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별자리를 통해 학자금도 벌어요"

[인터뷰] 영월 별마로 천문대 모형 별자리 안내자 김원채씨

등록|2009.08.03 20:23 수정|2009.08.04 14:11

김원채 씨그는 영월 별마로 천문대에서 모형 별자리 안내를 하고 있다. 김씨는 "등록금을 벌수 있어 좋고, 전공을 살리는 아르바이트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 김철관



"별자리 공부도 하고, 학자금도 벌 수 있어 좋아요."

강원도 영월 별마로 천문대 '모형 별자리' 코너에서 별자리 안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원채(24)씨. 지난 31일 새벽 별 관측을 끝내고 그를 만났다. 그는 지난 7월 13일 군대를 제대한 후, 3일 뒤(7월 16일)부터 이곳을 찾아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별마로 천문대 3층 소강당 '모형 별자리' 코너에서 관람객들에게 별자리를 설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평소 별자리에 관심이 많았다. 강원대 지구과학학부에 입학해 천문학을 전공했다. 그 후 군에 입대해 제대했다. 원하는 일자리여서 적성과 취미가 맞다. 그리고 천문학에 대한 많은 전공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

그는 해군에서 전역을 하고 3일 정도 시간을 내 가족과 친구 등과 해후했다. 이후 이곳 영월 천문대로 향했다. 그는 해발 800미터 상공인 영월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에서 하루 일상을 보내고 있다. "부모님도 보고 싶다. 군대처럼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해 임하고 있다. 제대하고 스스로 학비를 벌어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곳에 왔다. 오는 9월 2학기 복학을 앞두고 부모님 등록금 걱정을 덜어주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지구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천문학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별마로는 시민천문대로서 규모가 큰 편"이라면서 "공기가 오염되지 않았고, 저녁에 불빛이 별로 없어 광공해에 노출되지 않아 별을 관측하는데 완성 맞춤"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곳 천문대는 시설 관리도 잘 돼 있고, 입장료도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또 주변에 별마로 산림욕이 있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천문대에서 본 저녁노을은 장관 그 자체였다.

그는 이곳 천문대를 은근히 자랑했다. "우선 공기가 좋다. 노을도 촬영할 수 있다. 천문대 과학교육관이 있어 숙박을 하면서도 별을 관찰할 수 있다. 물론 천문학 강의도 들을 수 있다. 학습체험관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모형 별자리 안내와 관련된 얘기도 덧붙였다. "소강당 좌석에 누운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별자리를 재미있고 웃을 수 있게 설명을 할까하는 생각을 먼저 한다. 어느 부분에서 웃기면 되겠구나 생각해 포인트를 맞춰 코믹한 말을 꺼낸다. 처음 들은 사람들은 모두 웃는다. 하지만 두 번째 계속 관람한다면 반감될 것이다."

김씨는 오는 8월 16일이면 아르바이트가 끝난다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곳은 10명의 아르바이트가 있다. 그중 주차관리 4명이고 오퍼레이터 6명이다. 일당은 3만 2000원 정도다. 일부 등록금을 충당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많이 아쉬울 뿐이다."

함께 생활한 상근 직원들에게도 한 마디를 덧붙였다. "직원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한결 같이 잘 대해줘 너무 고맙다. 힘든 일들도 많이 도와준다."

별마로는 '별 마루(정상) 로(고요할 고)'의 약칭으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의미이다. 별마로 천문대가 있는 영월 봉래산은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신비스러운 암석이 많다고 소문이 나있는 곳이다.

한편, 별마로 천문대에서 별을 관측하는 순서가 있다. 먼저 지하 소강당으로 들어가 모형 천체에서 별자리 설명을 듣는다. 소강당은 바로 김원채씨의 몫이다. 모형 천체 관람이 끝나면 4층 옥상으로 올라간다. 또 다른 안내자의 별자리 설명을 듣는다. 이후 지붕 아치가 열리고, 달과 별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인다.

순서에 따라 첫째는 달을 관람하고 둘째로 별 '알비레오'를 관찰한다. 알비레오는 실제 육안으로 관찰하면 한 개의 별이다. 하지만 천체 망원경으로 보면 두개의 별이다. 젊은 별은 청백색이고, 늙은 별은 주황색이다. 셋째로 북두칠성에 있는 이중성(북두칠성 손잡이 부분) '미자르'를 관람하게 된다. 미자르는 아주 푸른색을 띄고있다.

넷째는 직녀성(베가)이다. 베가는 등급이 0(제로)으로서 주변 별등급의 기준이 되는 별이다. 다섯째는 목성(행성)이다. 눈으로 보면 밝게 보이는 별처럼 보이지만 실제 망원경으로 보면 행성이다. 여섯째는 달을 표면까지 디테일하게 관찰을 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