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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창원 방송법 촛불문화제... "기네스북에 오를 상황"

한나라당 '날치기 국회' 규탄 촛불문화제 열어... "MB는 유신시대 사고방식"

등록|2009.07.22 21:15 수정|2009.07.22 21:21

▲ 경남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한나라당의 언론법 날치기를 비난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시민들이 한나라당의 '날치기 국회'를 비난하며 촛불을 들었다. 22일 오후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언론 관련 법률을 날치기 처리한 것과 관련해, 이날 저녁 부산과 창원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언론공공성 지키기 부산연대'는 이날 저녁 7시부터 1시간 가량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3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문화제에서 김영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과 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장이 발언했으며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창원지역 단체들은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100여 명이 모여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민주당·민주노동당 경남도당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하라"거나 "대한민국 민주주의, 재투표·대리투표 원천무효"라고 쓴 펼침막이 내걸려 있었다.

▲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22일 저녁에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 윤성효


이날 촛불문화제 사회를 본 하정우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오늘 국민의 눈과 귀를 텔레비전 앞으로 모이게 했는데,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국민 2/3가 반대하는 언론법을 날치기처리하려 했다"면서 "사무실이나 집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어 갑자기 촛불문화제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영두 위원장(민주당, 김해갑)은 "30년 전 유신시대로 뒷걸음질 친 것 같고, 나중에 자식이 그때 아버지는 뭐 하셨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나왔다"면서 "국민은 그렇지 않는데, 이명박 정권은 30년 전 유신시대의 사고방식으로 가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하 위원장(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오늘 하동 평사리에서 농민들이 체육행사를 열어 가던 길에, 비상식적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국회에서 벌어져 돌아왔다"면서 "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을 날치기 처리하려고 했지만 무산되었고, 미수에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작은 단체를 운영해 본 적이 있는데, 회원이 한 사람이라도 오지 않으면 회의가 성립하지 않고 간담회로 그친다"면서 "오늘 국회에서는 기네스북에 오를 상황을 보여주었고,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재투표라는 장난을 쳤고, 국회의원들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 2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다함께 "아침이슬"을 부르기도 했다. ⓒ 윤성효



이 위원장은 "한편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불쌍하다. 그래도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인데 조금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 인수위와 광우병, 대운하 등을 거쳐 왔는데 지금까지 한 것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동아><중앙>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 특별검사제 도입 1호가 '신동아 외화 밀반출사건'인데 외화밀반출은 얼마나 큰 사건이냐. 그런데 보수언론들은 신동아 그룹을 살려주려고 말을 '옷로비사건'으로 틀어 갔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파업할 때 <조선일보> 1면에 '연봉 1억 받는 노동자가 파업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당시 노동자 1명이 9800여만 원을 받은 모양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사람은 365일 중 362일을 일했다. 제사 지내려도 가지 않고 남이 해야 할 일까지 쉬는 날도 없이 했더라. 그런데 보수언론은 현대차의 모든 노동자들이 1억을 받는 것처럼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시민 정해철(창원)씨는 "우리나라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원칙이 없어진 것 같다"면서 "원칙 없는 짓을 국회에서 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아침이슬'을 다함께 부르기도 했다.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동안 사복 경찰들이 지켜보기도 했지만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저녁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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