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70명 "민통선 걸으며 통일 생각해 볼래요"
부산지역 대학생 26일부터 9박10일간 걷기 ... 부산겨레하나 마련
▲ 부산지역 대학생 70명은 26일부터 9박10일 동안 분단선을 따라 걷고 있다. 사진은 25일 부경대에서 열린 발대식 때 대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 부산겨레하나
"오늘 새벽 5시부터 걸었어요. 낮에는 너무 더워서 한낮에는 쉬고 시원할 때 걷고 있는 거지요. 걸으니 힘들기도 하지만 젊다보니 괜찮네요. 그냥 걷는 게 아니라 통일 분위기를 함께 느끼자는 거죠. 요즘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있는데, 대학생들이 통일 바람을 일으키고 싶네요."
26일부터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구역)을 걷고 있는 황성혁(부경대 4년)군이 한 말이다. 황군을 비롯한 70명의 대학생들은 이날부터 9박10일간 민통선을 따라 걷는다.
▲ 부산지역 대학생 70명은 26일부터 분단선 걷기 대장정에 나섰다. ⓒ 부산겨레하나
"분단선을 걷다,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대학생남북교류협력기획단 '알통'(알면알수록필요한통일)이 주관하는 행사다. 부산대, 부경대, 해양대 등 부산지역 대학생 70명이 이번 국토대장정에 참가했다.
이들은 "민통선을 따라 걸으며 통일을 생각해 볼래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이날 아침 임진각을 출발해 전곡-연천-철원-원통리-화진포-통일전망대 구간을 걷는다. 대학생들은 8월 3일 부산으로 돌아온다.
지난 25일 부경대에서는 국토대장정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정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 등이 참석해 대장정에 나서는 대학생들을 격려했다.
▲ 이정이 6.15부산본부 상임대표는 25일 부경대에서 열린 '대학생 분단선 걷기대장정' 발대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 부산겨레하나
부산겨레하나 김동수 명예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대학생들의 한 걸음이 이 땅의 분단선을 지워가고 통일로 가까이 다가가는 걸음이 되길 바란다"는 말했다.
김 대표로부터 국토대장정 깃발을 수여 받은 학생들은 큰 환호성을 외치며 대장정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대학생들은 이날 버스로 부산에서 임진각으로 이동한 뒤, 26일부터 걷기에 나섰다.
겨레하나 홍보대사인 배우 안석환씨가 하루동안 '일일 대장정 대원'으로 나선다. 대학생들은 "민통선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분단과 전쟁의 흔적을 살펴보며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도 모아갈 것"이라며 "부산으로 돌아가서 같은 대학생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알려 통일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하며 걷고 있다.
▲ 대학생 70명은 26일부터 분단선을 따라 걷고 있다. ⓒ 부산겨레하나
▲ 부산지역 대학생 70명은 26일부터 분단선 걷기 대장정에 나섰다. ⓒ 부산겨레하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