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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1년 전 사진, 전날 찍은 사진으로 사용?

만리포해수욕장 인파 사진, 1년 전 사진과 흡사... 제보자 "지난해 구조물 사진에 담겨"

등록|2009.08.03 18:20 수정|2009.08.03 19:10

▲ 위쪽 사진은 <충청투데이> 2009년 8월 3일자에 실린 만리포해수욕장 사진이고, 아래쪽 사진은 2008년 8월 4일자에 실린 사진이다. 두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구조물은 지난 해에 설치됐던 구조물로 올해에는 설치되지 않았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 충청투데이 화면캡처




대전충청 지역 일간지인 <충청투데이>가 지난해에 찍은 사진을 바로 전날 찍은 사진처럼 독자들을 속인 채 게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충청투데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3일자 신문 1면에서 '서해안 230만 인파'라는 제목의 기사 위에 가로 21cm, 세로 8cm 정도 크기의 만리포해수욕장 사진을 컬러로 실었다.

이 사진에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연일 30도가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2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대거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라는 설명구가 첨부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2009년 여름에 찍은 사진이 아닌 지난해 찍은 사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태안에 사는 한 주민은 <오마이뉴스>에 전화제보를 통해 "충청투데이가 지난해 사진을 마치 올해 찍은 사진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어떻게 지역일간지가 이렇게 독자들을 속일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 제보자는 또 "특히 사진설명을 보면 마치 전날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처럼 기록되어 있는데, 지역일간지가 어떻게 1면에 대문짝만하게 사진을 실으면서 버젓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제보자는 <충청투데이>에 실린 사진에는 만리포해수욕장 해변에 철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지난해 열렸던 '춤추는 바다 태안!' 행사를 위한 구조물이었고, 올해는 이러한 구조물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제보자가 보내 준 올해 만리포해수욕장 사진에는 <충청투데이>에 실린 사진에서 보이는 구조물이 보이지 않아 <충청투데이>가 1년 전 사진을 게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만리포해수욕장을 관리하고 있는 태안관광협회 한 관계자도 "사진에서 보이는 철 구조물은 올해의 구조물은 아닌 것 같다"고 확인해줬다.

또한 <충청투데이>의 지난해 8월 4일자에는 '100만 피서인파 청정 서해안 만끽'이라는 제목의 기사 아래에 올해 8월 3일자에 실린 사진과 거의 흡사한 사진이 함께 게재됐었다.

▲ 태안에 사는 제보자가 보내 온 만리포해수욕장 사진. 제보자가 2009년 8월 2일 오후에 찍은 사진으로 <충청투데이> 사진에서 보이는 구조물이 보이지 않는다. ⓒ 오마이뉴스



이러한 논란과 관련, 이기동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매체감시팀장은 "신문은 독자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것인데 이러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충청투데이>가 독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독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진을 찍었던 <충청투데이> A기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사진이 아닌, 지난 2일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반박했다.

A 기자는 다시 한 번 "현장에 직접 찾아가 찍은 사진이 분명하다"면서 "제보자가 무슨 의도로 그러한 제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러한 문제가 있다면 왜 사진을 찍은 당사자에게 직접 항의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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