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드라마 <파트너>,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아줌마 드라마 뒤집기 67] 액자식 구성을 통해 색다른 맛을 보여주는 <파트너>
▲ 매회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파트너> ⓒ KBS
상대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가 생각보다 그저 그런 시청률을 내며 상대적으로 <파트너>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대진운이 좋지 않아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으나 김현주와 이동욱이라는 배우가 출연하니, 그저 그런 작품은 아니었을 터.
그리고 매회 극이 진행되면서 그들이 왜 <파트너>에 출연을 결정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선변호사 이야기를 다룬 흔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보는 내내 신선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출연진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탄탄한 짜임새 구성까지. <파트너가> 대진운이 좋았다면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안정적 연기와 매력 만점 캐릭터!
우선 <파트너>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부분을 정리해보면 우선 출연진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매력적인 캐릭터 완성이다. 강은호와 이태조로 분한 김현주와 이동욱이 연기는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데 손색이 없다. 사실상 두 배우 모두 원톱으로 주연을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있기에 처음부터 의심하지는 않았다.
여기에 두 사람의 호흡은 첫 만남치고는 환상복식조를 자랑할 만큼 척척이다. 남편과 사별하고 아픈 아들과 지내는 씩씩한 미망인 역의 김현주와 친구의 죽음에 상처를 입은 까칠한 변호사 이태조. 두 사람은 성격에서부터 맞아떨어질 수 없는 물과 기름인데, 그 연기를 안정적으로 펼치며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내고 있다.
또한 <내조의 여왕>에서 코믹연기까지 인정을 받은 최철호와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의 연기 또한 김현주와 이동욱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또한 악인처럼 보이는 최철호가 연기하는 이영우와 냉정한 성격을 지닌 한정은의 캐릭터가 극의 흐름이 진행될수록 입체적으로 변모하며 악하고 냉정한 두 사람의 모습이 마냥 밉지만은 않은 매력적인 캐릭터로 부활했다.
이 네 사람의 연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내며 조연들의 호연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강은호와 이태조의 로펌 이김의 대표 김용수(이원종)과 사무장 변항로(박철민), 윤준(김동욱),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찾은 최순이로 분한 신이까지. 사무실 사람들의 감초연기가 더해지면서 <파트너>는 다채로운 캐릭터 속에서 극의 진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이 <파트너>의 첫 번째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 매회 사건사고의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재미를 주고 있는 <파트너> ⓒ KBS
액자구성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 <파트너>
우선 소재 자체만 놓고 볼 때 흔한 변호사들의 이야기이다. 대략 내용을 정리하자면 정의로운 변호사들의 일과 사랑이야기이다. 그리고 현재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헌데, 무언가 색다르다. 신선한 충격까지는 아니지만 기존 드라마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매회 흥미롭게 <파트너>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변호사들의 이야기이지만 그와 관련된 일이 그려지는 부분은 그렇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파트너>는 액자식 구성을 도입해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지게 만들었다. 우선 이김 로펌을 주무대로 변호사들이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와는 별도로 에피소드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가 곁가지가 아닌 주 내용과 동등하게 구성되어 강은호와 이태조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사건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극이 진행되면서 펼쳐진다.
남편의 바람으로 국민배우였던 정해숙의 살인교사사건이 펼쳐지거나, 강은호의 스승이었던 한국통일 최고의원 권기수와 아내의 이혼 사건이 벌어지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면서 액자식 구성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사건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주인공들이 가진 상처, 슬픔 등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캐릭터들도 그에 따라서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내용의 구성이 다채로워져 매회 흥미진진함과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가령 강은호의 스승이었던 권기수 이혼사건이 진행되면서 그는 폭력남편이었고, 오랫동안 폭력에 시달려 정신질환을 앓게 된 부인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이영우와 이태조의 어린 시절 슬픈 가족사의 비밀이 벗겨졌다. 또한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가 이혼을 하며 이태조만을 데려가 그로 인한 상처를 받은 이영우.
평소 냉정하고 잔인할 만한 캐릭터를 보여주던 영우는 어린 시절 불행했던 과거가 등장하면서 왜 비뚤어진 성격으로 성장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아버지에게 반항을 일삼는 이태조 또한 아버지의 폭력 장면을 목격하면서 어린 시절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그래서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주인공들의 개인사와 연결되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파트너>의 또 다른 매력 두 번째이다.
사건사고에 선 연기자들의 연기열전!
▲ 다양한 중견배우들이 출연해 <파트너>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의 스토리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 KBS
강은호와 이태조가 해결하는 사건사고에 주인공들은 한 드라마에서 한 자리에 모아놓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경력을 지닌 중견배우들이 빛을 내주고 있다.
안석환을 시작으로 김미경, 이혜숙, 김갑수, 김정난, 김영옥 등등. 그들이 오랜 세월 쌓아온 연기력으로 사건사고 중심에 선 인물들을 탁월하게 연기해 내 사건사고들의 긴장감 조성에 일조했다. 그래서 주인공들 보다도 멋진 연기를 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례로 국민배우 정해숙으로 분한 이혜숙은 그동안 고상하거나, 푼수끼 많은 엄마로 등장해왔지만 <파트너>에서는 중년임에도 출중한 미모를 가진 정해숙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냉정하면서도 비열하며, 무서운 정해숙의 캐릭터에 안성맞춤 연기를 펼치며 호연했다.
그래서 주인공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 이외에 그들의 연기력을 감상하는 보너스까지 제공해주고 있는데, 그래서 <파트너>를 보면서 자꾸만 시즌제로 드라마를 제작하면 어떨까하는 마음이 든다. 사실상 저렇게 훌륭한 조연들이 캐스팅할 수 있는 능력을 제작진들이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네 명의 주인공을 설득할 수 있는 힘도 지녔다고 본다. 또한 매회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는 만큼 충분히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제껏 우리나라가 시즌제를 제작한 작품은 별로 많지 않은데 그것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트너>는 우선 지금까지 매회 다른 사건사고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고, 2시즌을 제작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아직까지 네 명의 주인공들의 사랑과 개인사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그들의 캐릭터를 좀 더 보강한다면 2시즌에서도 충분히 네 명의 주인공들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다. 더불어 이김 로펌에 다양한 출연진들의 모습을 좀 더 부각시킨다면 그들로부터 하여금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내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상 <파트너>를 보면 왠지 모르게 미국드라마 <앨리맥빌>이 떠오른다. 하나의 로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앨리맥빌>이 사랑놀음에 비중을 차지했다면 <파트너>는 그들의 일과 관련된 스토리도 비중이 높기 때문에 훨씬 더 다양한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견이기에 앞으로 <파트너>가 얼마나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제작진이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설사 시즌제가 되지 않는다 해도 지금처럼 앞으로 종영이 될 때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줘 지루하지 않은 드라마, 신선한 드라마로 남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