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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발 전 '1588-2505' 입력하세요!

한국도로공사 긴급견인서비스, 알아두면 도움 돼요

등록|2009.07.31 15:18 수정|2009.07.31 15:19

▲ 차선을 넘어 반대편 가드레인을 받고 멈추어 있는 차 ⓒ 이경모


"제가 일찍 전화를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그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느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주 우리 가족이 1박2일 짧은 휴가를 마치고 광주로 오던 중, 하동IC에서 교통사고 사량을 만났다. 자칫 악연이었더라면 우리가 탄 차와 정면충돌 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차량은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반대 차선인, 우리가 가는 차선을 넘어와 가드레인을 받고 서있었다. 다행이 장맛비가 잠시 숨고르기를 할 쯤이어서 시야가 확보되어 커브 길이었지만 2차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사고 차 뒤로 속도를 줄이고 지나오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였지만 몹쓸 생각도 했다. 차를 갓길에 정차하고 내려서 차 반대쪽을 보니, 여성 운전자가 사고 차 옆 도로에 앉아 어디론가 열심히 전화를 하고 있었다.

아니 저럴 수가. 나는 깜짝 놀랐다. 커브 길에서, 그것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 사고 차 옆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2차 사고에 대해서 전혀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은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사고차량 20여 미터 앞으로 서둘러 갔다. 그리고 수신호를 하면서 휴대폰에 저장해둔 '긴급견인서비스'로 전화를 했다. '긴급견인서비스'제도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차량이 고장 또는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한국도로공사에서 구난차량을 이용하여 인근 안전지대(휴게소, 영업소 등)까지 무료로 견인해 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2005년 3월부터 시행되었으며, 견인차량과 순찰 차량이 함께 오는 서비스로 순찰 차량이 견인차 뒤에서 경광등을 켜고 있어 2차 사고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

통화 후 정확히13분 만에 순찰차가 먼저 도착했다.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사고운전자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차로 돌아왔다.

"우리 아빠 오늘 착한 일 하셨네."
딸이 엄지손가락을 펴며 하는 말이다.

오랜만에 애들 앞에서 착한 일(?)을 했다. 아니 당연한 일을 했다. 우리차가 지나가기 전에 사고가 났던 것, 비가 멈추었던 것, 긴급견인서비스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해두었던 것이 다행스러웠고 잘했던 것이다.

▲ 장맛비로 물에 잠긴 우포늪 ⓒ 이경모


▲ 늘 함께해서 행복했던 우리들의 영원한 대통령'노무현 대통령' 묘지 ⓒ 이경모


독일인 마을1960년대 독일에 간호사나 광부로 취업했던 교포들 중 은퇴 후 고국에서 여생을 보내려는 사람들을 위해 조성된 마을 ⓒ 이경모


장맛비 속에 아들 녀석 휴가에 맞춰 떠난 가족 여행. 많이 내린 비에 잠긴 창녕 우포, 함께해서 행복했던 우리들의 대통령을 만난 봉화마을 '대통령 노무현'묘지, 독일인 마을, 상주해수욕장까지 소중한 추억앨범 하나를 만들어 왔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된다. 가족들과 여행 계획을 세워 산과 바다를 찾는 때다. 그때 자동차는 필수다. 멋지고 설레는, 일상에서 일탈해 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여행이라면 안전하게 다녀와야 한다.

사고가 없으면 좋겠지만 사고 후 처리도 중요하다.  지금 휴대폰에  '긴급견인서비스' ☏ 1588-2505를 입력해두는 것도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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