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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끝장협상' 재개... 마라톤 교섭 전망

사측 '무급휴직 확대... 40%는 아니다' - 노 "신분 유지, 무급순환휴직해야"

등록|2009.07.31 10:59 수정|2009.07.31 21:55

▲ 30일 오전 9시 10분, 쌍용차 평택공장 임시 컨테이너 앞에서 노사 대표자간 협의회가 시작됐다. 박영태 공동관리인, 류재완 인사노무담당 상무, 고재용 노사협력팀장 회사측 이사 3명과 한상균 지부장, 김선영 수석부지부장, 김남수 창원지회장, 문기주 A/S지회장 등 노조측 인사 4명이 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제공



[2신 : 31일 밤 9시 40분]

노사, '끝장협상' 재개... 무급휴직 규모 등 놓고 이견

31일 저녁 7시 30분, 쌍용차 노사는 둘째 날 협상을 재개하며 교섭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전날 협상에서 노조는 정리해고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급휴직 규모나 범위에 대해서는 회사와 견해차가 크다.

회사는 지난달 26일 최종 구조조정안에서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해 ▲희망퇴직 450명 ▲분사·영업직 전환 320명 ▲무급휴직(100명) 및 우선 재고용(100명) 200명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회사는 희망퇴직 450명 규모를 줄이는 대신 무급휴직을 200명으로 늘리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안은 사실상 정리해고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면서 무급휴직 규모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형식면에서도 여러 노동자들이 일정 기간 돌아가면서 일을 쉬는 '순환휴직'을 통해 희망퇴직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무급휴직과 순환휴직이 비용상 차이가 없다는 것이 노조 쪽 주장이지만, 정리해고 결과를 갖고 채권단과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사측으로선 명분이 서지 않는다.

이날 협상은 12시간이나 뜸을 들인 끝에 다시 열렸다. 각자 방침을 정리하고 이후 전략을 가다듬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이날 협상으로 끝으로 교섭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떤 결론이 나든 이날 협상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밤새 이어질 전망이다.



[1신 보강 : 31일 오전 11시 30분]

31일, 쌍용차 노사의 막판 교섭이 이틀째를 맞았다. 전날인 30일 오전 9시 10분부터 31일 오전 6시 55분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인 노사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직 이날의 대화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노사는 무급휴직 규모와 방식 등에 대해 다소 이견을 좁혔지만 아직도 입장차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진 기획재무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 브리핑에서 "개인적 소견이지만, 협상이 전반부까지 진행됐다"면서 "그러나 아직 입장차가 커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첫날 협상의 쟁점은 알려진 대로 무급휴직이었다. 최 본부장은 "첫날 교섭에서 회사 측은 무급휴직을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40% 확대까지 제안했다는 보도는 사실 무근이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 측 제안에 대해서는 "무급순환휴직 외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분사 및 영업직 전환을 일부 수용했으나 그 외에는 근본적 입장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협상에서 '일부 진전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사측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함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께 보도자료를 내고 "분사나 희망퇴직 또한 사실상 해고이기 때문에 고용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비상인력운영을 실시해야 한다"는 협상안을 밝혔다.

노조는 "무급휴직이나 순환휴직이나 비용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데도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노조 무력화를 중심에 두기 때문"이라면서 "점거파업 참가자를 분리하지 말고 순환휴직을 실시해 내부 갈등을 치유하자"고 강조했다.

일단 노사는 모두 "파산이나 공권력 투입은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각자 내부 강경파를 설득시킬 명분과 실리를 얻어야 한다.

노조 입장에서는 점거농성 조합원들 뿐 아니라 정리해고 대상(970여 명)에 들어갔다가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을 신청한 노동자, 정리해고 대상이 아닌데도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 등 다양한 입장을 충족시켜야 한다. 사측도 강경파 간부들은 물론 그동안 공장 진압에 참여했던 비해고 노동자 등을 달랠 만한 묘안을 짜야 한다.

이 때문에 쌍용차 노사 교섭의 후반부는 길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에서도 "빠르면 오늘(31일) 중에 타결된다"는 전망과 "채권단이 파산을 신청하는 5일 즈음에 가까스로 타결된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그러나 대체로 "양쪽의 의지가 강한만큼 이번에는 노사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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