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그럴 듯한데, 우리가 계속 살 순 있을까?
화려한 뉴타운 설명회, 밖에서는 주민들 찬반 토론
▲ 뉴타운 설명회 ⓒ 이민선
안양시가 지난 15, 16, 17, 22일에 뉴타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마지막 날인 22일, '안양 서 초등학교' 강당을 방문했다. 이날 '안양 서 초등학교' 강당에서 안양3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 장은 주민들로 꽉 찼다. 어림잡아 1000명은 돼 보였다. 하지만 설명회가 진행되는 도중 자리를 뜨는 주민들이 많았다. 설명회장 출구에서 일찍 자리를 뜬 주민들에게 '뉴타운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느냐?"고 질문했다.
[30대 신혼부부] "보상금 문제가 궁금했는데… 아직 알 수 없다고 해서 일찍 나왔어요. 또 첫 삽은 언제 뜨는지 궁금했는데 '빠르면 2~3년 안에 뜬다고 해서… 이 정도면 절반 정도 푼 것인가요?"
[60대 주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요. 궁금한 것은 많이 못 풀었어요. 진짜 우리 같은 없는 사람들 위한 사업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직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고…."
[40대 여성]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어요. 계속 질문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뉴타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무엇인 궁금한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설명회 한다고 하길 래 왔는데 뉴타운이 어떤 것이라는 개념 정도 알고 갑니다."
주민들, 설명회장 밖에서 열띤 토론
▲ 설명회 ⓒ 이민선
설명회장 안에서 이필운 안양시장과 배찬주 도시국장 김영일 균형 발전 위원회 단장, 총괄 MP인 윤중경 단장(경기도시개발공사)이 주민들 질문에 답변을 할 때 뉴타운 설명회장 밖에서는 시민들 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나서야 합니다. 공무원들은 가만히 있으면 다 찬성하는 줄 압니다."
"쟤들 소용없어 저렇게 해 놓고 나중에는 쏙 빠져… 나중엔 건설회사가 다 알아서 하는 거야 화면만 보면 좋지 머~가만히 잘 살고 있는데 왜 뉴타운 한다고 난리여."
"공시지가 깎였어, 보상금 덜 주려고 그러는 거여. 안양시는 좋은 그림만 보여 줄 것이 아니라 이주대책부터 세워야 하는 것 아닌가?"
설명회장 밖에서 토론회가 벌어진 것은 뉴타운 개발에 반대, 안양시를 상대로 행정 심판을 제기한 주민들이 유인물을 배포 하며 뉴타운 개발이 주민들에게 이익이 아니라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뉴타운 시가 보상 환상입니다'란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9월 29일, 안양 만안 재정비 촉진 지구(일명 뉴타운)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 심판을 제기했다. 하지만 국무총리실 행정 심판 위원회(이하 행심위)는 지난 6월 9일 이들이 제기한 청구를 기각 했다. 취소 청구가 기각 당하자 "행정 심판은 행정 소송으로 가기 위한 절차 였을 뿐"이라며 "이제부터 진짜 본격적으로 뉴타운 반대 운동을 할 것"이라고 기자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뉴타운 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저가보상 고가분양... 재정착 저조(보상 가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가를 반영할 수 없고 이미 개발된 다른 지역(예-서울)을 보면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 실제 서민들이 입주하기에는 거의 불가능, 재정착률 20% 정도)
◆재개발 프리미엄 상실(아파트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기 때문에 개발할 때 예상되는 이익이 없어짐, 수도권 재개발 집중화로 아파트 희소가치가 상실 됐기 때문에 아파트 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
◆상가 세입자 대책 없음(3개월 영업보상 만하고 권리금 보상은 없음. 이 때문에 재개발 조합과 법적 소송 줄 이을 것으로 예상)
◆임대 수입에 의존하는 노인들 '노후불안'(임대 수입이 없어지거나 급격하게 줄어 들 것으로 예상, 설령 아파트에 입주하더라도 관리비 부담 때문에 노후가 불안해 질 것임)
이런 이유로 뉴타운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오는 7월 말에 행정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고 소송과 병행하여 뉴타운 반대 서명 운동도 전개할 것 이라고 밝혔다.
만안 뉴타운, 생태 문화 예술 창조 도시로
▲ 설명회 ⓒ 이민선
이날 안양시가 설명한 것은 '만안 뉴타운 개발 계획안이다. 안양시는 '생태. 문화예술 창조도시, 만안뉴타운 개발계획' 안을 소개하고 만안뉴타운 상상 이미지를 담은 홍보용 동영상을 상영했다.
촉진계획안에 담긴 주요 내용은 안양역, 관악역, 예술 공원 역(신설 예정)을 주거, 업무, 판매, 문화 예술과 여가가 하나의 공간으로 복합화한 도시 거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안양천을 중심으로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문화, 예술 거점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주거 유형별 주택 공급 계획도 발표했다. 가족 중심 커뮤니티 형 주택 1만2800호, 고층 콤팩트형 주택 2700호, 고밀 복합형 주택 8600호, 도심/자연 형 생태 주거 저층 주택 960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총괄 MP인 윤중경 단장(경기도시개발공사)은 "만안 뉴타운이 개발되면 2만5496가구(6만6625명) 규모의 도시공동체형 도시거점이 조성되고 이를 위해 오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및 구역별 사업추진을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명이 끝나고 곧바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안양3동에 사는 한 주민이 "서울 뉴타운 지역 재정착 률 20% 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결국 뉴타운 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보고 나가라는 것 아니냐?"라고 질문 하자 이필운 안양시장은 "여러분들이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가 절대로 강요 하는 것 아닙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또 다른 주민이 "추가 분담금 문제를 가장 궁금해 하는데 엉뚱한 이야기만 한다. 모델 제시라도 해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필운 안양시장은 "그 단계로 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지금은 논의 단계다 모든 것이 결정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답변했다.
이 답변이 나오자마자 설명회장 뒷자리에 있던 한 주민이 "모든 것이 결정되고 나면 빼도 박도 못하는데 그때 가서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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