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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당 논란에 휩싸인 친박연대

박근혜 간접 비판한 대변인 반나절만에 자진 사퇴

등록|2009.07.31 18:10 수정|2009.07.31 18:10
친박연대가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의 사당(私黨)임을 입증하는 사건이 31일 발생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간접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이 보도된 지 불과 반나절만에 대변인직을 자진사퇴한 것.

전지명 대변인의 이날 사퇴는 자진사퇴라기보다는 그의 발언에 대해 당 안팎의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강력 반발하자 당 지도부가 사실상 경질한 것이란 것이 정치권과 언론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 전말은 이렇다.

전지명 친박연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미디어법 강행처리 이후 박 전 대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해 "저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원칙에 반하는 그런 판단을 하실 분이 아닌데..."라며 "어떻든 미디어법 통과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조금 그런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는 것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누군가 (박 전 대표) 판단을 흐리게 한 사람이, 인사가 (주변에)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박 전 대표 측근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언론계에선 전지명 대변인이 이날 겨냥한 박 전 대표의 판단을 흐리게 한 인사들로  K, L, H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전 대변인의 발언이 언론을 타고 파문이 확산되자 이규택 친박연대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전지명 대변인이 당시 국회 상황 내용을 잘 모르고 얘기한 사견이고 우리 친박연대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전 대변인 발언을 사견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나아가 "어떤 의미로 발언한 것인지 진상규명 중에 있고, 당론 배치 발언에 대해서는 조만간 응당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진상조사 후 문책까지 시사했다.

전 대변인도 기자회견장에서 "(내 발언의 의도는) 미디어법 관련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인데 박근혜 대표에 대해 어떤 비판조의 그런 안타까움을 표시한 게 내 의사는 전혀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다.

이 같은 대변인 경질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는 친박연대의 갑작스런 대변인 경질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그래도 이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친박연대, 한나라당 내 박근혜계는 이런 것이 안 통하는구나! 그녀의 아버지가 연상되네"라는 글에서 "역시 박근혜 사당이 맞네. 추종자들은 무뇌아 들인가? 박정희시대로의 회귀를 그리워하는 자들 "이라는 비난조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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