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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낭만(新新浪漫)-사람을 만나다

예藝, 모여라! 시각예술전시에 ‘친구들’의 참여를 희망합니다

등록|2009.07.27 16:32 수정|2009.07.27 16:32
'신신낭만과 친구들'의 '친구들'의 참여를 희망합니다. 헤이리 회원과 헤이리 밖 어느 누구도 참여를 제한하거나 구분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번 시각예술전시의 뜻에 공감하고 작품을 출품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 자세한 사연을 아래와 같습니다.

지난해 11월이었습니다. 안상규 화백님의 화실에 일군의 헤이리 작가들이 모였습니다. 단지 요리를 오묘한 조화의 예술로 여기는, 또한 스스로도 요리에 특별한 솜씨를 지닌 안상규 화백님께서 준비하신 매운탕으로 긴 겨울밤의 추위를 녹일 소주 한 잔하자는 회합이었습니다.

▲ 안상규화백님의 매운탕 솜씨를 맛보기 위해 안선생님의 작업실에 모였습니다. 헤이리의 가장 큰 미덕은 서로간의 '넘나듬'과 '섞임'입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담론이 탄생하지요. ⓒ 이안수




그 소주 자리에 특별한 그림 한 점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청향재의 송효섭 교수님께서 그린 6.3인의 인물화였습니다. 극장에서 팝콘을 들고 스크린을 주시하는 그림이었지요. 6.3인은 아직 미지의 그러나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임을 암시합니다. 오른쪽 코너에는 '新新浪漫'이라는 제호가 함께 표기되었습니다.

▲ 이 소주 파티에 동반된 그림 한 점이 계기가 되어 '신신낭만'이라는 시각예술소그룹이 탄생했습니다. 평소 마음을 섞는 사람끼리의 극장 나들이를 송교수님의 희극적 상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 이안수




이 그림을 본 일행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일치된 정서적 교감이 있었습니다. 이미 그림속의 6인은 물리적 담을 둘 수 없으며, 피아(彼我)의 경계 없이 마음을 섞고 살자는 헤이리의 지향점을 무리 없이 실천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6인의 합일된 뜻으로 '新新浪漫'이라는 시각예술 그룹을 구성하였습니다. 낭만'이라는 말은 예술을 치부나 신분 상승의 도구로 여기지 않는 '순수'를 의미하며 '신신'은 연령과 신분, 장르나 사고, 기성과 신예를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새로운 모색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뜻을 같이한 6인은 안상규 스튜디오의 안상규, 공스튜디오의 공영석, 청향재의 송효섭, 상상그림다방의 천호석, 모티프원의 이안수, 크레타의 김기호입니다. 이들 모두는 그림과 사진, 조각과 설치 등 그 주된 작업이 각각이고, 연령 또한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며 전업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와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거나 음악을 하며, 여행을 하며 칼럼을 쓰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신낭만'은 철광석이 정제되어 같은 물성을 가진 철이 되는 용광로이기보다 원재료의 개성이 살아있으면서 또 다른 조화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이 되고자하는 취지입니다.

萬化方暢, 송효섭 작현실이 몰인정하고 각박한 시절일수록 낭만적 사고를 잃지않아야 될 것입니다. ⓒ 이안수






저희 6인은 지난 수개월동안 각자의 작업과 수회의 갤러리 나들이 그리고 거듭된 만남을 통해 축제적 성격으로 창립전을 열기로 합의하였으며, 그것을 헤이리의 연례행사인 '헤이리판페스티벌'에 시기를 맞춘다면 헤이리 커뮤니티에도 상생적 결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신신낭만'은 삶의 가치를 금력과 권력, 학벌과 신분 등 사회적 차별의 요소로 부터 자유로운 '순수'에 두는 새로운 모색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신신낭만이 가장 경계警戒하는 것은 '경계境界짓기'와 '편가르기'입니다. 차를 매개로 섞이기도 하고 술을 매개로 섞이기도 합니다. 물론 가장 즐거운 일은 차도, 술도 아닌 서로의 마음을 섞는 일입니다. 그 중에서 제일은 함께하는 미술관 나들이 입니다. ⓒ 이안수




이에, 어떤 것에도 경계를 두지 않겠다는 '신신낭만'의 애초 취지에 따라 이 창립전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들에게 '신신낭만과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아래와 같이 문호를 개방키로 하였습니다.

▲ 송효섭 교수님은 문학 때문에 접었던 그림을 2년전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넓지않은 서재 한 켠에 화구를 두고 휴식처럼 그림을 그립니다. ⓒ 이안수




藝, 모여라!

전시제목 | 예藝, 모여라_사람을 만나다
장소 | 헤이리 마음등불
일시 | 2009년 9월 12일(토요일)-9월 20일(일요일)_'2009파주헤이리 판 페스티벌'과 동일

작품마감 | 9월 10일까지 전시 갤러리인 '마음등불' 도착
작품에 대한 문의 | 김기호 011-9080-9417

작품주제 | 사람
작품내용 | 헤이리에서 진행되는 시각예술 활동을 '사람'이라는 주제로 집약하여 한 곳에 펼치는 축제적 전시를 벌인다. '예, 모여라'의 기획 취지대로, 전시는 누구에게나 개방되며, 전시를 통해 헤이리를 중심으로 한 열린 소통 공간이 조성되도록 한다. '예, 모여라'의 첫 번째 전시의 주제를 '사람'으로 한 것은 헤이리가 무엇보다도 커뮤니티로 생성되었으며, 그러한 커뮤니티가 사람을 중심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당위에서 비롯된다. 예술적 커뮤니티 안에서 모든 시각예술 활동은 남녀노소, 직업작가와 취미작가, 이념과 성향의 구분 없이 동등하게 자유로우며 이러한 자유를 통해 서로 간의 예술적 대화와 소통을 이루고, 이를 기록함으로써 헤이리에서의 공동체적 예술활동을 헤이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기억하도록 하는 문화적 퍼포먼스를 벌인다.
장르 | 시각예술 전 장르
전시계획 | '신신낭만 창립전'을 뜻을 같이하는 헤이리 사람들과 외부 참여작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마음등불 3층의 입주작가인 이인의 오픈 스튜디오와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외부와 계단도 전시공간으로 편입시킨다.

신신낭만 | 지난 겨울 헤이리에서 예술창작과 자유로운 소통에 관해 뜻을 같이 하는 몇몇 작가들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헤이리라는 공동체를 토양으로, 헤이리가 지향하는 예술적 이상을 오로지 예술을 통해 구현하고, 이를 일상적인 삶과 연계시켜 헤이리 내·외에서의 가치로운 삶을 구현하기 위해 결성된 예술 소집단이다.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홈페이지 www.motif1.co.kr 과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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