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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정서를 형상화한 사진전

김형동 개인전 '풀' 리뷰

등록|2009.08.06 09:08 수정|2009.08.06 09:08

▲ 김형동_Grass #07_디지털 C 프린트_86.5×71cm_2009 ⓒ 김형동




▲ 김형동_Grass #09_디지털 C 프린트_86.5×71cm_2006 ⓒ 김형동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진작품을 관람하고서 감동을 받는 것은 작품의 외관을 통하여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주제가 명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최종 결과물이 단순하게 실재를 모방하여 재현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표현의지에 의해서 재구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즉 그것은 작가가 카메라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자신의 표현의도에 부합되게 현실을 변형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형동은 '풀'을 찍었다. 그런데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보다는 자신의 지극히 사적인 감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언어적인 틀을 벗어난 사진이미지를 생산 하였다. 작가는 그 결과물을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호기심에 관한 책임감' 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갤러리에서 전시하였다. 그곳은 실험적이고 미술적인 담론을 생산하는 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대안공간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전시장이다. 

▲ 김형동_Grass #02_디지털 C프린트_86.5×71cm_2006 ⓒ 김형동



▲ 김형동_Grass #06_디지털 C 프린트_86.5×71cm_2009 ⓒ 김형동





 이번에 김형동이 전시하는 작품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처럼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재기발랄한 작품은 아니지만, 작가로서의 성실함과 자신의 정체성에 최선을 다하여 충실한 것이 느껴진다. 작가는 중형카메라를 이용하여 가능한 범위 내에서 '풀'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여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작가가 자신의 미적인 주관과 조형감각을 바탕으로 대상을 재구성하여 외형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는 결과물이 생산 된 것이다.

 그리고 밝은 톤보다는 어두운 톤으로 작품의 외관을 생성하여 미세한 심리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보는 이들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지점을 찾아내려고 하였다. 그 결과 대상자체의 상식적인 의미나 느낌과 관계없이 작가 자신의 정서가 표출되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표현대상 자체의 평범함과 무관하게 작가가 선택한 사진적인 표현방식으로 인하여 시각적으로 보는 이들을 작품 속으로 동화되게 한다.
덧붙이는 글 2009_0801 ▶ 2009_0808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_gallery, curiosity
서울 종로구 부암동 254-5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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