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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연과 쇠소깍은 닮은 꼴?

등록|2009.07.26 10:08 수정|2009.07.26 10:08
쇠소깍에서는 어떤 축제가  열리나?
2009년 8월 1일~2일 제7회 환경사랑 쇠소깍축제가 열린다.

쇠소깍축제작년 축제 모습 ⓒ 장영주




쇠소깍은 본래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으며 효돈천 하류에 단물과 바닷물이 만나 깊은 물웅덩이를 이루고 있고, 쇠소의 마지막 지점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수심이 깊고 기암괴석,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쇠소깍축제는 검은 모래 해변을 배경으로 테우 승선 체험, 환경사랑 그리기, 해변가요제 등이 준비된다. 또한 황금소라찾기, 맨손으로 고기 잡기 등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며, 30여 명이 동시에 찜질을 즐길 수 있는 검은 모래찜질 터를 제공하고, 몽골천막과 파라솔을 해안 변에 설치해 축제에 불편함이 없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검은 모래찜질효능이 매우 뛰어 나다. ⓒ 장영주



용연에서는 어떤 축제가 열리나?
2009년 9월 중 제10회 용연선상음악회가 열린다.

용연선상음악회작년 축제 모습 ⓒ 장영주



용연계곡에는 우거진 숲과 천혜의 절벽 사이로 떠오르는 보름달 빛이 아름답다하여 '취병담'이라 불리기도 한다.

용연에서는 뱃놀이의 정경과 선조 풍류를 재현하는 용연선상음악회를 개최한다. 물 위에서 테우를 타고 공연하는 용연음악회는 낭만적인 축제로 지난해에는 한시백일장, 시조경창대회, 선상음악회를 열었다.

쇠소깍(사진 위), 용연(사진 아래) 용소깊은 물 웅덩이를 이름, 넓은 바다와 만난다. ⓒ 장영주



어! 이상하다. 용연과 쇠소깍은 어쩐지 닮은꼴이다. 헷갈린다.

먼저 전설을 보자.

<쇠소깍 전설> 이곳에는 용이 살았는데 가뭄이 들어 농사일을 못할 때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다. 옛날, 한 머슴이 있었다. 머슴은 주인 아가씨를 사랑하게 되었다.
"다 네놈 때문이야. 이렇게 가뭄이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네 놈 때문에 올 농사는 망친 게여."
주인 내외는 머슴을 내 쫓을 궁리를 하였다.

"마님, 쇠소깍에서 기우제를 드리면 비가 내릴 것입니다."
머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주인 내외는 머슴을 내 쫓고 말았다. -이하 생략

<용연 전설> 이곳에서 용이 목욕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가곤 하는 곳이다. 옛날 가뭄이 들었다.
"내가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내리리라."
고씨는 술에 취해 헛소리로 지껄였다.
 "당장 그 사람으로 하여금 기우제를 올리게 하라."
목사의 명에 고씨는 짚으로 용 모양을 만들어 용연에 조금 남이 있는 물에 담그고 기우제를 올렸다. -이하 생략

* 위 전설에서 공통점은 기우제를 올리고 용이 살았던 못이다. 100일 기도를 한다.

주변 환경을 보자.
<쇠소깍>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용연>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비경을 보자.
<쇠소깍> 서귀포칠십리에 숨겨진 비경 중 하나이다.
<용연> 영주 12경 중 하나이다.

축제를 보자.
<쇠소깍> 제6회 환경사랑 쇠소깍 축제가 열렸다.(8월에 제7회 축제가 열릴 계획이다.)
<용연> 제9회 용연선상음악회가 열렸다.(9월에 제10회 용연선상음악회가 열릴 계획이다.)

설문대할망 설화의 연계선 상에서 보자.
<쇠소깍> 설문대할망이 쇠소깍의 물이 깊다는 소문을 듣고 발을 담그다가 어디서 처녀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 한라산으로 들어가 버렸다. <용연> 설문대할망이 용연의 물이 깊다는 소문을 듣고 발을 담갔더니 발등 까지 밖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한라산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런저런 닮을 꼴을 사진으로 만나 보자.

쇠소깍 전설돌에 새겨 세워 놓았다.(예전에는 천에 글씨를 써서 테우 모형에 달아 놓았었다. 그 때가 훨씬 풍취가 있었다.) ⓒ 장영주



용연 전설돌에 새겨 놓았다. ⓒ 장영주



쇠소깍 상부물이 흐르지 않는 마른 천이다. 쇠소깍다리가 있다. ⓒ 장영주



용연 상부물이 흐르지 않는 마른 천이다. 용연다리가 있다. ⓒ 장영주



쇠소깍 첫 부분가느다란 길목에서 출발한다. ⓒ 장영주



용연 첫 부분가느다란 길목에서 출발한다. ⓒ 장영주



쇠소깍 넓은 부분절벽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깨끗한 물이 푸르다. ⓒ 장영주



용연 넓은 부분절벽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깨끗한 물이 푸르다. ⓒ 장영주



쇠소깍 축제, 용연 음악회테우를 이용한다. 사진 위는 용연 음악회 때 테우가 출발하는 곳에 용연 배가 떠 있다. ⓒ 장영주



쇠소깍, 용연에서 바라본 무인도사진 위는 쇠소깍에서 바라본 지귀도, 사진 아래는 용연에서 바라본 관탈섬 ⓒ 장영주



쇠소깍축제는 검은모래해변을 중심으로 염포해수욕장이 개장되고 각종 편의시설도 확충했다지만 검은 모래축제는 이미 삼양 해수욕장에서 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새롭고 특색 있는 축제로 거듭 나려면 친환경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차별화를 기하는 방안으로 설문대할망 설화와 연계한 지귀도 해양 관찰 등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제주인터넷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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