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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보다 꽃이 더 예쁘네!"

열매가 결과라면 꽃은 과정이지요.

등록|2009.07.23 11:58 수정|2009.07.23 11:58
'물폭탄'이 터지는 가운데서도, 장맛비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맛있는 열매를 선보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대한 예쁜 꽃을 피워 올려야 벌과 나비들이 찾아옵니다. 그래야 맛있는 과실이 달릴 수 있습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위해 땅 밑에서도, 땅위에서도 부지런히 일을 합니다.

땅콩 꽃나비를 닮은 듯 노랗게 피어난 땅콩 꽃 ⓒ 윤병렬



  얼핏 생각하면 인간이 식물을 이용하는 듯 보이나, 식물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식물들이 인간을 이용합니다. 인간들에게 보다 맛난 음식, 보다 좋은 요리 재료를 제공해 줌으로써 식물들은 더 많이 선택 받고, 더 많이 종족을 퍼뜨리고, 더 멀리 퍼져 나갑니다.

옥수수 꽃옥수수 꽃으로 날아온 꿀벌 ⓒ 윤병렬



 옥수수 꽃에 꿀벌이 날아왔습니다.  560만 개나 되는 꽃송이를 옮겨 다녀야 겨우 1kg의 꿀을 모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꿀벌은 부지런함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옥수수 꽃에도, 가지 꽃에도, 깨 꽃에도 부지런히 옮겨 다니며 꿀을 모읍니다.

가지 꽃가지 꽃 주변에는 가시가 있습니다. ⓒ 윤병렬



 가지 꽃입니다. 연분홍 꽃잎에 노란 꽃술이 달렸습니다. 늘 가지 나물만 맛있게 먹다가 가지 꽃을 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꽃 주변 줄기에는 가시가 있어 조심조심 다루어야 합니다.

고추고추 꽃 ⓒ 윤병렬



 고추 꽃은 하얗습니다. 줄기 옆, 잎사귀를 살짝 들어야 잘 보입니다. 고추 꽃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잘 피어나지 않다가 낡씨가 쨍쨍 맑아지면 수없이 피어납니다. 고추도 수없이 달립니다.

깨 꽃깨 꽃 속으로 들어간 꿀벌 ⓒ 윤병렬



 깨 꽃 속으로 꿀벌이 들어갑니다. 꽃 송이를 살짝 쥐면 벌이 웽웽 거리며 발버둥을 칩니다. 자칫 잘못 다루다간 벌에 쏘여 혼쭐이 납니다. 물론 잘하면 벌침 효과를 톡톡하게 누릴 수 있는 행운(?)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갖고 놀 장난감이 변변히 없던 어린 시절엔 꿀벌도 약간 위험하긴 하지만, 훌륭한 장난감(?) 도구였던 기억이 납니다.

깨 꽃깨 꽃 속에서 나오는 꿀벌 ⓒ 윤병렬



 밭에서 크고 있는 땅콩, 옥수수, 가지, 방울토마토, 고추, 깨 등 에서 발견한 꽃들입니다. 열매보다 꽃들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지요.

 "열매보다 꽃이 더 예쁘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뉴스사천(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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