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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신도시 개발지 문화재 발굴조사는 다한 거죠?

문화재 조사지역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 무단경작

등록|2009.07.30 16:10 수정|2009.07.30 16:10
지난해 3월 국토해양부는 판교-김포-광교-파주-양주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 분양 가능한 주택이 국민임대주택을 포함해 모두 2만4100가구에 그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는 2007년 6월 동탄2신도시 발표 때 추정했던 수도권 신도시 공급물량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광교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는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지 ⓒ 이장연


이후 개발계획 승인 지연, 자금조달 차질, 각 지자체의 공동 시행 요구 등으로 2008년 연말까지 2기 신도시 추진일정이 줄줄이 미뤄졌다.

그렇게 도시 외곽지역 80만 가구 규모의 택지개발이 주춤하자, 일부 언론과 건설산업연구원은 2-3년 후 주택공급 물량이 줄어들게 되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주택 수급 균형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인천 검단신도시처럼 차질을 빚은 김포한강신도시도, 택지를 분양받은 사업자들이 경기침체로 분양 성공이 워낙 불투명하자 시공사조차 선정하지 못해 주택공급이 올해로 미뤄졌다. 전체적으로 분양실적이 좋지 않은데, 올해 7월 모산업이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한 아파트가 대거 미달하는 일도 벌어졌다.

▲ 택지조성 중인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지 ⓒ 이장연


김포한강신도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토지공사(개발주체)가 5만7000가구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가 있다.

최근 한국토지공사는 '인기없는' 김포한강신도시를 인천 영종-청라지구와 서울, 일산 신도시를 연결하는 가교로서의 입지적 특성을 살려 친환경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전하고 있다. 경인운하 건설과 김포 한강 시네폴리스 조성으로 국내 첫 '수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실속없는 홍보에 여념없는 한국토지공사는, 지난 2007년 6월 예정보다 1년 정도 앞당겨 김포한강신도시 택지공급에 나섰었다. 당시 한국토지공사는 1단계인 장기동 지역에 대한 부지조성공사를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2단계인 모담산 주변은 2008년 6월까지, 3단계인 구래리 지역은 2008년 말까지 공사를 마치기로 했었다.

▲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가 미분양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 이장연


그리고 김포한강신도시 전체 면적 중 문화재 매장지가 있어, 이 지역에 대한 발굴작업을 2007년 4월부터 시작해 늦어도 2008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인천 검단신도시 예정지와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지를 살펴보다, 문화재 발굴 조사지역도 찾아볼 수 있었다. 숲을 밀어내고 들어선 고층 아파트단지와 도로 옆 낮은 산자락도 택지개발 예정지였는데, 문화재 발굴 공사 때문에 무단경작을 하지 말란 경고판이 곳곳에 서 있었다.

하지만 경고판을 무시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문화재 매장지에 텃밭을 일궈놓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진행한 흔적조차 보이질 않았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반환경 반문화 신도시 개발의 단면을 보는 듯싶었다.

▲ 택지개발 예정지인 이곳은 문화재 발굴 조사 지역이다. ⓒ 이장연


▲ 무단경작 중인 곳은 문화재 발굴 지역 ⓒ 이장연


▲ 문화재 발굴조사가 제대로 된건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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