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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있는데, 왜 지하철은 '청소년요금제' 없나?"

부산YMCA '청소년요금제' 도입 캠페인 ... 교통공사 "자동발매기 시스템 안돼"

등록|2009.07.30 17:43 수정|2009.07.30 17:43
"지하철에도 청소년 요금제 시행하라."

시민단체와 청소년들이 '지하철 청소년 요금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YMCA는 중학생 10여 명과 함께 31일 오전 부산교통공사 앞에서 '지하철 청소년요금제 개선 캠페인'을 전개한다.

▲ 부산YMCA는 지하철의 청소년요금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부사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온천장역 고가구간 모습. ⓒ 부산교통공사

부산지하철은 현금 승차시 청소년들은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고, 성인과 같은 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청소년들도 성인과 같이 현금의 경우 1구가 1100원, 2구간 1300원을 내고 있다. 어린이(만6~13세)는 성인(만18세 이상) 요금의 절반이지만, 청소년(만13~18세)은 할인 혜택이 없다.

교통카드일 경우, 어린이(만6~13세)는 10%, 청소년은 30%, 성인은 10%의 할인혜택을 본다. 청소년은 교통카드를 사용할 때만 다른 성인과 어린이보다 20% 정도 더 할인 혜택을 본다. 현금 사용의 경우 전국 거의 대부분 지하철이 청소년 요금제를 두지 않고 있다.

부산YMCA는 "전국의 지하철 요금에 청소년 요금제도가 만들어져 있지 않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청소년부터는 성인요금을 지불하도록 되어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청소년들은 자신이 성인이 아니라는 자기인식, 버스요금과의 차별 등을 이유로 성인요금이 아닌 소인요금을 지불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해 최근 해당 공사가 30배의 징벌적 요금을 징수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문제에 대한 인식은 첫째 청소년에게 성인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교육적으로 옳은가 하는 것이고, 두 번째 이러한 현상이 너무 교통공사 편의적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청소년에게는 그가 학교를 다니건 다니지 않건 간에 사회적서비스를 제공받은 후 그에 따른 적정 요금을 지불할 권리와 의무가 있고, 더 나아가 그러한 경험들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적정성' '정당성'에 대한 사회적 감각을 익혀가는 교육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YMCA는 "지금의 교통공사가 취하는 태도, 즉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한편 청소년이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할인이 되니 교통카드를 사용하라는 이유를 들어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이 성인요금을 지불하고 지하철을 타도록 강요하고 있는 태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제 우리는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요금제를 만들 것에 대한 제안을 하고 이에 대한 소비자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학생들은 "청소년이 소인권을 끊어 탑승했다 하여 청소년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볼 것이며 이로써 성인의 편의를 위해 청소년이 희생되는 것을 그대로 간과하진 않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청소년에 대한 교통공사의 부당이득에 대한 청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청소년요금제를 만들어 시행할 것"과 "청소년요금제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청소년(적어도 중학생까지는)에게 소액요금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도록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청소년은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30% 할인이 된다"면서 "청소년요금제 시행 문제는 부산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같은 사안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종이승차권 사용을 줄여 나가는 실정이며, 현재 자동발매기 시스템에서는 종이승차권에 청소년용으로 구분해서 발매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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