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딸아, 너는 내 기쁨의 빛깔이란다..."
[새벽산책 31] 분꽃은 달빛 아래 봐야 아름답다
▲ 분꽃 ⓒ 김찬순
▲ 분꽃 ⓒ 김찬순
꽃의 색깔은 흰색·노란색에서 분홍 또는 붉은 빛으로 변하는 꽃. 분꽃은 또 오후 늦게 피기 때문에 'four-o'clock'이라고 부른다. 분꽃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하려면 새벽에 봐야 한다. 이렇게 핀꽃은 동이 트고 난 아침에 진다. 통꽃처럼 보이나 꽃부리는 꽃받침이 변한 것이고, 꽃부리 밑의 꽃받침처럼 보이는 것은 포(苞)가 변한 것이다. 씨는 주름이 지고 검은색으로 익는데 그 속에 흰 가루가 들어 있다. 어린 시절 여자소꼽친구들이 이걸 가지고 소꼽놀이 하는 것 많이 봤다. 분꽃의 뿌리는 자말리근이라 하여 한방에서 이뇨제와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한다. 그러나 임산부에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 새벽달 ⓒ 김찬순
▲ 분꽃 ⓒ 김찬순
▲ 분꽃 ⓒ 김찬순
전설의 이야기처럼 아무리 남자 같이 키워도, 여자애가 남자애가 될 수 없듯이, 딸은 딸답게 아들은 아들답게 그렇게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달빛 아래 함초롬히 핀 분꽃 자태에 힘든 서울살이에 아르바이트하며 공부하는 딸아이의 해말간 얼굴이 떠오른다. 세상의 모든 딸을 가진 아버지의 마음은 전설 속의 성주와 비슷비슷하리라.
요즘은 아들과 딸의 구분이 없어지고,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없어진 이 시대, 그래도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이 세계가 조화롭지 않나 하는 이율배반적인 생각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그래서 비가와도 걱정이고 해가 떠도 걱정인게, '나막신'장수같은 부모 마음인 듯 하다.
딸아, 이 달빛 아래 화사한 분꽃의 빛깔이, 항상 나의 마음을 밝게 하는 너의 빛깔처럼 다가오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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