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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끊기는 느낌 안긴 살풀이춤

일본 간사이 지역을 찾아서[29] 일본에서 펼쳐진 신은주 선생님의 살풀이 춤 공연

등록|2009.07.18 18:47 수정|2009.07.18 18:47

▲ 신은주 선생님의 살풀이춤을 학생들과 왼쪽 앞자리에서 조나 살스(Jonah Salz) 선생님이 감상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 조나 살스 선생의 예술 연구입문 수업 시간. 살풀이춤 공연에 앞서 학생들이 신은주 선생님의 한국 전통 무용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창작 작품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석 통역으로는 오미영 학생이 수고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일본 시가켄에 있는 류코쿠대학 세타 캠퍼스 국제문화학부 조나 살스(Jonah I. Salz) 선생님의 과목인 예술 연구입문(연극) 수업 시간에 한국 전통 무용인 살풀이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아니고 담당 교수 재량으로 수업 진행상 필요에 따라서 학부의 교학 촉진비를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 신은주 선생의 살풀이춤 공연을 학생들이 보고 있습니다. ⓒ 박현국


수강생은 한국어 수강자를 포함하여 국제문화학부 1학년 학생이 주로 많았습니다. 먼저 과목 담당 교수인 조나 살스 선생이 한국 전통 무용 초청 공연의 의의와 목적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산 부경대 무용과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담당해 오시고, 신은주 무용단을 결성하여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시는 신은주 선생님이 직접 학생들 앞에서 한국 무용의 특징과 자신이 그동안 활동해온 경험 등에 대해서 간략히 프로젝터를 통하여 설명하였습니다.

▲ 신은주 선생님의 살풀이춤 공연 ⓒ 박현국


마침 수강생 가운데 한국 유학생인 오미영 학생이 즉석 통역을 자청하여 수업 진행을 도왔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소개와 설명을 끝내고 방을 옮겨서 한국 살풀이 춤을 감상했습니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수강생 100여 명은 모두 신기해하는 눈초리로 한국 살풀이춤에 빠져들었습니다.

살풀이춤 공연 전에 간단히 살풀이춤이 지닌 특징이나 개요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살풀이춤은 수건 비슷한 흰 천을 들고 추는데 이 천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지니고 태어나는 숙명과 같은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흰 천을 아우르고, 던지고, 감싸고, 얼싸 안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그것은 인간이 지닌 원초적 운명의 필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 신은주 선생님의 살풀이춤 공연입니다. 흰 천의 움직임이 인상적입니다. ⓒ 박현국


비록 10분 정도 되는 공연이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반응을 묻는 질문에 한 학생의 답은 분명했습니다. 살풀이춤이 끝난 뒤 일순 정적이 감돌았는데 그 순간 아마도 모든 학생들이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한국 전통 예술이나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강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살풀이춤 공연으로 신은주 선생님의 기대처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 넓어질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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