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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야당· 시민단체 거리서 미디어법 부당 호소

철야 농성, 거리 집회 줄이어..."시민 생활 파고 들어 알릴 것"

등록|2009.07.27 15:39 수정|2009.07.27 15:39

▲ 26일 밤 울산시청 남문 앞에 차려진 농성장에서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오른족 두번 째) 등 당직자들이 미디어법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시사울산



"억울하고 분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다. 22일 국회에서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것을 똑똑히 목격한 만큼 미디어 악법 무효화와 이명박 정권 퇴진에 전 당력을 동원할 것이다."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텐트를 치고 미디어법 철회 등을 외치며 철야 농성중인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이 27일 이같이 말했다.

지난 22일 미디어법 통과 이후 울산에서는 무효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거리행진과 집회,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22일과 23일 야당과 노동계, 시민단체가 함께 대규모 거리행진을 하면서 "미디어법 무효, 독재타도"를 외친 후 각 야당과 시민단체는 직접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22~23일 거리행진에 동참한 후 23일부터 울산시청 남문쪽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시당위원장 및 시·구의원, 당직자들이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창현 위원장은 "일단 8월1일까지 철야농성을 진행한 뒤 향후 일정을 다시 짜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시·구의원들을 중심으로 현재 방송차량 5대를 동원해 "불법 날치기 통과된 미디어법은 부당하며 원천무효"라며 시내 곳곳에서 거리연설회를 하면서 미리 복사한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모두 10만부를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소속 시·구의원들은 27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날치기 통과된 미디어악법의 원천무효와 지역 언론을 지키기 위해 시국농성, 촛불집회, 거리행진 등에 적극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미디어악법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호소하는 시국연설회, 주민설명회를 27일부터 울산 전 지역에서 진행한다"면서 "미디어 악법이 지역 언론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해 지역 언론단체, 시민사회단체,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 민노당은 이에 앞서 지난 25일 오후 4시 한나라당 울산시당위원장인 김기현 의원 사무실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진보신당 울산시당 준비위원회도 27일부터 매일 울산전역에서 시국연설회를 연다. 진보신당 울산시당 운영위원과 소속 구의원 및 당원들이 참여한다. 노옥희 위원장은 "시국연설회는 미디어악법 날치기 통과,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저지, 용산참사 해결 등의 현안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홍보로 사실을 알리고 국민의사를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대단위 집회보다는 국민생활 공간속에서 소규모 정치연설회를 개최함으로써 국민들과 함께하는 정치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은 27일 성남동, 28일 남구 롯데호텔 앞, 29일 북구 홈플러스 앞 등 각 지역 번화가에서 시민들에게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노 위원장은 이어 "들불처럼 일었던 촛불정국이 조성된 것은 국민의 의사를 받아 안지 못한 간접민주주의 한계에서 기인한 바 크다"면서 "진보신당 또한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책임이 무겁다. 이 때문에 국민 생활 속에서 함께 실천하고 투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울산시당도 임동호 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이 단식투쟁을 한 후 25일 서울역 광장 집회에 참석했고, 28일께부터 각 지역별로 현수막을 내 걸고 대시민 차량 호소 등을 진행한다.

임동호 위원장은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데도 한나라당은 억지로 미디어법 악법을 강행했다"며 "부정투표가 불거진 만큼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법은 재벌과 보수신문에게 방송을 넘겨줘 여론의 독과점을 영구적으로 강화하는 대표적 반민주악법"이라며 "민주당은 악법 철회에 모든 당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11개 단체로 구성된 울산진보연대도 지난 25일 오후 7시 롯데백화점앞에서 '미디어법 원천무효, 이명박 퇴진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당의 일상활동을 접고 미디어법 투쟁을 위한 전면적인 활동을 진행하였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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