 싶다는 자세다. 이들은 시신 상태에 대해서 "손목· 발목이 잘려나가고 내장이 들춰져있는 끔찍한 모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홍 대변인은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투쟁 수위나 전략, 여론 효과 등을 고려하지는 않았다"면서 "유가족들의 의견을 다시 확인하고 오늘 저녁 대표자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