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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대 해수욕장 중 한곳 '곽지해수욕장'

제주 곽지해수욕장을 찾아서

등록|2009.07.20 13:20 수정|2009.07.20 13:20

장사어포멸치를 잡기 위해 바다에 모여든 테우와 멸치들이 백사장으로 튀어 올라 아침 햇볕에 반짝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다 ⓒ 장영주


2008년 피서객들을 상대로 조사한 전국 349개 해수욕장 평가에서 제주 곽지해수욕장이 가장 가보고 싶은 해수욕장 4곳에 포함되었다.

곽지해수욕장은 장사씨름대회, 용천수 노천탕 운영, 조개잡이 체험 등 즐길 거리가 호평을 받았다(이에 시설개선비로 5천만 원을 받아 피서객들이 더 알차게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수질환경성 조사 결과, 전국 44개 해수욕장 중 최고의 해수욕
장으로 선정되며 천연 용천수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문필봉훌륭한 문인이 태어 날 것이란 암시를 주는 붓 모양의 기암 ⓒ 장영주


눌우시동산옛날 당태종의 태자가 난을 피해 도망치다 죽었는데 그 부인이 남편의 죽음을 슬퍼하며 매일 울면서 이 동산을 지났다하여 붙은 이름 ⓒ 장영주


소로기통의 솟바리독수리가 하늘을 날듯이 서 있는 기암과 설문대할망이 밥을 지으려 솥을 걸었던 자리 ⓒ 장영주


곽지해수욕장은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위치하며 제주시로부터 약 2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자연 부락 바닷가에 있다.

가는 길에 문필봉, 눌우시동산, 솟바리가 길을 안내한다. 목종 10년(1007)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비양도'가 용암 작용으로 분출하였다. 그 후 화산 작용이 계속되면서 그 피해로 곽지리에 살던 주민들이 대부분 매몰되었고 겨우 피난을 간 주민들이 '송세미'와 '과남밭'에서 정착해 살면서 곽지 마을이 형성되었다.

지금도 '송세미' 부근에 설촌의 흔적이 있는 것은 바로 이를 증명해 주는 것이다. 곽지리는 900여년이란 긴 역사를 가졌다. 상 하동의 2개 자연 취락으로 형성됐다. 곽지리란 명칭은 과오름 밑쪽에 대성을 쌓았는데 이것이 성냥갑과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서기 1300년 고려 충렬왕 26년에 곽지현을 곽지리로 개칭하였다. 1916년 상동 하동의 2개구로 나누어 리정을 펴오다가 1950년 4월 1일 다시 합구하여 곽지리라 불리고 있다.

남당암수용천수가 솟아나와 멀리서 보면 물줄기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 장영주


특히 곽지8경(郭支8景)은 아름다운 추억 거리를 제공해 준다.

와우삼태(臥牛三台)-과오름은 큰오름, 셋오름, 말젯오름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그 형상이 소가 누운 모습과 같다하여 붙은 이름이며 과오름과 그 주변 경관을 일컬어 와우삼태라 한다.
선인기국(仙人棋局)-과오름에 올라 가 보면 마을 모양이 바둑판 같고 집이 분산된 형태가 바둑돌과 같아 신선이 바둑 두는 모양이라 하여 선인기국이라 한다.
삼족정뢰(三足鼎磊)-설문대할망이 솥을 걸어 놓았던 솟바리를 일컫다가 문필봉의 멋이 너무 아름다워 이를 삼족정뢰라 한다.
유지부압(遊池浮鴨)-버들못에서 백조가 떠 노는 아름다운 모습과 고요함, 포근함을 한데 모아 유지부압이라 한다.
치소기암(馳巢奇巖)-소로기통에 솔개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돌을 치소기암이라 한다.
장사어포(長沙魚捕)-진모살에서 펼쳐지는 멸치잡이가 장관을 이루어 장사어포라 한다.
남당암수(南堂岩水)-남당머리의 물이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는 멋있는 풍경을 남당암수라 한다.
정자정천(鼎子亭川)-정짓내가 흐를 때 정자에서 바라보는 물결의 아름다움을 정자정천이라 한다.

과물 노천탕전국 유일의 해수욕장 남녀 노천탕, 사진 위는 야경 ⓒ 장영주


남탕전경남자들이 사용하는 노천탕 ⓒ 장영주


여탕전경여자들이 사용하는 노천탕 ⓒ 장영주


남탕 폭포 야경낮에는 알몸이 보여 밤에 사진을 찍었다. ⓒ 장영주


곽지해수욕장의 일명 '과물'은 용천수를 이용한 전국 유일의 남녀 노천탕으로 유명하며, 최근에 각광을 받기 시작한 해수욕장이다. 용천수는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화산암의 줄기를 타고 지하로 흘러들어 해안에서 솟아나는 민물이다. 이곳의 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시원하여 1분을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장공익 명장의 작품제주의 돌하루방 제작 명장, 세계 곳곳에 보내진 돌하르방은 장공익 명장의 작품이다. ⓒ 장영주


곽지해수욕장 용천수 앞에는 '물허벅', '물구덕', '물허벅 진 여인상과 해녀상'이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어 그 정취가 좋다. 제주 여인들의 생활력을 보여 주는 듯하다.

야외 물 폭포장공연을 보며 야외에 솟아 오르는 물줄기를 맞을 수 있는 곳이다. ⓒ 장영주


제주도의 유명 해수욕장과는 달리 아직까지 이름이 덜 알려진 곽지해수욕장, 바닷물은 비취색이며 하얀 조갯가루 백사장은 눈이 부시며, 한여름 폭포수탕에서 물을 맞는 묘미는 이 곳이 아니면 찾을 수 없다. 대합(조개)을 잡는 체험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곽지해수욕장전경 ⓒ 장영주


백사장 위로 소나무 숲과 적십자청소년 수련원이 있어 학생들의 단체 활동의 명소로도 꼽힌다.

한마당 축제7월 17일 곽금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김선택)에서 제3회 모다들엉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 장영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주인터넷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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