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허태열 "민주당에 피해 끼쳐 유감"
"빨갱이 꼭두각시" 발언 사흘 만에 사과
▲ 민주당에 대해 '빨갱이의 꼭두각시'라고 색깔공세를 펴 파문을 일으킨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지난 15일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 민주당을 향해 "빨갱이 꼭두각시"라고 비난한 허태열 최고위원이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허 최고위원은 17일 오후 공개 해명서를 내고 "민주당에 본의아니게 피해와 불편을 끼쳐드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 행사가) 당원들만의 내부행사고 정치집회가 갖는 분위기의 특수성 때문에 다소 과한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허 최고위원은 국정보고대회에서 "좌파는 빨갱이고, 80%의 섭섭한 사람들을 이용해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흔들고 있으며 민주당은 빨갱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허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사과를 요구하고, 허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지방행정체계개편 특위를 거부하기도 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허 최고위원은 넥타이 맨 스킨헤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6일 허 최고위원의 발언을 '사자후'로 추켜세우며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는 여론이 악화되자 허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늦게 잘못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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