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고개 숙인 허태열 "민주당에 피해 끼쳐 유감"

"빨갱이 꼭두각시" 발언 사흘 만에 사과

등록|2009.07.17 19:18 수정|2009.07.17 20:05

▲ 민주당에 대해 '빨갱이의 꼭두각시'라고 색깔공세를 펴 파문을 일으킨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지난 15일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 민주당을 향해 "빨갱이 꼭두각시"라고 비난한 허태열 최고위원이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허 최고위원은 17일 오후 공개 해명서를 내고 "민주당에 본의아니게 피해와 불편을 끼쳐드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발언에 대해 "최근 한나라당에 대한 좌파들의 끈질긴 저항을 지적하면서 당원들에게 좌파의 실체를 주변에 제대로 홍보해 줄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발언은 민주당 자체가 빨갱이라는 것이 아니라 현 정부에 저항하고 있는 일부 강경 반대세력들의 선전선동을 민주당이 떨쳐버리지 못하는 듯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피력하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시 행사가) 당원들만의 내부행사고 정치집회가 갖는 분위기의 특수성 때문에 다소 과한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허 최고위원은 국정보고대회에서 "좌파는 빨갱이고, 80%의 섭섭한 사람들을 이용해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흔들고 있으며 민주당은 빨갱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허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사과를 요구하고, 허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지방행정체계개편 특위를 거부하기도 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허 최고위원은 넥타이 맨 스킨헤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6일 허 최고위원의 발언을 '사자후'로 추켜세우며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는 여론이 악화되자 허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늦게 잘못을 사과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