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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과 갯벌을 동시에... 화성 궁평리 해수욕장

아이이 소중한 갯벌 체험할 수 있는 곳

등록|2009.07.31 11:08 수정|2009.07.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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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차면 해수욕장, 빠지면 갯벌 되는 한적한 해수욕장 ⓒ 윤태


휴가가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제(30일) 한 지인이 제게 전화를 해서 당일 코스로 다녀올 만한 곳이 있냐고 묻더군요. 대중교통으로만 다니는 분이고 세살짜리 딸아이가 있어서 선뜻 어디를 추천드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저는 그 순간 경기권에서 가까운 해수욕장을 가기로 마음먹고 막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어제 제가 당일치기로 다녀온 곳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에 위치한 궁평리 해수욕장입니다. 지도에는 궁평리 해수욕장이라고 나와 있지 않고 궁평유원지라고 나와 있더군요. 전자지도인 내비게이션에도 마찬가지구요. 최근에 업데이트한 유명회사 두 제품의 내비게이션에 '궁평리 해수욕장'은 없었습니다.

궁평리 해수욕장은 저도 인터넷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곳입니다. 인근에 있는 제부도, 대부도는 워낙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궁평리는 처음 들어봅니다. 일부러 덜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해수욕장을 찾게 된 것이지요.

어제 거의 12시가 다 돼 도착해서 솔나무 숲 사이에 자리를 폈습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자리를 펴는데 아주 좋더군요. 유명한 해수욕장은 사실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이른 아침에 가야하니까요. 무엇보다 널찍한 공간이 맘에 들었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니 마침 물이 빠지더군요. 순식간에 물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자연 갯벌이 펼쳐졌습니다. 약 2km 정도 펼쳐졌습니다. 매끄러운 갯벌이 드러나고 바다 생물들이 꿈틀거리더군요. 시커먼 게떼들은 사람 소리만 들리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돌틈을 뒤져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큰아들 새롬이 녀석은 뭐가 그리 신기한지 갯벌에서 몇 시간째 흙장난과 게를 잡으며 놀더군요. 태어나서 갯벌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니까요. 아마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살아있는 바다의 호흡, 생명과 대자연의 소중함을 아마 배웠을 겁니다.

점심 전에 물이 차오르면 해수욕장이고 물이 빠지면 자연 갯벌이 되는 궁평리 해수욕장. 휴가철이 피크라고 할 수 있는데도 사람이 많지 않아 쾌적한 그곳. 아이들에게 갯벌과 바다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도가 시원하게 부서지는 동해안도 좋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짧게 다녀오고 싶다면 경기 서해안도 좋을 듯 합니다.

▲ 물이 빠지면 자연 갯벌이 2km에 걸쳐 펼쳐지는 궁평리 해수욕장. ⓒ 윤태


▲ 한 가족이 갯벌에서 뭔가를 잡고 있다. ⓒ 윤태


▲ 갯벌 삼매경에 빠져있는 새롬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이 됐다. ⓒ 윤태


▲ 갈매기 한 마리가 갯벌 위에 서 있다. ⓒ 윤태


▲ 백사장과 갯벌이 동시에 보이는 모습 ⓒ 윤태


▲ 지금은 갯벌이 드러난 모습. 물이 빠진 모습이다. ⓒ 윤태


▲ 솔밭에 자리를 펴면 된다. 사람이 많지 않아 쾌적했다. ⓒ 윤태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 같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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